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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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내가 어릴 때, 잠시 서울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내가 세 살 때 올라가서 초등학교 2학년 때 까지 머물렀었다. 6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나는 줄곧 엄마와 함께였다. 아빠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날은 매주 일요일이었고, 어린 나에게 그 날은 엄마가 사준 예쁜 인형도, 잘 때도 손에서 놓지 않던 책마저도 뒷전일 만큼 설레는 날이었더랬다. 친구들과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항상 뛰어서 집으로 돌아왔고, 숨 가쁘게 달려 도착한 집에는 어김없이 아빠가 계셨다. 재미있게 같이 놀아주기보다는 지방에서 서울까지 운전한 탓에 피곤해서 하루의 반을 잠으로 채운 아빠였지만, 그래도 나는 마냥 좋기만 했다. 그러다가 밤이 되어서 차에 탄 아빠를 향해 안녕~ 하고 인사를 할 때 까지만 해도 밝게 웃고 있다가, 차가 점점 멀어지고 사라진 후에는 집에 들어와 서럽게 울었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있자면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진다. 20살이 넘은 지금도 아빠와의 스킨십을 좋아하는 내 마음 한구석에는, 분명 어렸던 날의 내가 자리 잡고 있으리라. 나는 지금, 아빠의 부재로 외로웠던 어린 날을 보상받고 있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를 보듬어야 할 존재요, 아이의 이정표와도 같은 존재다. 자연히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부재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 편부든, 편모든, 혹은 둘 다 없든 마찬가지다. 더욱이, 버려진 경우라면- 그리고 그 버려짐이 몇 번이나 반복된다면 아이의 상처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이는 상처입음과 동시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게 된다. Katherine Paterson의 소설 안의 Gilly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Gilly는 세 살 때 친모에게서 버려지고 위탁 가정을 전전하게 된다. 번역본의 제목인 가 말해주듯 그녀는 ‘위풍당당’ 하다못해 절대 고분고분 하는 법이 없으며, 상냥한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고, 자기 필요에 따라서 거짓말도 잘 하고, 머리도 좋아서 교묘하게 이것저것 잘 피해나간다. 언뜻 보면 무조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Gilly의 자기 보호 본능이 만들어 낸 행동들이다. 그녀는 마치 낭떠러지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것 같은 상태에서, 온 몸으로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엄마’를, ‘사랑’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