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정맥 혈전증
분야
hwp1. 질환의 개요
우리 몸의 정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우선 우리 눈에도 푸릇푸릇하게 보이는 피부 및 피부밑 지방조직에 존재하는 표재정맥과 이 보다 더 깊은 곳에 존재하는 심부정맥, 그리고 이러한 표재정맥과 심부정맥을 연결하고 있는 관통정맥이다. 이들 중 심부정맥은 팔과 다리에서는 주로 근육의 안쪽에 있으며, 머리, 가슴, 배 등에서는 중요 장기와 함께 위치하며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이런 심부정맥은 주로 팔 다리와 여러 장기를 거쳐 나온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고속도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이란 심부정맥에 혈액이 응고된 혈전이 쌓여 정맥이 막히는 병을 말한다. 인체의 모든 심부정맥에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다리에 있는 심부정맥에 많이 발생하며, 인체의 구조적 특징으로 왼쪽 다리에 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 팔의 정맥이 가슴으로 들어가는 부위에서 정맥이 좁아져 팔에 심부정맥혈전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매우 드물지만 혈액이 잘 굳는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하고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장간막정맥혈전증도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은 잘 알려져 있는 병은 아니며, 근래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고 고령의 환자들에서도 수술이 많이 이루어짐에 따라 심부정맥혈전증의 발생이 증가하게 되었으며, 또한 병의 진단에 사용되는 기기들이 발전함에 따라서 심부정맥혈전증의 진단이 정확해지고 많아지게 되었다.
※심부정맥혈전증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폐색전증
폐색전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폐실질 내의 폐동맥이 혈전으로 막혀서 발생하는 병으로 주로 다리에 발생한 심부정맥혈전증의 초기 치료가 지연되거나 잘못된 경우에 다리의 혈전이 대정맥, 우심방, 우심실 등을 거쳐 폐동맥으로 떨어져 나가 발생한다. 막힌 혈관의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주로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호흡곤란, 가슴 통증, 객혈 등의 증상을 보이나, 심한 경우에는 폐동맥의 많은 부분이 혈전에 의해 막혀서 환자의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2. 증상
심부정맥혈전증의 증상은 막힌 심부정맥의 위치 및 범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주로 다리에 많이 발생하므로 대부분 통증을 동반한 다리의 급성 부종이 주증상으로 나타난다. 정맥이 막힌 부위의 아래 부분 다리가 딴딴하게 부풀어 오르고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아픈 다리를 움직이거나 걸으려 하면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즉시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부기는 더욱 심해지고 피부의 색깔도 거무튀튀한 붉은 색으로 변하게 된다. 팔에 발생할 때는 다리와 마찬가지로 부종과 통증이 나타나며, 장간막정맥혈전증의 경우에는 극심한 복부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3. 원인
심부정맥혈전증의 발생 원인 또는 기전은 고전적으로 정맥 손상, 혈류 정체, 혈액의 과응고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주요한 위험인자로는 나이가 많은 경우, 몸을 자유롭게 잘 움직이지 못하고 한 자세로 계속 있는 경우(이런 경우를 부동 상태라고 하고 하지마비 또는 전신마비 환자, 외상 또는 수술로 인하여 장기간 침대에 누워 있는 경우, 비행기 여행 중 쪼그린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등이 여기에 속함), 외상이 심한 경우나 큰 수술을 받은 경우, 선천적으로 혈액이 잘 굳는 혈전성향증이 있는 경우, 암을 가지고 있는 경우, 이전에 심부정맥혈전증을 가지고 있었던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여성인 경우에는 과다한 여성호르몬제제를 복용하는 경우나 임신 및 출산 전후에 심부정맥혈전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4. 치료
심부정맥혈전증의 치료는 증상의 호전, 폐색전증의 예방, 후기 합병증인 만성 하지정맥부전증의 예방, 재발 방지 등에 주안점을 두고 시행하게 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보존적 치료, 항응고제를 이용한 약물요법, 폐색전증 예방을 위한 하대정맥 필터삽입술, 그리고 좀 더 적극적인 치료 방법으로 혈전용해술이나 혈전제거술 등이 있다. 어떤 치료를 하는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혈관질환 전문가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5. 후유증
※만성 하지정맥부전증
심부정맥혈전증에 의해서 한 번 막힌 하지의 정맥은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시행하지 않으면 대부분 정맥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비록 인체 내의 신비스러운 혈전용해 작용에 의하여 혈전이 모두 녹아서 정맥이 다시 개통된다 하더라도 정맥이 좁아지거나, 정맥판막에 이상이 발생하여 다리의 정맥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경우 이차성 하지정맥류나 정맥피가 다리, 특히 발목 부위에 정체되어서 피부가 거무튀튀하고 딱딱해지는 피부변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정맥울혈성 피부 궤양이 발생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심부정맥혈전증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만성 하지정맥부전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심부정맥혈전증의 급성기 증상이 치료되었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다리관리요법과 정기적인 검사가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시행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