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珠 ( Ock Ju ) , 閔寬東 ( Min Kwan Dong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2권 63~91페이지(총29페이지)
소설 『삼국지』는 平話本 시대를 거쳐 나관중의 ≪三國志通俗演義≫가 나오면서 240則本 시대를 열었다. 이 시기의 판본은 크게 演義系列과 志傳系列의 분류된다. 그 후 다시 120回의 李卓吾批评本 시대를 거쳐 毛宗岗의 통행본시대로 통합되었다. 이렇게 수백 년에 걸친 成書過程에서 소설 『三國志』는 내용은 물론 回目또한 다양한 변화양상을 보이며 진화하였다.
나관중의 240則本이 출간된 이래 江南의 演義系列과 福建의 志傳系列은 매우 치열한 판권경쟁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소설 『三國志』의 回目과 내용 등은 크게 변화하였다. 그 후 명말 吳觀明 간행본 『李卓吾先生批評三國志』의 출현은 回目의 발전에 또다른 이정표를 세우며 본격적인 120回本 시대를 열었다. 최후에 모종강은 120回의 기본 틀과 스토리는 그대로 유지한 채 回目과 文體 및 揷入詩 등의 구성 체계를 대폭...
본 연구는 페르비스트(Ferdinand Verbiest, 1623-1688)의 「타타르 여행기(Journey into Tartary)」를 중심으로 동서 문명 교류의 구체적인 실태와 양상을 살펴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페르비스트는 오늘날 벨기에 영토인 피템(Pittem)에서 태어났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 그곳은 스페인령 네덜란드(1556-1713)에 속해 있었다. 1640년 그는 루뱅가톨릭대학(Catholic University of Leuven)에 입학했지만, 1641년 대학을 중퇴하고 예수회에 가입하였다. 중국 선교를 목적으로 1659년 그는 마카오에 도착하였고 섬서성 서안에서 선교하였다. 1660년 아담 샬(1591-1666)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는 북경에 와서 欽天監에서 같이 근무하였다. 16...
이종민 ( Lee Jongmin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2권 151~172페이지(총22페이지)
본 논문은 ‘직궁’ 이야기와 현대 영화 <오일의 마중>, <침묵의 목격자>, <나는 약신이 아니다>를 텍스트로 하여 논어의 언명이 어떻게 현재화될 수 있는지 문제를 본다. 기존의 주석들은 대체로 효와 사회정의의 딜레마를 중심문제로 놓고 그 찬반을 논하고 있지만, 필자는 이 이야기의 본질이 가족범죄 불고지의 ‘예외적 인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논란의 핵심인 ‘정직함은 서로 숨겨주는 것 속에 있다’는 언명은, 불고지 하며 서로 숨겨주는 과정 속에서 범죄사실과 피해자에 대한 책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노력(정직함)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본다. 후앙 용의 해석처럼 아버지에게 바로잡도록 간하여 가족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이는 가족이라는 집단 내부의 문제로 한정되어 정직함이 어떻게 사회정의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시각이 ...
李在鈴 ( Lee Jaeryoung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2권 191~217페이지(총27페이지)
이 글은 1937년 7·7사변부터 1940년 4월 강제 폐간될 때까지 ≪동아일보≫의 기사를 통해 중일전쟁시기 식민지 한국 언론의 시국인식과 전시대응, 대중국관 등을 파악한 것이다. 만주사변 이후 계속된 전시상황은 일본의 경제위기와 사회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일본은 중국침략을 서둘렀는데 1937년 7월 7일 루거우차오사건을 계기로 삼았다.
중일전쟁은 처음부터 일본의 치밀한 계획 아래 준비, 진행되었고 조선총독부의 대응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국내의 정치 동요나 사회 혼란을 우려하면서 유언비어 유포 및 경제 문란과 무질서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였다. ≪동아일보≫는 임정 및 조선의용대가 중국군과 함께 항일투쟁에 나서고 있음을 보도하였다. 또 서양 각국의 동향과 중국의 대응을 주목했는데 대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외여건의 변화 곧...
박영우 ( Park Youngwoo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2권 239~260페이지(총22페이지)
본 연구의 목표는 청대 4대 봉칙찬 주역 제왕학 교과서의 하나이며, 그 중 첫 번째 주역 제왕학 교과서인 『易經通注』의 연구를 통해 역학사에서 가장 실전성을 갖춘 리더십 교과서의 특징을 학계에 소개하고 또 그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방법론적으로는, 역학사에서 전통적인 구분법인 상수역과 의리역, 송학역과 한학역으로 대립시켜 연구하던 학술 중심적 방법론에서 벗어나 내성과 외왕의 통합, ‘도통’과 ‘치통‘의 결합을 기본 연구 기조로 견지하는 실전용의 주역 방법론을 수립하는 것이 방법론적 목표이다. 이를 통해 최고 통치자의 제왕학과 유생경사의 장구학을 방법론적으로 구별하여 『역경통주』가 현대 리더십을 배양하는 간결한 교과서로서의 활용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실천적 목표이다.
김나윤 ( Kim Nayun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2권 261~281페이지(총21페이지)
이 논문은 20세기 중반 이래 동서비교 철학의 관점에서 주자의 도덕철학에 가해진 일련의 비판에 대해 반성하고, 주자철학의 새로운 지점을 살피려는 시도이다. 칸트 철학을 매개로 건립된 ‘유가 자율 윤리학’이라는 패러다임은 유가 철학의 본령과 특색을 밝히는 데 공헌했지만, 선의지를 우선적으로 강조한 심즉리 이론을 제외한 다른 형태의 유가 사상을 타율윤리학으로 규정하는 편향을 낳았다. 필자가 보기에, 칸트 철학의 맥락에만 착안하여 주자 철학의 윤리학적 의미를 규정하는 것은 주자철학의 고유성과 다층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주자 철학의 윤리학적 함의를 보이기 위해서, 필자는 찰스 테일러가 서구 세계가 직면한 파편화된 윤리, 윤리의 공황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제시했던 자기 진실성의 윤리에 주목한다. 주자 또한 유사한 문제의식을 공유했고, 도덕 실천의 문제를 해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