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철학과 생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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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유가철학과 생태문제
1.들어가는 말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생태계의 파괴 현상은 인류의 미래에 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다.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상계에서는 여러 사조가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여러 사조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심층생태론, 과학기술낙관론, 사회생태론 등이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2013, p320
심층생태론은 환경 문제의 주요 원인을 과학기술 문명으로 여기고, 기계론적 사고에 반대하며 유기체적 세계관을 중시한다. 그러나 과학기술낙관론은 심층생태론과 다른 관점으로 생태계의 파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과학기술론낙관론에 의하면 생태계의 파괴 문제는 과학기술의 포기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더 나은 과학기술의 개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이 두 사조는 환경문제를 해결하자는 면에서 공통점을 보이면서도 문제의 원인 진단과 해결의 방법론에서 많은 차이를 드러낸다. 곧 두 사조는 자연에 대해 선한 대상 혹은 약육강식의 대상으로 보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들과 다른 관점으로 생태계 문제를 바라보는 사조가 있는데 그것은 사회생태론이다. 사회생태론은 인간과 자연을 대립 구도로 여기지 않고 환경 문제의 원인 역시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생태론자들은 탐욕스러운 자본가들이 이익의 확대를 위해 과학기술을 동원하여 환경을 파괴한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본주의적인 생산 양식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2013, p321
오늘날 사상계는 이와 같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을 드러낸다. 본 논문은 유학이 이러한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는 면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글이다. 특히 이 글은 장재의 생태관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그의 관점이 오늘날의 환경 무제를 해결하는 면에 사상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2013, p322~323
2.자연과 인간
장재가 생존했던 11세기에는 오늘날과 같이 생태계의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따라서 그가 오늘날처럼 생태계 파괴가 가져다주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의 철학적 관점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그는 바람직한 인간의 삶을 위해 자신의 철학적 신념을 구축하였다. 생태관은 그의 이러한 방대한 철학 내용 가운데 일부이다. 비록 그렇지만, 그의 생태관은 오늘날에 다양하게 나타나는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상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2013, p323
장재는 인간의 의지에 관계없이 존재하는 자연을 인정한다. 그는 자연이 그 자체의 규율에 의해 운행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장재는 태화의 개념을 통해 물리적인 자연의 운행 원리를 설명한다. 그는 기로 구성되어 있는 우주를 그 자체의 운행 원리인 태화에 의해 온갖 모습을 띠며 운행하면서도 질서가 조화롭게 유지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곧 장재에 의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이 모이고 흩어지는 과정에 형체가 있기도 하고 형체가 없기도 한다. 그런데 형체가 없는 것은 기의 본체로서 ‘태허’이고, 모이고 흩어지는 것은 변화의 일시적인 모습일 뿐이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2013, p325
그는 기의 이러한 모이고 흩어지는 과정에 의해 만물이 형성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러한 과정이 제멋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장재는 종교적인 신이나 인간의 의지에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기를 통해 물리적인 자연의 존재 근거를 설명함과 아울러, 자연의 운행 원리 역시 기 밖에서 찾지 않고 기 안에서 찾는다.
그는 기의 두 측면인 음과 양의 논리를 통해 우리가 목격할 수 있는 자연 현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음과 양의 왕성한 교류에 의해 해와 달과 별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곧 그는 기의 논리를 통해 우주를 적막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역동적인 대상으로 여긴다. 그리고 인간이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낮과 밤, 추위와 더위의 원인을 음과 양의 오름과 내림의 논리로 설명한다. 그는 모든 자연 현상을 음과 양이라는 기의 모음과 흩어짐, 오름과 내림, 물리침과 취함, 굽힘과 폄 등의 논리로 설명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오로지 기 자체의 원리에 의해 형성된다. 결국 그는 기의 원리가 반영된 자연의 법칙을 천도의 범주에 포함시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그에 의하면 자연은 그 자체의 법칙에 의해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인간은 이러한 자연으로부터 생겨나서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이므로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본받아야 한다. 그리고 인간은 천도를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자각에 의해 인의예지로 상징되는 도덕적 의식을 능동적으로 천도와 결합시켜야 한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2013, p325~326
이와 같이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그의 관점은 자연주의적인 면에서 인간을 자연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심층생태주의적인 관점, 자연과 인간의 역할을 적멸로 여기는 허무주의적인 관점, 자연을 인간의 편리를 위한 이용 대상으로 여기는 과학기술낙관론적 관점 등과 구별된다. 그는 기와 기의 원리에 의해 운행되는 자연의 질서 체계에 인간이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인 통일을 이루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장재는 인간을 자연에 대해 종속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주의 원리를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2013, p330~334
3.만물과 인간
장재는 만물을 기의 산물로 여긴다. 그는 형체가 있는 만물과 인간을 모두 기가 모여 이룬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그는 만물 가운데 동물과 식물을 구별한다. 그는 동물과 식물의 기원을 각각 하늘과 땅으로 삼지만, 더 근원적으로 고찰할 때 기의 오고 감을 이들 생물의 근거로 여긴다. 곧 그는 “하늘에 뿌리를 두는 것은 씀에 막히지 않고, 땅에 뿌리를 두는 것은 장소에 막히니, 이것이 동물과 식물의 구분이다”고 지적하여, 활동성과 고정성을 각각 동물과 식물의 차이로 여긴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2013, p335
또한 그는 동물 및 식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특징을 언급하며 인간의 고유한 특징을 동물 및 식물과 구별되는 천도의 질서 체계와 결부시킨다. 그는 “하늘이 만물을 생기게 하는 것에도 순서가 있으니, 만물이 이미 형체를 이룬 것 또한 질서가 있다. 질서를 안 다음에 법도가 바르게 되고, 질서를 안 다음에 예의가 행해진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사회생태론자인 머레이 북친의 관점과 유사한데 그에 의하면 인간이란 자연에 속하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오랜 진화 과정의 산물이다. 따라서 인간은 ‘제1의 본성’측면에서 생물학적인 면이 있지만,‘제2의 본성’측면에 사회적 특성이 있다. 이 사회적 특성인 문화의식이 인간을 동물과 구별시키는 고유한 면이다. 그런데 인간은 이 고도의 이성을 토대로 하는 문화의식으로 인해 자연과 평화롭게 어울려야 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존재이다. 곧 장재는 인간을 만물 가운데 가장 빼어난 존재로 여기는 전통적인 유가사상의 영향을 수용하며 천도에 통달하는 것을 지혜로운 인간의 영역으로 생각한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2013, p335~337
그리고 그는 “백성과 만물이 아울러 천지 사이에서 생겨나니 모두 천지의 자식이어서 ‘나의 형제와 무리이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만 차등의 다름이 있을 뿐이다. 내가 이미 천지의 자식이 되었다면 반드시 ‘나의 몸’을 온전히 하고 ‘나의 성’을 기르며, ‘나의 형제와 무리’들을 사랑하고 공경한다.”는 것으로, 맹자의 “부모를 친애하면서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하면서 만물을 아낀다.”는 관점에 근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