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 Kang Jung-hoon )한일민족문제학회, 한일민족문제연구[2017] 제32권 69~120페이지(총52페이지)
1945년 8월 15일, 재일조선인사회는 일본제국에 의한 식민지배로부터 해방을 맞이했다. 그러나 재일조선인 사회에서 해방은 앞으로 어떻게 생활을 영위해나갈 것인가 하는 과제로서 다가왔다. 특히, 해방직후의 재일조선인 사회는 당시 한반도에 정부가 수립되지 않았으므로, 당장은 국가기관의 보호를 받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좌우파를 막론하고 다양한 단체가 결성되었다. 그러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단체가 재일본조선인연맹(이하, 조련)이었다.
해방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45년 10월에 결성대회를 개최한 조련은, 스스로를 「공적기관」으로 규정하고, 재일조선인사회의 `공익(公益)`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결성초기의 조련은 주로 귀국지원과 자치대활동에 힘을 기울이는 등 주로 `임시적`인 성격이 강했다. 그런데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