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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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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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남들이 좋다고 해서, 혹은 널리 알려진 명저라고 해서, 아니면 한창 유행하는 담론과 관련된 저서라는 이유로, 별다른 재미도 흥미도 느껴지지 않는 책을 꾸역꾸역 읽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이렇게 공명이 일지 않는 책은 아무래도 읽는 속도가 한결 느리고 재미없고 유익하지도 않은 책을 붙잡고 있다가 의욕과 시간을 모두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독서를 방해하는 것은 소음이 아니라, 언제나 나 자신의 잘못된 도서선정이다. 어느 정도 잃어 봐서 구미가 바짝 당기지 않으면 접어야 한다. 자신을 믿고 마음 끌리는 대로 가야 한다. 어정쩡한 교양서적이나 유행 담론 서적들을 폼 나게 끼고 읽은 끝에 결국 폼이나 잡는 교양인이 되는 것보다는, 무협소설만 읽다가 무협소설 계통에서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는 무협소설 작가가 되는 것이 백배는 더 나을지도 모른다.
독서의 첫 단계는 주변 권유로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도서관과 서점 전체를 살펴보는 일이다. 이렇게 전체를 먼저 둘러본 다음에, 구미가 당기는 책들을 적어도 이삼백 권 정도 체크해 두자. 그 후에 구미의 강도가 약한 것들부터 하나씩 떼어 내서, 다급하게 읽어야 할, 혹은 가장 간절하게 읽고 싶은, 혹은 가장 기대가 되는 책 권수를 이삼백 권에서 오십 권으로, 오십 권에서 이십 권으로 이십 권에서 열 권 남짓 정도로 압축해야 한다. 압축하는 과정이 끝나면, 이제 그 최소 열 권 이상의 책을 한꺼번에 구입하자. 그리고 난 다음에 집중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주변 환경이나 실내 분위기를 책을 읽기에 알맞은 모드로 바꾸자. 집중력은 사람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외부 환경을 정리하면 집중능력이 약한 사람도 얼마든지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이제 이 열 권 이상의 책 중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책을 꺼내 들자. 흥미가 당기지 않더라도 한두 단원까지는 참고 읽으면서 밑줄 긋고 싶은 빈도수와 강도를 체크하자. 왜냐하면 한 두 단원만 읽어보아도 공명의 강도를 쉽게 느낄 수가 있다. 참고 읽어보아도 공명이 없으면 접어 버려야 한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 읽다 보면, 끝까지 읽는 책보다 앞부분만 읽어 보고 도중에 접는 책이 더 많게 된다.
책을 읽었다면 더 중요한 것은 그 중요한 내용들을 내 몸과 마음에 심었느냐 그러지 못했느냐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에 심어 두는 첫 번째 방법은 표시이다. 즉, 공명이 울리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 일일 것이다. 어떤 대목이나 단원 전체가 마음에 들면 그곳에 별표를 한 후, 일독하고 나면 이렇게 표시해 둔 부분만을, 재독하는데 이때 따라 써 두면 더욱 좋다. 따라 쓰기에는 너무 많은 분량일 경우엔 다만 눈을 감고 소리 내어 문장을 읽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재독과 따라 쓰기 외에 밑줄 부분을 묵상하는 방법도 있다. 문장을 읽은 다음 침묵의 상태로 연상되는 이미지나 이야기, 변형 무장, 궁극적 의미 등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또한 글을 읽을 땐 행간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묵상은 행간을 더욱 적극적으로 창조해 내는 작업이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결코 권수에 쫗기지 말아야 한다. 권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밑줄과 밑줄의 빈도수와 강도, 묵상의 시간, 변주능력, 무엇보다도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독서의 가치와 독서량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이제까지 살펴본 대로, 독서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색심은 자신에게 적합한 책을 스스로 찾는 것이다. 최대한 방대한 자료조사를 한 뒤, 숙고와 발품과 비용을 아끼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도서를 찾되, 이 모든 과정을 스스로 이끌어 가야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힘들고 수고스럽더라도 이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왜냐하면 글쓰기 행위는 창조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일반적 관습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개성을 확보하는 일은, 생활 전반에 걸쳐 요구되는 자세이며, 독서행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일반적인 추천목록에 의지하거나 주변 권유로만 읽는다면, 이미 이러한 태도 자체가 자기 개성, 자기만의 스타일을 성취할 수가 없다. 언제나 목적은 과정을 넘어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통해, 과정과 더불어 생겨나는 것이므로, 자신에게 알맞은 주체적인 도서선정을 하지 못하면, 장차 자신의 개성이 뚜렷한 주체적인 글쓰기도 불가능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언어적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언어적 감수성이 둔한 사람이 구사한 문장은, 음치가 내는 휘파람 소리와 같고 두터운 장갑을 끼고 세공을 하는 경우와 같으며 비염 환자가 냄새 맡는 꼴과 같다. 미감이 둔한 요리사가 있을 수 없듯이, 글쓰기에 있어 언어적 감수성은 가장 기초적이고 가장 필수적인 요건이다. 글쓰기는 오직 ‘100% 언어’로만 의사소통하는 작업이어서, 글 쓰는 사람은 의당 언어에 대한 주의가 남달라야 하고 언어에 대한 자극과 느낌 또한 남달리 예민하고 정확하고 풍부해야 한다.
감수성이란 사전적 의미 그대로, 대상에 대한 자극과 반응을 민감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으로, 이런 능력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은 대상과 친숙해지는 길뿐이다. 이러한 감수성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의 결과로 성실한 독서를 통해 좋은 문장을 많이 접하면 언어에 대한 감수성 역시 그만큼 빠르게 익힐 수 있다. 특히 시는 언어를 가장 섬세하게 조탁해 온 장르여서, 시를 많이 읽으면 언어 자체에 대해 예민하고 섬세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커질 것이며, 소설은 다양한 이야기 기술이어서 다양한 간접체험과 상상력을 자극시켜 줄 것이다. 또한 사유를 담고 있는 철학서나 인문학 서적의 탐독은 언어를 통해 사유를 가꾸고 확장하고 전복하고 자유롭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첩경일 것이다. 언어적 감수성을 키우는 데 다른 지름길은 없다. 우선은 언어와 가깝게 지내고 언어를 주의해서 사용하며 언어와 문장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읽고 예민하게 접해야 한다. 우리가 언어를 가까이 대하고 사랑하면, 그 과정을 통해 언어에 대한 남다른 풍요로운 감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말재주와 글 솜씨를 보자. 말재주 좋은 사람이 글솜씨 또한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말을 잘하는 사람이 곧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말도 글도 솜씨가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은 달변인데 글은 엉망인 사람도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 이유는 말재주와 글 솜씨가 일정한 상응관계를 갖지만, 그렇다고 일대일 대응관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일상 언어와 출판언어를 보자.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일상 언어’ 와 책 속에서 사용하는 ‘출판언어’ 는 같으면서 전혀 다르게 울리는 언어이다. 이유는 전달방식 때문이다. 일상에서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간의 정황이 공개되어 있는데, 출판언어에서는 말하는 사람의 정황을 알 길이 없다. 일상에서 청자는 화자의 생김새옷차림표정손짓 등을 모두 살필 수 있지만 독자는 화자의 그와 같은 정보에 대해 알 수가 없다. 바로 여기서 상대방의 정황을 알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일상어와 출판어의 울림의 차이를 만든다.
여기서 잠깐! 일상 언어와 출판언어의 차이점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일상 언어는 언제나 화자와 청자 간의 직접적인 접촉성, 지시성, 상호관계성 속에서 사용된다. 화자와 청자가 상황을 함께 공유하며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언어를 사용해도 언어 자체만을 독립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언어 외에 독특한 음색이나 억양과 같은 자기만의 말투를 사용하는가 하면 의당 눈빛제스처손짓 발짓의 바디랭귀지 등을 함께 동원한다. 반면에 글재주가 필요한 출판언어에서는 직접적인 접촉성이나 지시성, 화자와 청자 간 상호관계성이 모두 박탈당한다. 저자와 독자는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시서은 모호해져서 텍스트 위를 미끄러지며 떠돈다. 관계성은 사라지고, 독자의 적극적인 상상력만이 긴요해진다. 출판언어에서는 오로지 언어 그 자체가 전부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일상 언어와 출판언어는 설령 똑같은 문장을 사용하더라도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일상언어와 출판언어가 별개라는 뜻이 아니라 다만 전달 방식 즉 언어를 둘러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 언어의 뜻과 뉘앙스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언어를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독자는 언어만으로 글쓴이와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글쓴이와 읽는이 사이에는 오직 하나의 언어 즉, 문장 만 존재한다. 문장만이 의미 전달을 위한 매체로 활용된다. 그런데도 일상 언어를 쓰듯이 출판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의사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여러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일상 언어는 곧 잘 모호하거나 과장되거나 생략을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출판언어에서는 정확하고 구체적이어야만 독자가 납득한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한 가지는 표현한 내용과 표현된 내용이 같아야 한다. 같은 어휘, 문장일지라도 어조가 달라서 괜한 시비가 일기도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언어의 의미 차이를 좀 더 날카롭게 감지해야 한다. 언어는 살아 움직이는 민감한 생물과도 같아서, 억양발음조사맥락상황 등등에 의해 서로 다른 뉘앙스를 띠면서 다양한 의미 변화를 낳는다. 따라서 겉멋을 부리기보다는 먼저 정확하고 세밀한 서술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생각과 문장이 합치되어야 한다. 자신이 의도한 내용과 독자가 읽게 될 내용이 일치하도록 글을 써야 한다. 적어도 ‘자신이 표현하고자 한 내용’ 은 말이다.
글을 쓰는 과정 중 또 하나는 주인공 및 화자 되기이다. ‘주인공 되기’는 주인공의 외모, 성격, 심리, 행동, 대사 등을 정확하게 서술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매우 순정한 서정적 성격의 주인공, 혹은 매우 유머러스하고 익살스런 주인공, 혹은 보통 사람 이하의 수준 낮은 주인공 등 다양한 주인공이 등장할 수 있다. ‘화자 되기’는 이와 같은 인물 특성을 서술하는 방식에 의해 이루어진다. 순정한 성격의 주인공을 다루는 화자의 어투는 그만큼 진실하고 순정한 목소리여야 하고, 유머러스하고 익살스러운 주인공일 경우 그만큼 유쾌하고 골계미가 넘치는 문체여야 하며, 보통 사람 이하의 수준 낮은 주인공을 다룰 때는 그만큼 인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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