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화 ( Kang Ki Wha )한국동양예술학회, 동양예술[2019] 제44권 5~24페이지(총20페이지)
본 연구는 『장자(莊子)』의 ‘심재(心齋)’와 ‘좌망(坐忘)’이라는 도가(道家)의 핵심 사유를 철학적 기반으로 하여, 동래학춤이 현대인의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관한 것이다. 동래학춤의 춤사위[날음 사위<‘활갯짓뜀사위(날음새)’ ㆍ ‘좌우활개사위’ ㆍ ‘돌림사위’>, 머뭄 사위<‘일자(一字)사위’ ㆍ ‘외발서기사위’>, 멈춤 사위<‘배김사위’(煎)(後) ㆍ ‘뒷배김사위’ ㆍ ‘좌우배김사위’(右) ㆍ ‘모둠뛰기사위’(右)(左)>]들은 자연에서 학(鶴)이 무위자연(無爲自然)하는 모습을 춤으로 형상화한 것인데, 이러한 모습을 표현하는 무수(舞手)는 사사로움을 버리고 사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심재’와 ‘좌망’, 즉 ‘마음 비우기’와 ‘욕심 버리기’를 하게 됨으로써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자기 수양을 통해 건강을 찾을 수 있다. 이렇듯...
김도영 ( Kim Do Young )한국동양예술학회, 동양예술[2019] 제44권 25~52페이지(총28페이지)
조선 후기(약 1700~1850년)의 사회·경제의 변화 양상은 조선의 신분 제도에도 영향을 끼쳐 양반 중심의 신분 질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성리학적 삶의 태도나 사유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삶의 가치와 의미를 충분히 해소시켜 주지 못했다. 이런 시점에서 신분상 차별과 사회적 제약을 받았던 조선 후기 중서인 화가들에게 있어 다양한 寓話를 통해 현실세태를 풍자 비판하는 『莊子』的심미는 유효한 문예적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기존의 제도화 규정화된 모든 것을 否定하는 否定의 심미·역설적 논리 정신을 통해 ‘無爲自然’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莊子的사유를 자기화하여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예술세계를 펼친 조선 후기 중서인 화가들은 사대부 문인들의 문화적 영향권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성정에 의지하여 天機를 발현하는 독자적인 性情論과 더불어 手藝論을 강조하는 화법을...
김현미 ( Kim Hyun Mi )한국동양예술학회, 동양예술[2019] 제44권 53~70페이지(총18페이지)
이글은 검여 유희강(柳熙綱, 1911-1976)의 기증 특별전, < 劍舞, Black Wave >를 기념하여 그의 서예 인생과 그의 작품을 흐르는 동양의 예술 혼(魂)을 논하였다. 유희강은 전근대와 근대, 현대를 이은 한국 서단의 대표 작가였으며, 서예가로서는 치명적인 재앙이었던 반신불수의 상황에서도 불굴의 정신으로 ‘좌수서예’라는 예술 세계를 개척하여 예술인의 귀감이 되었다.
글의 순서는 먼저 유희강의 생애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두 번째로 유희강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관서악부>를 통해 200년 세월을 관통한 한국 서예의 흥(興)을 논한 후, 끝으로 전근대와 근대, 현대를 잇는 역동의 시대를 살아냈으며, 각각 한국과 중국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 공간의 대표 서화 예술가로 자리매김한 유희강과 치바이스(齊白石, 1860-1957)의 작품 ...
배현진 ( Bae Hyun Jin )한국동양예술학회, 동양예술[2019] 제44권 119~144페이지(총26페이지)
프란시스 알리스(Francis Alys, 1959- )와 송동(宋冬, 1966- )은 ‘걷기’와 ‘쓰기’라는 일상적 행위를 무한 반복함으로써 무의미한 행위 실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가는 작품을 진행한다. 본고에서는 이들의 대표적인 작품을 중심으로 그들의 비생산적이고 비능률적인 하지 않음이 가지는 시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의미를 읽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프란시스 알리스(Francis Alys, 1959- )의 시적 행위로 서의 걷기에 대한 작품을 다룬다. 예를 들어 ‘때로는 무엇인가 만드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다’는 멕시코시티의 거리에서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작은 얼음조각이 되어 흔적만 남길 때까지 밀고 다니는 작품이다. 그의 이러한 작업들은 인간 노고의 무상함과 정치적 사고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행위와 연결된다. 3장에서...
이동아 ( Lee Dong A )한국동양예술학회, 동양예술[2019] 제44권 197~222페이지(총26페이지)
위인전의 표지디자인은 해당 인물의 아이덴티티가 시각화되어 인물에 대한 주요 업적 및 특징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위인전 표지디자인의 구성 형태 중 다양한 요소와 함께 인물의 초상화가 있는 경우 아동에게는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인물이 생존 했던 시기의 복식, 문화등을 직간접적으로 접하고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동용 위인전의 표지디자인은 친밀성과 창의적 구성을 바탕으로 하며, 인물의 복식은 정확한 고증에 의해 표현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다산 정약용 아동용 위인전의 표지디자인에 나타난 복식의 비교, 분석 및 고증을 바탕으로 한 복식의 형태 및 색상 제안을 하고자 한다. 이에 정약용 생존시기(18세기중반~19세기초기)를 중심으로 문헌, 유물, 초상화와 풍속화에 나타난 복식을 고찰 후 2015년 1월부터 201...
전상모 ( Jun Sang Mo )한국동양예술학회, 동양예술[2019] 제44권 223~252페이지(총30페이지)
近園金瑢俊(1904-1967)은 일제강점기 “彩畵를 찌꺼기 술이라면 墨畵는 막걸리요, 사군자는 약주요, 書는 소주 아니 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진한 소주를 항시 가까이 한 사람이다.
근원의 미술론은 1930년 중반을 전후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1930년대 중반 이후 문화계에서 일어난 전통 성찰의 움직임으로 인해 서양의 표현주의와 접맥된 동양주의 미술론은 ‘조선적인 것’을 모색하고 전통과 고전을 탐색하려는 시도로 전환된다. 이 무렵 이후로 근원은 서화고동취미를 한껏 뽐내며 서양화―유화에서 동양화―수묵화로 전향하고, 세속에 타협하지 않는 문인들의 고고한 지조, 去俗과 脫俗의 정신과 그러한 정신을 온전히 담아내야 하는 서예를 그림에 부활시켰다. 근원이 추구했던 ‘조선의 정신’은 일제강점기 빛이 바랬던 조...
최병식 ( Choi Byung Sik )한국동양예술학회, 동양예술[2019] 제44권 291~321페이지(총31페이지)
한국미술사에서 고·근·현대와 당대를 역사적 맥락으로 고찰하고 연구해가야 한다는 것은 기초적이고 당연한 역사관이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에서는 실물을 대할 수 있는 상설전 중심의 미술사적 미술관이 존재하지 않아 많은 한계가 노정되고 있다. 현재상태에서 미술사 연구자들의 연구성과도 중요하지만 실물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의 필요성은 미술사외에도 국가의 정체성 확립과 여러 파급효과에도 핵심적인 사안이다. 이 논문에서는 미술사적 한계와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에 대한 당위성을 기술하였으며, 외국의 선진사례를 통해 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현장학문’을 시도하였다.
2장에서는 특히 한국근대미술사의 현실적인 문제점을 네 가지로 요약하고, 국가적 차원의 정체성확립,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핵심적인 교두보로서 역할 등을 중심으로 국책성격 근대미술관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3장에서 유럽과 ...
한윤숙 ( Han Yoon Sook )한국동양예술학회, 동양예술[2019] 제44권 323~349페이지(총27페이지)
조선후기에는 사상적으로 점차 탈유가적 경향을 띠면서 개인이 가치의 중심에 서고, 지금 여기에 실재하는 것이 ‘眞’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당시 지식인들은 주변의 소소한 일상 사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서 아름다움과 의미를 찾고자 하였으며, 세상의 평판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사물에 몰두하는 것을 가치 있다고 여기게 된다. 자기수양에 걸림돌로 치부되었던 사물에 대한 ‘癖’은 내재된 가치, 眞을 찾는 전문가적 행위로 변모한다.
癖은 ‘나’라고 하는 자의식의 발로이다. 개개의 ‘나’를 역사와 예술의 주체자로 세우고자하는 열망은 문화적 동류의식을 형성하고, 이로써 癖은 더욱 강화된다.
이런 癖의 현상은 조선후기 茶문화에도 나타나 당시 지식인들은 茶에 탐닉하는 것은 물론이며, 나아가 전문가적 자세로 茶에 관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하여 전문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