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기독교인문학의 개념을 정립하고 기독교인문학과 철학과의 관계를 설정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이 글은 그 목적을 위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논의한다. 첫째, 인문학의 역사적 전개과정과 최근 위기의 원인과 대안; 둘째, 통합적 기독교인문학의 가능성과 전망; 셋째, 기독교인문학과 철학의 관계이다. 역사적으로 기독교인문학은 르네상스의 `그리스도 철학`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현대적 의미의 기독교인문학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 우선 기독교인문학은 일반 인문학의 위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이 위기를 기독교의 관점에서 대응함으로써 극복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독교인문학은 두 가지 방향에서 노력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기독교철학, 기독교문학, 기독교역사학, 기독교문화학 등의 분과학문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이들 분과학문은 기독교인문학에 구체적인...
우리 사회에 `인문학의 위기`가 심각하다는 진단이 내려진지 오래다. 그동안 인문학의 부흥을 위한 여러 노력들이 펼쳐졌다. 기독교 철학과 기독교 문학 및 기독교 역사학과 기독교 문화학이라는 분과학문을 통합하는 기독교인문학을 정립하려는 기독학자들의 시도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 글에서 필자는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한다. 기독교적 역사학이란 무엇인가? 기독교 역사학은 기독교 인문학의 정립과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기독교 인문학은 인문학 일반의 부흥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기독교 역사학은 기독교 역사가들이 기독교적 역사관에 입각하여 역사적 사실들을 해석하는 학문분야라 말할 수 있다. 기독교적 역사관은 여타의 다른 역사관들과 무엇이 다르고 어떤 특징을 갖는가? 기독교 역사관은 다음의 세 가지 역사적 관념을 포괄하는 섭...
인문학은 주지하듯이 인간의 삶과 사유방식에 대한 체계적인 고찰을 지향하고 있다. 인간의 삶의 질의 문제를 문학, 역사, 철학, 예술, 종교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여 해명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해명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기독교인문학은 인문학의 이러한 학문적 연구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 이에 덧붙여 기독교 세계관을 각 영역에 접목시키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이 일반 인문학과 기독교인문학의 핵심적 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논의하려는 기독교문화학의 경우도 이러한 맥락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문화학은 기독교인문학의 하나의 범주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學’으로서 ‘기독교문화학’(The Christian Cultural Studies)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해명하...
스코투스가 [제일 원리론]에서 본질적으로 질서 지워진 원인들의 공리체계를 구성하고 그 체계의 궁극적 정리로서 신 존재 증명을 제시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과론에 있어서 스코투스의 독창성이 두드러진 문제 영역으로 우리는 우선 (1) 본질적으로 질서 지워진 원인들, (2) 자동자, (3) 공-인과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 문제들 각각에서 스코투스는 그 이전의 어떤 철학자나 철학의 유파 내지 사조와 대화를 나누었던 것일까? 이 문제들이 서로 밀접히 삼투하고 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들에 대한 스코투스의 해답들은 또한 여하히 삼투하고 있는 것일까? 이 논문은 본질적으로 질서 지워진 원인들의 체계를 구성하려는 스코투스의 전략의 내용과 동기를 짐작해 보려는 데 그 목표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