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선규 ( Ha Sunkyu )한국영상미디어협회, 예술과 미디어[2017] 제16권 제2호, 11~30페이지(총20페이지)
예술과 유희에 관한 철학적 성찰은 서구철학의 시조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두 철학자가 주목한 모방(mimesis) 개념 속에 예술과 유희의 긴밀한 연관성이 내재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예술과 유희의 문제가 단편적인 관심사가 아니라, ‘시대적-역사적’ 과제로서 첨예하게 부상한 것은 근대에 들어와서이다. 카시러가 ‘비판의 시대(철학과 체계)’이자 ‘비평의 시대(미적 예술과 미학)’라 칭한 18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예술’과 ‘유희’의 의미, 둘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논의가 이전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층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예술과 유희에 관한 철학적-미학적 논의는 오늘날까지 매우 다채롭게 확산, 변주되어 왔다. 본고는 이 확산과 변주의 과정에서 근대미학의 정점으로 평가되는 칸트와 실러의 미학...
이봉욱 ( Lee Bongwook )한국영상미디어협회, 예술과 미디어[2017] 제16권 제2호, 31~49페이지(총19페이지)
오늘날 문화다원주의는 보편화된 사상으로써, 소외된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주변인들의 타자성과 정체성을 동등한 위치에서 수용되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식민 지배를 받아왔던 지역이나 국가들이 정치적으로 독립을 경험한 이후에도 경제적 혹은 문화적으로 아직도 서구의 헤게모니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문화 다원주의 속에서 문화의 다양성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동일성을 추구하며 초국가적 동질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선상에서 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문화적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통하여 호미 바바(Homi Bhabha)의 이론인 탈식민주의를 바탕으로 서구를 대표하는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인 우위를 비판하고, 동시대 미술의 예술적 실천 가능성을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김현숙 ( Kim Hyeonsuk )한국영상미디어협회, 예술과 미디어[2017] 제16권 제2호, 71~95페이지(총25페이지)
우리는 설치 작품에서 빈 공간과 공기를 다르게 고려해야 할까? 조각가이자 설치작가인 오니시 야수야키(Onishi Yasuaki)에게 빈 공간은 영감을 주는 공간이며, 설치 작업에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가 비어 있다고 생각하는 빈 공간은 보이지 않는 물질들로 가득 차 있으며, 우리 삶에 필요한 공기도 그 안에 있다. 보이지 않는 공간과 보이지 않는 물질들이 우리가까이에 있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것을 잊고 산다. 잡을 수도 없는 공기가 보이지도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니시 야수야키(Onishi Yasuaki)는 보이지 않는 것, 공간, 공기, 음의 공간(negative space) 등에 관심을 갖는다. 그는 얇은 비닐(폴리에틸렌, polyethylene)이나 검은 액체 접착제(...
이수홍 ( Lee Soohong ) , 노영훈 ( No Yanghoun )한국영상미디어협회, 예술과 미디어[2017] 제16권 제2호, 51~69페이지(총19페이지)
본고는 독립적 지위를 가진 현대 예술가(계)가 오브제를 합법적으로 사유화하고 권력화 하는데 주목한다. 이는 기존의 예술형식에 ‘대항권(Counter-power)’을 갖는 예술의 속성과 많은 지점에서 모순된다.
무엇보다도, 재현에 함의된 경제성으로부터 시각적인 재현물이 자본에 예속되어 있음을 공고히 하고,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예술작품에 사용된 일상적 오브제와 자본의 상보 관계와 전모를 밝힌다. 바르트(Roland Barthes)적 신화를 근거로 로버트 S.넬슨(Robert S. Nelson)은 현대의 광고와 자본주의 그 자체의 추상화와 수용적 전략으로서의 ‘전유’을 재해석 하였으며, 할 포스터(Hal Foster)는 자본의 노동 착취와 상응하는 등가물로 바라본다.
서구에서는 이미 예술적 전유(appropriation)와 재전유(re-approp...
피에르 노라(Pierre Nora)는 『기억의 장소(Les Lieux de Memoire)』의 서두에서 “요즘 우리가 기억에 대해 그토록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기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망각에 저항하는 기억에의 요청을 주지하였다. 기억에의 요청은 세월호 사고 이후 상황들과 위안부와 관련된 논쟁 등 근래 한국 사회에서도 공명한다. 이는 기억이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본 고에서는 집단적 기억 연구의 선구자라 할 수 있을 모리스 알박스(Maurice Halbwachs)의 논의를 필두로 기억의 사회적 성격을 고찰하였다. 알박스에 따르면 공동의 기억은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나아가 근대 이후 위로부터의 정체성 만들기는 도구적 사용으...
하일천 ( He Yichuan ) , 양성원 ( Yang Seongwon )한국영상미디어협회, 예술과 미디어[2017] 제16권 제2호, 121~145페이지(총25페이지)
본 논문의 연구 목적은 한족(漢族) 전통 복식에 주로 나타나는 반복 문양에 대한 객관적 고찰을 통해, 한족 문화의 일부로써 한족 전통 복식에 등장하는 반복 문양의 고유한 특징을 논술하기 위한 것이다.
한족은 중국 주체(主體) 민족으로서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 그리고 심후(深厚)한 사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전통 복식문화 역시 폭넓고 심오하다. 그러나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라 전통 한족의 복식이 점차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사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통 한족 복식과 복식문양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의해 본 연구는 전통 한족 복식에 나타나는 반복 문양의 특징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전통 한족 복식의 역사 발전, 반복 문양의 정의와 형식 그리고 전통 한족 복식에 나타나는 반복 문양에 대한 고찰을 통해 한족 전...
본 논문은 디지털 기술의 이중성에 의해 변형되는 사라짐의 형식에 관한 고찰이다. 최근 사라짐의 방식은 기술에 의해 다양한 형식으로 변형되고 있다. 이것은 비단 디지털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현상은 디지털 기술에 본질적으로 내포된 이중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에 대한 숙고를 위해, 물질성에서 가상성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의 이중성이 어떻게 이런 사라짐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추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연적인 사라짐은 물질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에게서는 본질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디지털 데이터는 본질적으로 스스로 사라질 수 없는 상태로 존재한다. 이것은 디지털 데이터가 물질성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이며, 이런 이유로...
타미니오피에르 ( Taminiaux Pierre )한국영상미디어협회, 예술과 미디어[2017] 제16권 제2호, 165~181페이지(총17페이지)
본 논문은 디지털 기술의 이중성에 의해 변형되는 사라짐의 형식에 관한 고찰이다. 최근 사라짐의 방식은 기술에 의해 다양한 형식으로 변형되고 있다. 이것은 비단 디지털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현상은 디지털 기술에 본질적으로 내포된 이중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에 대한 숙고를 위해, 물질성에서 가상성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의 이중성이 어떻게 이런 사라짐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추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연적인 사라짐은 물질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에게서는 본질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디지털 데이터는 본질적으로 스스로 사라질 수 없는 상태로 존재한다. 이것은 디지털 데이터가 물질성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이며, 이런 이유로...
송만용 ( Song Manyong )한국영상미디어협회, 예술과 미디어[2017] 제16권 제2호, 183~203페이지(총21페이지)
본 소고는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AI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그 기술적 발전과 그 재현 형식의 실제성으로 인하여 인문학적 전략은 차치하고 기술적 환상에만 보는 눈먼 가상적 현실에서 논의가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은 의도하건 안하건 간에 필연적으로 기존 패러다임의 비판이며 재해석이라는 입장에서 증강현실의 인문학적 측면-해체론적 전략-을 고찰하였던 것이다. 즉 증강현실의 이미지와 실재의 이미지 간에 기술적 성과에 의해 어떤 차이도 못 느끼지만 그 가상성의 이미지를 더욱 증강된 현실로 믿게 되는 데에는 그 이미지 내부에 결핍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경계로서 프레임, 즉 틀이 주어지고 그 틀과 대리 보충된 이미지에 의해 우리는 더 현실 같은 몰입감을 느끼게 된 것임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