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 Jeongseon Lee )한림과학원, 개념과 소통[2017] 제20권 47~85페이지(총39페이지)
본 논문은 일제 말 식민지 조선에 가족보호정책이 도입된 배경과 그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국가, 가족, 개인의 바람직한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족보호정책이 도입된 이념적 배경은 가족국가관이다. 가족국가관에서 가족은 국가를 구성하는 단위이자 원리로서 개인보다 중시되었지만, 개인과 가족 모두 국가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설정되었다. 이러한 국가관이 전시체제기에 강화되었다. 동시에 국가는 출산율을 높여 부족해진 인구를 확충하고, 후방의 가족 간 갈등을 해결해 전선의 병사들이 안심하고 싸울 수 있게 해야 하는 실질적인 필요에 직면했다. 이 시기 가족보호정책이 도입된 것은 이처럼 국가 위주의 이념과 필요가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보호정책은 가족을 유지·부양하고 가족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정할 책임이 국가에 있음을 인정한 것이었...
본 논문은 일제 말 식민지 조선에 가족보호정책이 도입된 배경과 그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국가, 가족, 개인의 바람직한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족보호정책이 도입된 이념적 배경은 가족국가관이다. 가족국가관에서 가족은 국가를 구성하는 단위이자 원리로서 개인보다 중시되었지만, 개인과 가족 모두 국가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설정되었다. 이러한 국가관이 전시체제기에 강화되었다. 동시에 국가는 출산율을 높여 부족해진 인구를 확충하고, 후방의 가족 간 갈등을 해결해 전선의 병사들이 안심하고 싸울 수 있게 해야 하는 실질적인 필요에 직면했다. 이 시기 가족보호정책이 도입된 것은 이처럼 국가 위주의 이념과 필요가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보호정책은 가족을 유지·부양하고 가족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정할 책임이 국가에 있음을 인정한 것이었...
본 논문은 일제 말 식민지 조선에 가족보호정책이 도입된 배경과 그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국가, 가족, 개인의 바람직한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족보호정책이 도입된 이념적 배경은 가족국가관이다. 가족국가관에서 가족은 국가를 구성하는 단위이자 원리로서 개인보다 중시되었지만, 개인과 가족 모두 국가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설정되었다. 이러한 국가관이 전시체제기에 강화되었다. 동시에 국가는 출산율을 높여 부족해진 인구를 확충하고, 후방의 가족 간 갈등을 해결해 전선의 병사들이 안심하고 싸울 수 있게 해야 하는 실질적인 필요에 직면했다. 이 시기 가족보호정책이 도입된 것은 이처럼 국가 위주의 이념과 필요가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보호정책은 가족을 유지·부양하고 가족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정할 책임이 국가에 있음을 인정한 것이었...
이 글은 1930년대 후반기 임화의 현장비평과 문학사론으로부터 모더니즘적 역사인식과 문학주의적 글쓰기론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문학사론의 의의를 새롭게 정립하는 데 목표를 둔다. 지금까지의 임화론은, 1935년 이후의 임화 비평을 그 이전 시기에 전개되던 카프문학운동을 이론적으로 보충하면서 계승한다고 보는 경향이 있었다. 이 글에서는 임화의 현장비평이 보이는 현대주의를 극단화한 결과물로서 신문학사론을 평가하며 나아가 이는 문학/ 비평/ 역사를 일원적으로 파악함으로써, 보편주의적 집단주체성으로서의 조선을 발견하는 이론적 수행으로 재해석된다.
임화는 1930년대 후반기 내내, 자기 비평의 당대와 신문학시대, 카프시대로 이어지는 전대(前代)를 단절적으로 인식하는 현대주의를 고수하였다. 비평집 『문학의 논리』(1940)에 집대성된 현장비평에서 전개되는바, ...
이정선 ( Jeongseon Lee )한림과학원, 개념과 소통[2017] 제19권 93~139페이지(총47페이지)
본 논문은 일제시기 <여성> 기표의 사용 양상을 통해 근대 한국의 여성 개념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단어의 출현빈도 및 그 단어와 함께 출현하는 공기어(共起語)를 분석하는 어휘통계학의 방법을 사용했고, 한림대 한림과학원에서 구축한 19종 잡지 코퍼스를 활용했다. 일제시기에 여성 일반을 지칭하는 데 사용된 <여성> 기표로는 전통적 어휘인 `여자`, `부인`, `부녀`와 `woman`의 번역어였던 신조어 `여성` 등이 있었다. 그런데 이 어휘들은 한자어에 내포된 고유한 의미에 제한되면서도 사용 당시의 사회적 기대를 담아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각종 사회운동이 활발하던 1920~1933년까지는 모두 운동의 주체로 조명되었다. 주로 `여자`는 교육의 대상 또는 민족주의적 주체, `여성`과 `부인`은 사회주의적 주체였고, 구도덕적 색채가 비교적...
본 논문은 일제시기 <여성> 기표의 사용 양상을 통해 근대 한국의 여성 개념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단어의 출현빈도 및 그 단어와 함께 출현하는 공기어(共起語)를 분석하는 어휘통계학의 방법을 사용했고, 한림대 한림과학원에서 구축한 19종 잡지 코퍼스를 활용했다. 일제시기에 여성 일반을 지칭하는 데 사용된 <여성> 기표로는 전통적 어휘인 `여자`, `부인`, `부녀`와 `woman`의 번역어였던 신조어 `여성` 등이 있었다. 그런데 이 어휘들은 한자어에 내포된 고유한 의미에 제한되면서도 사용 당시의 사회적 기대를 담아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각종 사회운동이 활발하던 1920~1933년까지는 모두 운동의 주체로 조명되었다. 주로 `여자`는 교육의 대상 또는 민족주의적 주체, `여성`과 `부인`은 사회주의적 주체였고, 구도덕적 색채가 비교적...
이행훈 ( Haenghoon Lee )한림과학원, 개념과 소통[2017] 제19권 229~251페이지(총23페이지)
식민과 제국의 근대 세계체제를 넘어 한국 근대전환기 사상사의 새로운 이해를 모색하는 노관범의 『기억의 역전』과 서구적 근대성에 포섭된 비주체적 주체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박정심의 『한국 근대사상사』는 모두 저자들의 오랜 연구가 농축된 역작이다. 노관범은 한국 근대전환기에 일제가 미친 영향이 지대하지만 그 저류에 흐르는 유교문화적 전통에 주목하고, 개성을 중심으로 한 성리학 집중 현상을 통해 한국 근대사상사의 흐름을 새롭게 해석할 방안으로 지역지성사 연구를 제기하며, 실학과 아와 비아의 의미망을 개념사적 방법으로 풀어내면서 역사학계의 한국 근대 연구 지평을 확장하였다. 박정심은 보편으로 강제된 서구적 근대성과 문명론의 폭력성을 적시하면서, 근대시기 강력한 타자에 포섭되어 주체를 몰각하고 타자를 내면화한 우리의 자화상을 개항기·자강기·식민기 순으로 들여다보았다. 『...
식민과 제국의 근대 세계체제를 넘어 한국 근대전환기 사상사의 새로운 이해를 모색하는 노관범의 『기억의 역전』과 서구적 근대성에 포섭된 비주체적 주체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박정심의 『한국 근대사상사』는 모두 저자들의 오랜 연구가 농축된 역작이다. 노관범은 한국 근대전환기에 일제가 미친 영향이 지대하지만 그 저류에 흐르는 유교문화적 전통에 주목하고, 개성을 중심으로 한 성리학 집중 현상을 통해 한국 근대사상사의 흐름을 새롭게 해석할 방안으로 지역지성사 연구를 제기하며, 실학과 아와 비아의 의미망을 개념사적 방법으로 풀어내면서 역사학계의 한국 근대 연구 지평을 확장하였다. 박정심은 보편으로 강제된 서구적 근대성과 문명론의 폭력성을 적시하면서, 근대시기 강력한 타자에 포섭되어 주체를 몰각하고 타자를 내면화한 우리의 자화상을 개항기·자강기·식민기 순으로 들여다보았다. 『...
박근갑 ( Geungab Bak )한림과학원, 개념과 소통[2017] 제19권 5~38페이지(총34페이지)
“무엇을 아(我)라 하며 무엇을 비아(非我)라 하느뇨?” 이 물음과 함께 신채호는 유명한 『조선상고사』 속에 조선의 고유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그 질문은 관념론 철학자 피히테(Johann Gottlieb Fichte)의 자아성찰에서 비롯한다. 우연히도 낯선 반성철학의 맹아가 이 땅에서 싹틀 수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그 물음은 어떠한 사유의 지평을 열 수 있었을까? 이 질문은 먼저 데카르트와 칸트를 거쳐 피히테에서 완성의 미학을 드러내는 자기정립의 사유방식이 바로 성찰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시한다. “자아는 자기 자신을 정립한다.” 이 간결한 명제와 함께 피히테는 스스로를 정립하는 절대자아를 철학의 원리로 설정했다. 이처럼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제일 진리가 반성...
박슬기 ( Seulki Park )한림과학원, 개념과 소통[2017] 제19권 39~64페이지(총26페이지)
이 글은 도남 조윤제의 『조선시가사강』과 이를 전후한 조선 시가에 관한 연구들을 통해서, 도남이 구성하고 있는 조선 시가사의 원리를 살펴보고자 했다. 그는 조선 시가사를 관통하는 원리이자 조선 시가의 현상을 추동하는 이념으로서 형식을 설정했고, 그것은 향가의 분석에서 찾아진 2구와 반절성이었다. 그는 향가라는 기원형식에서 출발하여 시조와 가사에 이르는 과정 속에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형식을 설정하고 이를 역사적으로 고찰함으로써 형식을 역사화한다. 동시에 이 형식은 민족의 고유성이자 조선적인 것의 기원으로서, 역사의 흥망성쇠의 과정 속에서도 불변하는 것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불변하는 이념적 형식과 일치한다. 그는 이 지점에서 시가사의 이념을 민족사의 이념과 일치시킴으로써 역사를 형식화한다.
그러나 그의 서술에서 이념형은 수많은 조선 시가의 현상을 증명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