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화선의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는 오후 보림의 근거를 찾고 그 성격에 관해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두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먼저 대혜종고(大慧宗□, 1089~1163)가 5세기 초에 구마라집(究摩邏什, 343~413)에 의해 번역된 『법화경』 비유품」에 수록되어있는 ``내가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이 일을 보임할 것이니``의 구절을 경전적 근거로 삼았음을 밝혔다. 이후 7세기 중엽에 현장(玄□, 602~664)이 번역한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娑論)』과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에서 보림이 사용된 것을 찾아보았다. 다음으로 선어록에서 보림이 사용된 사례를 찾아보았는데 8세기 후반에 활약한 육조(六祖慧能, 638~713)의 3세들인 귀종(歸宗智常, ?~?), 백장(百丈懷海, 749~814), 약산(藥山惟儼, 751~834) 그리고 ...
방인 ( In Bang ) , 추나진 ( Na Jin Chu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동아시아불교문화[2014] 제20권 251~274페이지(총24페이지)
『주역선해』는 명말청초 선승(禪僧) 우익(藕益) 지욱(智旭1599-1655)이 『주역』을 선불교적인 관점에서 저술한 역서(易書)이다. 지욱은 『주역선해』를 저술하여 유교경전으로 자리매김해 온 『주역』을 선불교적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유불회통의 관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욱은 유교와 불교 사이의 사상적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 해체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해체적 관점이란 오랜 경전 해석사를 통해 유교경전으로 자리매김해온 『주역』을 유교적 맥락에서 떼어놓으려는 탈맥락화(脫脈絡化)의 관점을 의미한다. 만약 유교와 불교의 두 전통에서 지향하는 바의 윤리적 이념이 서로 일치한다면, 『주역』이라는 문헌의 역사적 맥락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관점을 지욱은 취하고 있다. 탈맥락화가 이루어진 다음에 지욱은 『주역』을 불교적 맥락 속에 배치시켜 다시 이해함으로써 ...
박지영 ( Chi Young Park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동아시아불교문화[2014] 제20권 277~309페이지(총33페이지)
붓다는 80세에 입멸했다. 붓다의 열반은 불교사에서 중대한 사건으로써, 불타관과 열반관 성립의 단서가 되었다. 붓다의 입멸을 둘러싸고 파생된 문제들 가운데서도, ``붓다의 수명``은 간과할 수 없는 논제이다. 붓다의 수명에 대한 제 해석 은 붓다의 열반관과 불타관 성립, 『대승열반경』에 대한 연구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이다. 본 주제에 관한 연구는 동국대학교 안양규의 『붓다의 열반에 관한 연구』를 제외하고는 국내·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안양규는 초기불교의 『대반열반경』과 부파불교 논사들의 견해를 중심으로, 붓다의 수명을 포함한 붓다의 열반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 성과를 이루었다. 그러나 붓다의 수명에 대한 대승불교의 논의는 본 논문에서 처음 제시될 것이다. 본 연구의 문제제기는 역사적인 붓다의 열반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대승불교에서 『대승열반...
이 글의 목적은 십이연기(十二緣起)에서 식(識)과 명색(名色)의 상호관계를 식의 증장(增長)으로 해석해 보는 것이다. 『잡아함 374경』에서 식의 증장은 4가지로 설명된다. 여기서 십이연기의 명색은 개념체계(槪念體系)와 형태체계(形態體系)이다. 그리고 식은 그 명색을 분별하고, 기억하고 증장시킨다. 4가지 식의 증장은 주체로서의 주관인 자아, 객체로서의 객관의 대상, 이 세상을 초월하여 상정된 열반(涅槃)의 세계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명색에서 비롯한 관념이라고 해명한다. 이 같은 해석에서 열반은 고통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한다. 즉 이것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통은 유무의 실재에 대한 신념에서 비롯되고, 이러한 신념은 중도(中道)의 입장에서 반야(般若)의 지혜(智慧)로 전환하면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열반의 ...
반야중관의 번뇌론은 기존의 번뇌론 교리 체계를 비판하거나 부정한 것이 아니라 실재론적·자성론적인 관점에서는 그러한 교리 체계가 성립하지 않음을 무자성 공의 논리를 통하여 논증하고자 하였다. 즉 무자성 공의 논리에 의하면 번뇌는 물론이고 열반조차도 실재하지 않는 집착의 대상[相]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번뇌와 열반 모두 무자성 공으로 번뇌 또는 열반이라고 할만한 실체[자성]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반야중관에서는 ``번뇌즉열반``(煩惱卽涅槃), ``윤회즉해탈``(輪廻卽解脫)이라는 등식이 가능하다. 본 논문에서는 번뇌(윤회)가 열반(해탈)이라는 반야중관의 번뇌론의 특징을 이제설(二諦說)과 희론적멸(戱論寂滅)을 통해 살펴보았다.
본고는 『법화경』의 시간표현수 가운데 ``겁(劫, kalpa)``을 표현하는 ``수``에 내재된 ``시간개념``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법화경』에서 묘사된 시간은 객관적 시간인 ``크로노스(Kronos)``와 주관적인 시간인 ``카이로스(Kairos)``의 동시적 이해를 통해 비 균질적이고 유동적이며 가역적인 붓다의 설법의 특성이 비유와 상징만이 아닌 구체적인 실체를 제시하고 있을 개연성을 살펴본 것이다. ``겁(劫)``에 내재된 무한성의 의미와 함께 현대 과학적인 정의나, 힌두교에서 언급한 43억 2천만년과 같은 구체적인 시간으로 본다면 유한성의 개념으로 물리적, 수학적 개념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겁(劫)``을 기본 단위로 하고 표현된 시간개념이 시간의 운동성과 인식작용의 주체에 동시에 중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
양숙현 ( Sook Hyeon Yang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동아시아불교문화[2014] 제20권 401~426페이지(총26페이지)
신라불교는 한국고대기의 원류이자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라자장의 계율정립 또한 현대 한국불교 단일계단의 원류라 할 수 있다. 자장에 대한 선행연구는 많았으나 신라자장의 계율행이 현 조계종 단일계단의 수계내용으로 이어짐을 보인 연구는 없었으며, 이러한 연구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승가의 일원이 되려면 반드시 계단에서의 수계의식을 통해서 가능하다. 자장이 수계의식의 근본 도량인 통도사 계단을 창설한 의미는 중요한 것이다. 본고는 조형물로서 계단의 의미보다 통도사 戒壇定礎의 계율행이 현재 단일계단에 면면히 내려오고 있음을 보고자 한다. 자장의 계율활동은 다음과 같이 특징지울 수 있다. 자장은 입당 전 고골관과 五戒, 입당해서는 대승계와 대재의 출가授戒를 하였으며, 귀국후 대승론을 강하고 四衆에게 보살계본을 설했다. 그리고 대국통으로서...
본 논문은 흔히 ``숭유억불``로 규정되고 있는 조선 초기의 숭유억불의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선결 과제로서 조선 초기 배불의 사상적 배경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조선 초기 배불의 사상적 배경으로 첫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은 주자학의 수용이다. 주자학의 형성은 철저한 배불론의 주체가 형성된 것을 의미한다. 도통의식과 벽리단논으로 무장한 주자학자들이 등장함으로써 본격적이고 철저한 배불론이 체계를 갖추었던 것이다. 특히 유교를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받아들인 조선왕조에서는 국가 권력의 새로운 지배층으로 자리 잡은 신진사대부들의 불교에 대한 비판은 체계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배불론의 사상적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수 있다. 첫째, 불교가 국가의 안녕과 행복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진호국가에 대한 부정이다. 둘째, 불교...
손병욱 ( Byeong Ook Son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동아시아불교문화[2014] 제20권 471~514페이지(총44페이지)
조선조 중기인 16세기를 살았던 서산 휴정은 조계종 중심의 한국불교의 정통조사(正統祖師)로서, 현 조계종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점하는 인물이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그의 문도들과 함께 호국활동을 펼쳤다. 그 동안 그의 사상에 대한 연구는 그의 불교사상에만 국한되어왔다. 그리하여 그의 선교관(禪敎觀), 삼교회통관(三敎會通觀), 호국불교관(護國佛敎觀)을 주로 다루어 왔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그의 사상이 지닌 불교사상 외의 또 다른 측면을 구명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특히 그의 구세(救世)를 위한 호국사상은 그 연원이 호국불교가 아니라 ``단군의 식과 청학관념에 바탕한 국선(國仙)사상``에 있다고 보았다. 연구결과 그의 사상적 특징을 크게 네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 조화사상이다. 둘째, 회통사상이다. 셋째, 민족사상이다. 넷째, 개혁사상이다. 앞의 둘...
신라시대 이래로 현대까지 이어지는 손꼽히는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가 연등회이다. 이러한 연유로 2013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22로 지정되었다. 연등회는 고려시대부터 국속으로서 전국적으로 행해진 연례행사였다. 상원연등, 2월연등, 4월초파일 연등 등 설행 날짜의 변경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따라 위로는 국가적 차원의 궁궐에서부터 아래로는 민간에 이르기까지 누구나가 즐기는 보편적 문화였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는 궁궐에서의 팔관회와 연등회의 연등이나 궁중정재와 백희잡기 등 공연예술에 대해서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고려사』에서는 궁궐에서의 연등회에 대해 연행준비와 임금의 복식과 행차순서, 위치도 등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관등이나 관희의 전통으로 배설된 등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들을 활용하여 전통이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