본 연구는 불법 포교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대중가요를 활용한 포교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자 작성되었다. 불교가 전래된 1600년 동안 한반도에서 불교문화라 함은 전통의 문화로 인식될 만큼 일반 대중의 삶에 깊숙이 연결되어 있었다. 이는 문화재청에 등록된 문화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불교 문화재인 것을 보아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작금의 불교는 대중이 공감하지 못하는 전통을 고수하며, 독자적 행보를 이어가니 이는 대중의 문화를 이루지 못하고 공감의 문화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21세기 불교 종교 인구 감소라는 수치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에 불교의 발전과 홍포를 위하여 좀 더 현실적이고 대중성 있는 포교방안을 제시하며, 접근성이 쉬운 대중가요, 그 가운데서도 2020년 문화 트랜드로 자리 잡은 트로트를 활용한 포교방안을 제시...
이 글의 목적은 국내의 불교와 의학 관련 연구의 성과를 조사, 분석하고 향후 연구를 전망하는 것이다. 불교와 의학의 친연성에도 불구하고 불교와 의학 관련 연구가 전체 불교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양적으로 적으며, 대부분 2000년대 이후의 성과이고 명상의 치료적 활용에 편중되어 있다. 경전과 논서에 인도의학의 내용을 담고 있는 불교는 불교 고유의 사상을 반영하여 불교의학을 성립시킨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불교의학에 대한 연구 외에 불교와 정신의학, 한의학과의 비교, 융합 연구가 수행되었다. 불교 명상의 치료적 활용에 대한 연구는 2000년대부터 해외에서 연구가 활성화된 이후로 국내에서도 불교학계, 심리학계, 의학계 세 학문 분야에서 최근까지 상당수의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이론적, 임상적 연구가 병행되었다. 불교가 삼국시대 전래된 이후 한국 고대의학과 치병...
본 논문은 숭산행원의 선사상(이하 숭산선)인 ‘오직 모를 뿐(Only don't know)’이 현대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보는데 있다. 경허 →만공 →고봉→숭산으로 이어지는 덕숭산문의 법계를 이어받은 숭산은 1972년 미국포교에 나서 한국의 선불교를 세계에 알리기 시작하였다. 숭산의 활발발한 선기(禪機)를 통한 직지인심과 이심전심의 해외포교과정 속에서 숭산선은 한자와 개념적 용어에서 이탈되어 일상적 영어로 전환 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오직 모를 뿐(Only don't know)’은, ‘오직 할 뿐(Just do it)’,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How may I help you?)’등과 더불어 숭산선의 핵심을 이룬다.
숭산선에서 ‘오직 모를 뿐’은 관념으로 부터의 이탈을 촉구하는 역동적 지(知)이면서 동시에 부처, 불성, 무심, 무아 등 불...
대주는 마조 스님을 6년간 시봉한 후에 은사 스님의 노환으로 마조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저술한 『돈오입도요문론』 한 권으로 마조에게 인가를 받는 조금은 특별한 경우에 속하는 선승이다. 그가 저술한 책은 마조의 선법보다는 신회의 선법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 두드러진다. 마조의 선법은 일상의 평범한 중생의 마음과 부처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의 형태로 중생의 마음이 곧 부처의 마음이라는 중생즉불(衆生卽佛)의 선법으로 홍화(弘化)한다. 하지만 대주의 선법은 제불진여법신의 청정한 마음을 ‘무념(無念)’이라고 하고 ‘깨달음’은 청정한 마음자리에 반야지로 ‘무소득 공(無所得空)’을 체득하는 것이라고 한다. 위산영우는 백장회해의 제자로 마조에게는 손상좌(孫上佐)가 된다. 위앙종은 영우와 제자인 혜적을 말하는데 이치와 진리가 세상의 일들이 서...
조선후기 선리논쟁의 역사는 백파긍선으로부터 촉발되어 초의의순의 비판이 출현하였고, 초의와는 다른 관점에서 다시 우담홍기도 백파긍선의 선리를 비판하였다. 이후에 설두유형은 『선원소류』에서 초의와 우담의 견해에 반박하고 백파를 옹호하였다.
초의가 백파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조사선·여래선·삼처전심과 이선의 배대, 즉권명실(卽權明實)은 격외선이 아님, 임제 제삼구는 의리선, 살과활, 선종오가의 배대, 진공과 묘유 등 8가지에 걸쳐 반박하였다. 또한 우담이 백파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삼처전심의 구별에 대한 비판, 여래선·조사선 및 의리선·격외선의 배대에 대한 비판, 살인도와 활인검의 적용에 대한 비판, 삼구와 일구의 관계에 대한 비판 등 네 가지에 대해서 반박하였다.
설두가 반박한 이면에는 우선 경증(經證)으로 제시한 『염송설화』 및 『선문강요집』을 근거로 하고 있지...
본 논문은 하나의 이름으로 고유명사화되어서 역사적·문화적·지역적으로 동일한 전통과 동일한 지향을 공유하는 ‘하나의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 수행전통이 실제로는 그 내부에 다양한 ‘차이’와 ‘유동’ 혹은 ‘역동’이 긴장하고 있는 ‘여럿의 것들’임을 보이고자 한다. 그러한 차이는 그들이 근거로 삼는 전통 문헌에서보다 수행현장의 구체적·실제적 지침을 들여다볼 때 더욱 분명해진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성철, 숭산, 송담, 진제, 수불 등 현대 한국 선수행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다섯 지도자의 실제적 수행 지도법을 대조적으로 검토해 볼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전통적 문헌연구와는 다른 질감의선에 대한 그림을 제공하리라 본다. 오늘날 살아있는 선의 현장의 역동성을 보여주며 그와 함께 사상적 대립과 분파, 융합의 역동이 끊이지 않았던 선의역사가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
대중부 전승의 율장 『마하승기율』에서는 제1·2차 결집에서 편찬된 율의 내용 중 하나로 ‘오정법(五淨法)’을 거론한다. 오정법은 각 지방이나 특정 승가, 혹은 일반 사회에서 관습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행동들과 관련하여, 이들이 설사 율(律) 조문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라 해도 현실적 편의를 고려해서 합법성을 인정하려는 것이다. 『마하승기율』에서 그 합법성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적 기준으로 제시하는 것은 ‘사대교(四大敎)’이다. 즉, 율에 명시되지 않은 행동일 경우 사대교에 비추어 적법 여부를 판단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사대교가 무엇인지 설명이 없어 구체적인 내용 파악은 어렵다. 선행 연구에서는 디가 니까야 제16경 『마하빠리닙바나 숫딴따(『대반열반경』)』에 나오는 ‘짯따로 마하빠데사(cattāro mahāpadesā, 四大敎法, 이하 ‘사대교법’...
윤회(saṁsāra)는 보통, 하나의 개체가 죽음을 통해 육체는 소멸되더라도, 영혼(ātman)이나 의식(vijñāna)은 이 세상의 공간 어딘가를 거쳐, 자신의 과거업(karma)에 맞는 육체에 깃들어 다시금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물론, 그런 윤회설이 설해지는 목적은, 역설적이게도,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nirvāṇa, mokṣa)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는 현생에서 곧바로 ‘개아해탈자(jīvanmukti)’ 내지 ‘아라한(arhat)’이 되는 것이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남에 의한 것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위빠사나 선사 모곡 Mogok의 현생 내에서의 윤회(saṁsāra)와 열반(nirvāṇa)의 설법은 의미가 있다.
모곡은 12緣起의 이해를 기반으로, 한 생에서 다른 ...
연기설은 불교 사상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그중 팔불연기는 용수의 대표적인 저술인 『중론송』(Mūlamadhyamakakārikā)의 귀경게에서 不生ㆍ不滅, 不常ㆍ不斷, 不一ㆍ不異, 不來ㆍ不去의 팔불로써 연기를 수식하여 설명한데서 팔불연기로 불리게 된 것이다. 본고의 목적은 팔불연기가 십이연기와의 관계에서 연속ㆍ불연속의 이중적 시각으로 관찰되는 이유를 살피는 것이다. 용수는 『중론송』 제25장까지는 계속하여 결과는 조건이 만드는 것도 아니고, 조건 아닌 것이 만드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 부정어법으로 팔불연기를 말한다. 이는 용수가 인과의 공성을 주장한 것으로, 십이연기에서 각 지분이 조건과 결과가 되는 동시에 결과와 조건이 되는 관계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중론송』 제26장 「십이연기의 고찰」에 가면 자신의 견해를 전혀 첨부하지...
본고는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Sarvāstivāda, 이하 유부)의 수행도인 현관(現觀, abhisamaya)의 배경과 의미를 유부문헌에서 관련된 중요한 기술을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초기불교에서 현관은 제법(현상)에 대한 인과관계의 법칙의 이해를 통하여 고(苦)의 생기와 소멸을 이해하고 3결(結)의 단절과 함께 최초의 성자의 단계인 예류향(預流向)의 단계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사성제(四聖諦)를 관찰하는 현관은 유부의 핵심적인 수행도가 되는데, 유부는 사성제를 붓다가 발견하고 가르친 사성제(dharma)와 성자가 해탈인식에서 경험하는 사성제(dharmas)라는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본다. 초기문헌인 『집이문족론(集異門足論)』·『법온족론(法蘊足論)』에서는 진리와 교법인 사성제법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품류족론(品類足論)』 이후부터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