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음악과 가사가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오페라 등장인물의 양가감정(兩價感情, ambivalence)을 음악 분석으로 읽어내고, 양가감정이 끌어내는 등장인물, 혹은 성악가의 주이상스(jouissance)가 관객이 오페라를 경험하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는 데 있다. 분석 대상은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 (La clemenza di Tito, KV. 621, 1791)의 3중창(10번곡) “지금 가리라... 기다려요... 세스토!...”(Vengo... Aspettate... Sesto!...)이다. 마지막으로 장 피에르 폰넬이 1980년 연출한 오페라-영화에서 비텔리아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살펴본다.
미국음악사의 서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시대에 따라 해석과 접근이 달라진다. 19세기 중반 처음 미국 교회음악사를 쓴 후드부터 최근 미국 음악사를 펴낸 크로포드까지 미국의 역사가들은 유럽을 미국의 음악적 모델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한다. 20세기 중반 미국 음악사를 쓴 체이스는 미국의 민속음악과 대중음악을 미국 음악의 가장 중요한 면이라 믿었고 이는 이후의 미국 음악의 역사 기록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글에서는 먼저 미국 음악사의 주요한 연구들을 개괄하고 시대에 따른 역사관의 변화가 미국음악의 정체성, 즉 미국 음악을 정의하고 범위를 정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멕다웰과 아이브스의 역사적 수용의 변화를 통해 그 구체적인 예를 보여준다.
음악 교육은 언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최근 신경과학 및 인지과학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음악과 언어 능력의 관계에 관한 논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음악과 언어는 귀와 뇌로 구성된 청각 경로를 일부 공유하고 있으며, 음악을 통한 청각 경로의 발달은 언어 처리의 효율성도 증가시켜 말을 더욱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리듬과 읽기 능력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들의 소개를 통해 계획된 리듬 훈련이 어떻게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가를 설명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융합적 음악 교육의 가능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본 논문은 피에트로 마리아 크리스피(1737-1797)의 교향곡 중 2악장을 로버트 여딩엔의 스키마 이론을 이용하여 연구한 글이다. 크리스피는 18세기 중엽 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거의 완전히 잊혀진 작곡가이다. 그의 음악 대부분은 현대악보로 출판되지 않았고, 필사본으로 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다. 본 논문은 크리스피 교향곡의 가장 중요한 소스인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MS-829에 실려있는 24개의 교향곡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전통적으로 2악장은 학자들의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그것은 소나타 형식을 따르는 1악장이 음악학의 주된 관심사였기 때문이며, 또한 이런 작품들을 분석할 수 있는 학문적인 도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딩엔의 스키마 이론은 베이스와 소프라노 선율에서 고정된 패턴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지...
국내의 연구 동향에서도 확인되듯이, 한슬릭의 절대음악의 미학에서는 형식과 내용의 개념이 집중적인 탐구의 대상이다. 한슬릭의 미학이 기악음악의 미학이라는 점에서 이 개념들의 정의가 그의 미학 전체의 이해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이 점에 주목하며 기존의 연구 경향과는 방향을 달리해 그에게 그러한 미학적인 개념들을 낳은 전제들, 즉 근원적인 요인들에서 출발하여 그의 미학을 규명하고 평가하였다. 그럴 때 훔볼트의 언어철학이 그의 미학의 큰 근간임을 확인하였다. 결국 그의 절대음악의 미학, 즉 형식미학은 훔볼트 언어이론과 동질적인 의미의 음악언어이론을 바탕으로 정립하였거나, 아니면 그가 이러한 영향을 자신의 미학서에서 명시하지 않으므로, 적어도 훔볼트언어이론의 이해가 그의 미학의 본질적인 파악에 바탕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노래에서 가사와 음악은 충돌한다. 딘디아의 《올림피아의 라멘토》경우처럼 작곡자가 작사자를 겸할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딘디아는 이러한 충돌을 통해 가사의 내용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딘디아의 음악은 세 가지 방식으로 자기 스스로의 시를 배신한다. 첫 번째는 `음절수의 해체`이고 두 번째는 `월행구조의 해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종결의 불일치`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딘디아의 《올림피아의 라멘토》는 언어의 형식에서 음악의 표현으로의, 텍스트에서 퍼포먼스로의, 그리고 문자성에서 구술성으로서의 이동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이동은 17세기 초, 레치타티보 라멘트가 갖는 독특한 역사성을 드러낸다.
본 논문은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에 나타나는 조성음악의 언어를 상세히 분석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이 작품은 후기 낭만의 급진적 음악어법을 습득하고, 나아가 거기서 벗어나 신음악의 요구를 향해 약진하려는 젊은 작곡가 베르크의 여러 시도들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이 써진 1905~1908년은 스승 쇤베르크와 화성과 대위를 공부하던 시기로 이 작품에서 베르크는 이전의 습작 단계와는 사뭇 다른 조성과 화성, 그리고 대위적 처리의 수월성과 원숙함을 보여준다. 필자는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에 나타나는 조성, 화성, 대위적 특징들에 집중하여 그의 창작 기법을 면밀히 조망하고자 한다. 콘(Edward T. Cone)의 화음, 연결, 진행의 개념을 수용하여 화성과 대위가 요구하는 전형적인 진행과 베르크가 선택한 일탈과 왜곡을 입체적으로 가시화...
이 연구는 음악 역사 속에서 비음악적인 소리로 타자화되었던 소음이 20세기에 이르러 어떻게 음악적 관심을 받게 되는지, 또 음악의 지형 변화에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 살펴본다. 소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소리 정체성은 기존 질서로부터 저항과 혁신을 반복했던 20세기의 청각적 문화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20세기의 음악 역사 속에서 소음이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또 작곡가들은 소음을 통하여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내려 했는지, 대표적인 음악 활동들과 함께 해석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글은 유럽의 프랑스어권 국가들에서 작성된 음악학 학위논문들을 조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사 대상은 크게 두 부류로서, 한국의 음악을 주제로 다루었거나, 한국의 음악학자가 저자로 참여한 논문들이다. 또한 고등교육기관에서 학위를 수여받기 위해 제출한 논문들로 한정지어, 프랑스어권 대학의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고자 했다. 검색된 22 편의 논문에 대해 학위의 종류, 기관 및 지역, 지도교수, 주제 및 저자 등에 대한 분석 및 논의를 시도했다.
이 논문은 재귀성과 대칭성을 토대 개념으로 하는 새로운 음악적 통사론을 제안한다. 일련의 재귀적인 비대칭적 병합 작용을 통해 음악적 구조가 생성되는 방식과, 음들 사이의 비대칭성, 혹은 위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다양하고 때로 상충하는 요인들이 논의될 것이다. 한편, 그러한 비대칭적 관계와 공존하는 대칭적 관계에 대한 탐구와 양자의 역동적 상관성에 대한 성찰도 이루어질 것이다. 필자는 최근 언어학의 최소주의 통사론과 조성음악이론 사이의 접점들에 주목하며, 특히 쉥커 이론이 제공하는 다양한 통찰들을 통사론적 시각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통해 음악이론적 담론의대상이었던 음악적 관계들을 인문학적 맥락에서 새롭게 이해하고자 한다. 또한 현재영향력 있는 음악통사론 이론인 레르달과 자켄도프의 조성음악 생성이론에 대한 재고와 함께 그들의 영향을 받은 인접학문의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