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세계관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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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 > 인문계열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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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충청남도 부여군에 소재한 능산리(陵山里)는 백제가 부여에 도읍을 하던 시기(538~660)의 왕릉군이 자리잡은 곳이다. 이곳에는 사적 제 14호인 능산리고분군과 사적 제 58호인 나성이 있는데 고분군과 나성 사이에서 건물터가 확인되었고, 백제대향로가 출토되었다. 발굴이 진행되면서 능산리의 건물터는 왕릉에 부장되는 기물(器物)을 제작하는 공방(工房)이 아니라 절터였음이 확인되었다. 왕릉군과 100m 떨어진 곳에 사찰이 들어섰다는 것은 이 사찰이 왕릉을 수호하고 이곳에 묻힌 백제왕들의 추복(追福)을 기원하는 능사(陵寺)였음을 알 수 있다.
능산리의 능사가 창건된 시기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출토된 사리감(舍利龕)의 명문으로 알 수 있다.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은 백제 때의 사리를 보관하는 용기로, 능산리 절터의 중앙부에 자리한 목탑 자리 아래에서 나왔다. 출토 당시 이미 사리감은 폐기된 상태였으므로 사리 용기는 없었다. 사리감은 위쪽은 원형, 아래쪽은 판판한 높이 74㎝, 가로·세로 50㎝인 아치형이다. 감실 내부의 크기는 높이 45㎝ 정도로 파내어 턱을 마련하였는데 내부에 사리 장치를 놓고 문을 설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리감은 백제 역사 연구에 새로운 금석문 자료로서 백제와 중국과의 문화교류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며, 사리를 봉안한 연대와 공양자가 분명하고, 백제 절터로서는 절의 창건연대가 당시의 유물에 의해 최초로 밝혀진 작품이다.
감실의 좌·우 양 쪽에 각각 중국 남북조 시대의 서체인 예서(隸書)풍의 글자가 10자씩. 총 20자가 새겨져 있는데, 명문(銘文)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百濟昌王十三秊太歲在丁亥妹公主供養舍利
백제창왕십삼년태세재 정해매형공주공양사리
“백제 창왕(昌王) 위덕왕(威德王). 성왕(聖王)의 아들로 554년 왕위에 올랐다.
13년 정해년(567)에 누이동생인 형공주가 공양한 사리”라는 뜻으로 해서체로 쓰여졌다.
창왕은 위덕왕이므로 백제에서는 국왕의 생존시에 왕의 이름 자체를 공식 호칭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고, 형공주의 ‘형’자는 형(兄)과 뜻은 같지만 문자체가 다른 일종의 이자(異字)로 북조 계통의 여러 나라들에서 많이 출현하였던 것으로, 백제 서법(書法)체계에 중국 북조 北朝(317~581)
의 영향이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형공주는 국왕의 자매에 대한 호칭이라는 해석이 주도적이나 누이를 가리키는 매(妹)라는 글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확실하지 않다. ‘맏공주’, ‘큰공주’ 라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곧 위덕왕의 여동생이자 성왕의 딸이 사리를 공양한 사실로 보아 능산리 절터는 왕실 사찰임을 알 수 있다.
사리감 명문을 통해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사실은 크게 다섯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위덕왕 13년을 정해년이라 하였는데 『삼국사기』에 의하면 위덕왕 13년은 병술년(丙戌年)이다. 곧 위덕왕이 성왕 사망 후 1년정도 공위 기간을 가진 후 이루어졌다는 설이다. 또 사리감명문은 유년칭원법(踰年稱元法) 전왕이 죽고 새 왕이 즉위한 다음 해를 원년(元年)으로 하는 방법
을 사용하였고 『삼국사기』는 즉위년칭원법(卽位年稱元法) 왕력(王曆) 또는 연호(年號)를 사용함에 있어서 왕이 즉위한 해를 원년(元年)으로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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