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이전 조선에 중국 도자는 주로 사행 중 공적으로 하사받거나 사무역을 통해 들어왔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제작·판매한 도공이나 상인집단이 직접 도래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19세기 말경 개항으로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맞으며, 과거와 다른 경로로 외국 도자 및 요업 기술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조선과 청국 사이에 주고받은 공문서 및 각종 외교 문건 검토를 통해 개항 이후 중국인 요업 기술자가 조선에 도래한 사실을 밝히고자 했다. 특히 조·청간 왕래한 외교문서를 모아 놓은 『화안(華案)』을 중심으로 중국인 요업 기술자의 조선 도래 과정과 그 사이 발생한 외교문제에 주목했다. 1884년 일어난 두 사건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는데, 먼저, 1884년 조선 정부가 중국자기를 모방하고자 청국인 탕보...
본고의 목적은 식민지기 줄다리기를 둘러싼 갈등 양상을 검토함으로써 당대 조선사회에서 전개되었던 전통오락 통제의 한 단면을 고찰하는데 있다. 식민지기 조선인의 오락문제에 관한 담론에는 세시풍습에 해당하는 전통오락이 주로 언급되면서도 그것을 오락으로 간주하는 않는 상반된 시선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통오락은 `오락 不在`라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각광을 받게 되는, 일견 모순된 양상 속에서 그것의 사회적 의미를 구축해 간다. 이에 본고는 오락문제에 결부시켜 줄다리기가 `오락 不在`에 대응할 수 있는 전통오락으로써 사회적 의미를 구축하게 되는 맥락을 재구성해보고자 했다. `민중적·대중적 오락` 혹은 `운동(=스포츠)`의 한 종류로써 줄다리기가 각광을 받았던 사실이 그러한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오락문제에 결부되어 전통오락이 유지되었던 혹은 장려될 ...
이 논문은 가정잡지인 『행복이 가득한 집』에 실린 사진 이미지들을 한국의 도시 중산층의 취향이라는 맥락 안에서 분석한다. 『행복이 가득한 집』은 민주화의 열기가 뜨거웠던 1987년에 창간되었지만, 이 잡지가 추구하는 바는 거대서사 속의 군중이 아니라 개인과 가정이었다. 1990년대에 이 잡지는 주부독자층을 대상으로 개인의 취미생활과 가족중심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소개하여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가십 위주의 인물기사를 피하여 타 여성지와 차별화하였고, 대신 감각 있는 인테리어스타일을 보여주는 사진이미지의 비중을 높였다. 이런 전략을 통해 『행복이 가득한 집』은 1990년대 한국 중산층 가정이 추구하는 코리안 드림을 재현하고 보급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논문에서는 시각화된 코리안 드림을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논의하였다. 첫째는 한국 사회...
이 논문은 가정잡지인 『행복이 가득한 집』에 실린 사진 이미지들을 한국의 도시 중산층의 취향이라는 맥락 안에서 분석한다. 『행복이 가득한 집』은 민주화의 열기가 뜨거웠던 1987년에 창간되었지만, 이 잡지가 추구하는 바는 거대서사 속의 군중이 아니라 개인과 가정이었다. 1990년대에 이 잡지는 주부독자층을 대상으로 개인의 취미생활과 가족중심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소개하여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가십 위주의 인물기사를 피하여 타 여성지와 차별화하였고, 대신 감각 있는 인테리어스타일을 보여주는 사진이미지의 비중을 높였다. 이런 전략을 통해 『행복이 가득한 집』은 1990년대 한국 중산층 가정이 추구하는 코리안 드림을 재현하고 보급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논문에서는 시각화된 코리안 드림을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논의하였다. 첫째는 한국 사회...
물고기가 튀어 올라 용(龍)이 된다는 이야기는 한(漢)나라 이응(李膺)에 대한 존경을 뜻하는 `등용문(登龍門)`과 용문을 뛰어오른 물고기를 축복하는 `약용문(躍龍門)`의 두 갈래로 전개되었고, 이 중 물고기에의 축복은 `어약용문(魚躍龍門)`의 성어로 정립되어 과거 급제(及第)를 비유했고, 이 비유는 중국의 당나라에서 한반도의 조선 말기까지 통했다. 이를 그린 물고기 그림이 고려시대로부터 그려졌고 조선시대 후기에는 `어약용문`이란 제목으로 거듭 칭해졌다. 과거제도가 사라질 즈음에는 `어변성룡(魚變成龍)`의 화제가 유행하고 용으로 변하는 환상(幻像)이 적극적으로 그려졌다. 용으로 변하는 환상은 19세기부터 크게 유행한 문자도 병풍의 충(忠)자 화면으로 유행했다. 이 환상은 충을 내세워 출세의 축복을 담았다고 해석된다. 요컨대, 이 연구는 물고기가 물에서 ...
물고기가 튀어 올라 용(龍)이 된다는 이야기는 한(漢)나라 이응(李膺)에 대한 존경을 뜻하는 `등용문(登龍門)`과 용문을 뛰어오른 물고기를 축복하는 `약용문(躍龍門)`의 두 갈래로 전개되었고, 이 중 물고기에의 축복은 `어약용문(魚躍龍門)`의 성어로 정립되어 과거 급제(及第)를 비유했고, 이 비유는 중국의 당나라에서 한반도의 조선 말기까지 통했다. 이를 그린 물고기 그림이 고려시대로부터 그려졌고 조선시대 후기에는 `어약용문`이란 제목으로 거듭 칭해졌다. 과거제도가 사라질 즈음에는 `어변성룡(魚變成龍)`의 화제가 유행하고 용으로 변하는 환상(幻像)이 적극적으로 그려졌다. 용으로 변하는 환상은 19세기부터 크게 유행한 문자도 병풍의 충(忠)자 화면으로 유행했다. 이 환상은 충을 내세워 출세의 축복을 담았다고 해석된다. 요컨대, 이 연구는 물고기가 물에서 ...
지난 수년간 한국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주제로 연구해온 필자에게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연구소재이면서도 이전의 연구대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복합적인 연구대상이다. 박물관은 수많은 매체 형식들이 모두 모여 있고 각각의 시각대상들이 구성하는 공간(들)과 그것들을 감싸고 있는 공간 전체, 나아가 박물관을 품고 있는 더 큰 공간인 국가상징거리에 이르기까지 매우 복합적인 공간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첫 시작점으로 이 연구에서는 한국의 근현대사의 재구성을 통해 국가의 성격을 규정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대하여 역사와 정체성의 재현방식이라는 주제로 그 전시구조와 전시형식 등을 살펴본다. 구체적으로, 우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건립 배경과 전시 체계 및 구성을 상세히 살펴본다. 이어서 리치(Henrietta Lidchi)...
지난 수년간 한국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주제로 연구해온 필자에게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연구소재이면서도 이전의 연구대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복합적인 연구대상이다. 박물관은 수많은 매체 형식들이 모두 모여 있고 각각의 시각대상들이 구성하는 공간(들)과 그것들을 감싸고 있는 공간 전체, 나아가 박물관을 품고 있는 더 큰 공간인 국가상징거리에 이르기까지 매우 복합적인 공간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첫 시작점으로 이 연구에서는 한국의 근현대사의 재구성을 통해 국가의 성격을 규정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대하여 역사와 정체성의 재현방식이라는 주제로 그 전시구조와 전시형식 등을 살펴본다. 구체적으로, 우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건립 배경과 전시 체계 및 구성을 상세히 살펴본다. 이어서 리치(Henrietta Lidchi)...
이 연구는 한국어 교사들의 한국 문화 교육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사 교육과정 개선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은 질적 연구의 하나인 포커스그룹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FGI)를 활용하였다. 연구를 통해 밝히고자 한 것은, 첫째, 교사들이 석사 학위 과정에서 수강한 문화 교육 관련 과목의 내용 및 수업 방법, 둘째, 한국어 교사로서 겪은 문화 교육 관련 경험과 그에 따른 요구이다. 인터뷰 결과 교사 교육과정의 문화교육론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되었다. 첫째, 교사가 문화 교육이 언어 교육에서 지니는 의미를 이해하고 문화 교육의 범위를 인식하게 한다. 둘째, 문화에 대한 이론 교육과 실습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교사가 문화 교육의 목표를 명확히 인식하고 문화 중심 수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