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 이상주의자와 공리주의자: 경제적 자유주의와 정치적 자유주의는 모두 계몽주의의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서 논리적으로 상호 분리 될 수 없는 것이다. 산업주의의 경제적 원리를 대면한 아담 스미스의 제자들인 공리주의자들의 자유방임 이론은 이상주의자들에게 강한 반발을 받았는데, 이처럼 공리주의자들이 인간을 호모 에코노미쿠스로 환원한 것에 대해 낭만주의적 삶의 철학, 즉 삶이란 논리적으로 다 파헤쳐지거나 이론의 틀에 종속될 수 없다는 신앙이 언제나 항의를 제기했다. 이러한 공리주의에 대한 반동은 제2의 낭만주의를 낳았다.
2. 제2의 낭만주의 운동: 영국의 성공한 부르즈와지는 점점 더 보수적으로 되고, 민주주의적 노력에 대하여 본질적으로 다시 낭만적 성격을 지닌 반동적 자세를 취한다. 합리주의 영국에 곁들여 감상적 영국이 나타나며, 냉혹하고 명백하게 생각하는 완고한 자본가들이 박애주의적 개혁사상에 추파를 던진다. 경제적 자유주의에 대한 이론적 반발이란 결국 부르즈와지의 일종의 도덕적인 자기구조인 것이다. 부르즈와지에 대한 증오가 엄격. 냉혹한 자연주의로 표현된 프랑스와 달리, 17세기 이후 아무런 혁명도 겪지 않았으며 프랑스인의 정치적 경험과 실패도 당해본 바 없는 영국에서는 제2낭만주의 운동이 성립된다.
3. 러스킨의 심미적 이상주의: 칼라일의 직접적인 후계자인 러스킨은 스승에게서 산업주의와 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논지를 인계 받고, 영혼과 신이 사라져버린 근대문명에 대한 칼라일의 탄식을 되풀이하며, 중세와 기독교적 서구 공동체 문화에 대한 열광을 나누어가졌다. 그러나 그는 스승의 추상적인 영웅숭배를 의미 있는 미의 예찬으로, 막연한 사회적 낭만주의를 구체적 과업과 분명히 정의할 수 있는 목표를 가진 하나의 심미적 이상주의로 변형시켰다.
4. 라파엘 전파: 라파엘 전파의 그림은 빅토리아조의 다른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문학적이며 시적인데, 그러면서도 그가 본질적으로 비회화적인 주제를 회화적으로 연결시킨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새롭다. 그의 미술은 하나의 심미주의적 운동, 극진한 미의 예찬, 예술을 근거로 한 생활의 평가였으나, 러스킨의 예술철학 자체가 그러한 것처럼 그의 예술이 ‘예술을 위한 예술’은 아니었다.
5. 윌리엄 모리스: 윌리엄 모리스는 빅토리아 시대(1837~1901)의 일련의 대표적 사회비평가들 중 제3의 인물로서 당대 여러 모순과 절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는 사실 빅토리아인들 가운데 가장 용감하고 비타협적인 인물이다. 그는 훌륭한 예술을 만드는 것보다 ‘사회주의자를 만드는 것’이 더 긴급한 일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하지만 사회적 현실과 사회생활 속에서의 예술의 기능을 제대로 파악하면서도 중세기와 중세적 미의 이상을 낭만적으로 사랑하지만 그의 이론과 주장은 여전히 모순을 지니고 있었다.
6. 문화적 문제로서의 기술: 러스킨은 예술 타락의 원인을 노동의 정신적 요소가 제거되고 생산자가 자기의 생산물로부터 소외 되는 현상에서 찾았는데, 이를 극복하려 노력한 그의 영향은 매우 커서 현대적 건축과 공업미술의 실용성과 견고성은 대부분 러스킨의 노력과 이론의 결과이다. 그러나 러스킨과 그의 제자들은 기술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편협하게 정의하고 모든 종류의 물질적 생산, 모든 사물을 조작, 객관적 현실과의 모든 접촉이 갖는 근본적으로 기술적인 성격을 인식하지 못한 데 있었다. 예술의 전역사는 표현의 기술적 수단의 계속적인 혁신과 개선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산업혁명의 기술지배는 기술발전의 속도를 인간의 정신이 따라가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 그는 기계의 기능을 자기 스승보다 훨씬 더 진보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
7. 사회소설의 형성: 빅토리아 시대의 예술비평과 문명비평에서 거론되던 사회적 현상은 또한 당시 영국 소설의 주제를 이루어 선업혁명과 더불어 성립된 사회적 상황을 묘사하는데, 이는 매우 혼합적인 독자층을 상대로, 더 잡종적인 성격을 띄며 더 다채롭고 덜 까다로운 언어로 말한다. 그러나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격렬한 공격에서 시작되었으나 혁명보다는 지배 질서의 원칙적 긍정으로 귀착된다. 근대적 사회소설은 프랑스에서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1830년경에 근대적 사회소설이 성립하여1840~50년의 나라가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에 그 절정에 이른다. 이는 그 최초의 대가들이 저널리즘에서 시대적 상황에 대한 통찰력과 당시 사회문제에 대한 도덕적 감각을 얻어 사회목표와 규범을 문제을 삼고, 이 계급의 갑작스런 상승과 눈앞에 닥친 파멸의 위험을 설명하고 싶어 하는 세대의 가장 중요한 문학형식이 된다. 1816~50년까지 영국에서는 매년 평균 100여 편의 소설이 나왔다. 소설이 월간으로 나뉘어 출판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독서 층의 성분과 숫자에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졌다.
8. 디킨즈의 대중성과 위대성: 디킨즈의 성공은 새로운 출판방식의 승리를 뜻하는 것으로, 그는 작품을 사서 읽고 즐기는 과정, 즉 문학적 소비의 민주화에 따른 모든 혜택과 손해를 경험한다. 디킨즈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문필가이자, 근대의 위대한 작가들 중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일 것이다. 그에게 있어 그의 세계관의 전체성과 완전성은 자신이 독자들과 똑같이 좁은 정신적 시야와 분별없는 취미와 소박한 상상력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로부터 온다. 디킨즈의 승리의 시작은 15회분부터 매회 4만부 씩 팔린 그의 처녀작 [피크윅 페이퍼즈] 부터 이후 4반세기 동안 영국 소설이 나아가게 될 판매방식을 결정지었다. 그의 문학은 대단한 문학 이였다.
9. 디킨즈의 사회의식: 디킨즈는 처음부터 예술적, 이념적으로 진보적인 문학의 새로운 타입을 대변했다. 예술적 관점과 정치적 관점은 서로 분리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는 급진주의적인 박애주의자, 민중의 친구이며, 보수주의의 열렬한 반대자였지만, 사회주의자도 혁명가도 아니었다. 그의 감정과 사고, 생활이상은 모두 소시민적인 이었다. 실제로 그는 모든 것은 민중을 위해서 그러나 아무 것도 민중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이것은 그가 민중이란 통치능력이 없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디킨즈는 자본과 노동 사이의 갈등의 의미를 완전히 잘못 파악하고, 융화가 될 수 없는 두 세력이 서로 대치하고 있으며, 분쟁의 종식이 어떤 개인의 선의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계급간의 화해 가능성에 대한 유치한 신앙을 버리지 못했다. 또한 한편으로는 가부장적, 박애주의적 감정과 다른 한편으로는 참을성 있고 자기희생적인 태도가 사회적 평화를 보장하리라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 디킨즈는 또한 생활과 자연을 충실하게 묘사하는 사실적 예술의 한 대표자이고 ‘자잘한 진실들’을 나열하는 수법의 완벽한 대가 일 뿐 아니라, 현대의 모든 영국 소설은 환경서술, 인물묘사 및 대화법의 기교를 그로부터 이어받는다.
10. 빅토리아조 중기의 소설: 빅토리아 시대(1837~1901) 독서 층은 이미 명확하게 구분되는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졌으며, 51년의 세계 박람회는 영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을 이루는데, 빅토리아조의 중기는 초기보다 번영과 안정의 시대로 접어든다. 영국은 노동계급의 생활이 개선되고, 사회주의는 무해한 것이 되며, 부르즈와지의 정치적 지배권이 공고해진다.
11. 죠지 엘리어트: 죠지 엘리어트의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정신적 및 도덕적 본성에 관한 것이며, 거대한 운명적 투쟁의 무대는 인간의 영혼, 내면세계, 도덕의식이다. 이 점에서 심리소설이며 그녀의 주인공들은 지적 도덕적 체험을 육체적 사실처럼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사색인들이다.
12. 부르즈와지와 지식인: 빅토리아 중기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지식인은 속박되지 않고, 유동적이고 계급적이며 여러 다른 계급 사이를 중개하는 하나의 집단으로서 영국에 등장한다. 문화의 대표자가 점차 권력의 대표자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해방의 과정에 있어 마지막 단계로 좁은 의미의 ‘지식인’의 출현을 향한 첫 발걸음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들의 문화적 이상은 계몽주의적, 자유주의적인 것에, 인간적 이상은 인습과 전통에 속박 받지 않는 자유로운 진보적 인간성의 개념에 기초를 두었다.
13. 러시아의 지식인: 근대 러시아 소설은 본질적으로 러시아 지식인의 산물인데, 이들은 제정 러시아의 기성체제와 결별한 정신적 엘리트들로서 문학은 ‘사회비판’으로, 소설은 ‘사회소설’로 이해한다. 이러한 근대 러시아 문학은 온통 반항정신에서 나온다.
14. 서구파와 슬라브파: 서구지향적 지식인의 합리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슬라브주의는 유럽에서 이보다 반세기 앞서 프랑스 대혁명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낭만주주의적 역사주의와 전통주의에 대응하는 것이다. 즉 볼떼르와 백과전서파 및 독일 관념철학에서 동시에 뒤이어 서구파의 세계주의와 무신론적 자유사상에 대항하여 민족적·종교적 전통의 가치를 강조하며 러시아 농민에 대한 신비주의적 신앙과 러시아 정교회에 대한 충성을 천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