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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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당연 손꼽히는 인물은 ‘귀도’가 아닐까 싶다. 직업이나 외모 등에서 귀도는 크게 잘난 부분은 없지만 아름다운 선생님 도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물론 도라는 결혼할 상대가 있었지만 귀도의 순수한 재치와 유머, 그리고 무한한 긍정에 도라도 마음을 빼앗긴다. 결국 둘은 결혼하여 귀여운 아들 조슈아를 얻는다. 그런데 진짜 ‘인생’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유태인이었던 귀도와 조슈아는 수용소로 끌려가고 유태인이 아니지만 남편과 아들을 찾으러 도라 역시 수용소에 자원한다. 귀도는 아들에게 겁을 주지 않기 위해 연극을 한다. 수용소에 끌려가는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이제부터 게임을 시작한다.”라며 아들을 안심시키고 결국 자신은 사살 당하지만 아들은 살려낸다. 이런 귀도의 재치는 그의 ‘사랑’이 만들어 낸 것이다. 그는 모든지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아들은 물론 아내 도라까지 말이다. 그는 죽음과 맞닿아 있는 상황에서 아들을 위해 우스꽝스러운 연극을 하고 아내를 위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 이런 연극과 노력은 사랑이 바탕이 된 용기가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것인데 귀도는 그것을 재치 있게 해냈고, 매 순간 사랑하기를 원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인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끌려가는 장면에서 숨어 있는 아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깨닫고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로 마지막까지 아들을 안심시키는 장면에서 나는 정말 많이 울었다. 조금은 모자라 보이기까지 했던 자상한 아버지의 우스꽝스러운 뒷모습은 비참했지만 무엇보다도 커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그가 이렇게 죽음과 가까이 있음을 알면서도 아들을 위해 연극을 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운 공주님을 안심시키는 모습은 그의 성격이 ‘긍정성’을 가진 성격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이 두 인물을 사랑해서라고 할 수 있지만 이들을 절실히 사랑하고 아낀다고 해서 귀도처럼 행동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직 그의 성격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스꽝스러운 거짓말을 하고 재치 있는 행동은 앞으로의 삶이(그것이 귀도 자신의 삶이 아닐지라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있지 않았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