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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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랑은 왜
1. 서론 - 나는 왜
아랑은 왜.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내가 아는 작가들은 거의 없다. 수업시간에 우연히 ‘김영하’ 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지난해 문단에서 그랜드 슬램의 영예를 달성했느니, 영화계 까지 잠식 할 것이라느니 말이 많아 도대체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원래는 김영하의 다른 책(검은 꽃)을 찾기 위해서 그 책꽂이로 갔지만, 저 책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것을 집어 들었다. 사탕을 보는 어린아이의 반짝거리는 눈처럼 내 눈은 저 책을 향했고, 마치 사탕을 채가는 어린아이의 재빠른 손놀림처럼 나도 모르게 나의 손을 뻗어 저 책을 채어갔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마치 저책을 읽는 것이 나의 숙명인 것처럼. “아랑이란 누구를 말한 것일까? 왠지 화랑 같은데? 아니, 화랑이면 남자인데, 또 어떻게 보니깐 여자이름 같은데? 아니야. 남자, 여자 둘 다 아니라 동물이나 지명일 수도 있겠지. 그런데 저 아랑이라는 이름이 왜 이리 낯설지 않지? 내 친구 중에 아라나 아름이는 있어도 아랑이라는 애는 없는데.......” 책을 고르고 혼자 자취방으로 걸어오는 길에 책에 관한 여러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고, 중얼중얼 내 입가에서 맴돌며 떠나지 않았다. 더 오랫동안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싶어서 일부러 책을 펼쳐보지 않았다. 그렇게 책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다가 문득 책 뒤편을 보았는데, 읽지 말아야지 하면서 안보는 척 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눈이 향해서 뒤쪽에 써져있는 글씨를 읽어 버렸다. 정말이지 내 시력이 원망스러운 순간이었다. 좀 더 생각할 수 있었는데. 드디어 아랑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어쩐지, 익숙한 이름이라고 했다. 으이고 바보. 1년전에 조사 해놓고. 벌써 까먹네. 머리가 아니라 돌이다 돌. 내가 돌을 이고 다니지.......” 아랑! 아랑, 아랑! 바로 내가 1학년 파릇파릇하고 풋풋하고 상큼한 새내기 때(지금과 비교해서) 문학기행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조사한 적이 있었던 미모의 여인이었다(직접 본 적은 없지만 다들 그렇게 아랑을 설명하였다). 그때 나는 밀양아리랑 조사를 맡고 있었고, 그 밀양아리랑을 조사하면서 아랑에 관한 전설도 조사했던 기억이 조금, 아주 조금 떠올랐다(내 머리는 진짜 돌 인가보다. 그 기억이 왜 조금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 ‘아랑은 왜’라는 책이 내가 알던 그 ‘아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까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두 배로 늘어났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 말이 옳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아랑의 관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아주 드물 것이다. 그들 또한 자신들이 아는 아랑의 또 다른 모습이 궁금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아주 매력적인 날개짓으로 우리를 유혹하기 충분하다. 그래서인지 자취방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2.1 본론 - 매력적인 작가
우선 소설 ‘아랑은 왜’를 쓴 작가에 대하여 말하고 싶다. 우연히 알게 된, 하지만 우연히 넘어가지 못하는 매력적인 작가 김영하. 그는 한국문단 역사상 처음으로 귀고리를 달고 문학상 시상대에 오른 남자이다. 문단에서 알아주는 속필로, 하룻밤에 단편 한 편을 써내기도 한다. 그는 이렇듯 남들과는 평범하지 않아 보인다. 이런 그의 평범하지 않은 모습에 열광하게 된다. 남들이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세계로 독자들은 인도하는, 어떻게 보면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독자들을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갔던 아이들처럼 그의 글에 홀려버린다는 느낌까지 들게 하는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사나이처럼 느껴진다. 그의 상상력은 종잡을 수가 없다. 나의 상상력이 후하게 잡아서 지구 정도 된다면, 그의 상상력은 우주와도 같다. 우주는 얼마나 넓은지 모를 만큼 감이 잡히지 않는다. 상투적이기는 하지만 그의 상상력을 표현하기에 우주는 딱 좋은 표현 같다.
그가 수상한 상은 아주 많다. 1996-문학동네 신인작가상, 1999-현대문학상, 2004-동인문학상, 2004-황순원문학상, 2004-이산문학상 정도로 알고 있다. 상을 한두 번 받은 것은 운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여러 번 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의 재능을 말해주는 증거물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또한 출판사 편집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1세기 한국 문학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작가"로 가장 많이 손꼽힌 것이 바로 김영하이다.
2.2 - 매력적인 소설
밀양군수 윤관의 딸인 아랑이 한 관노에게 겁탈을 당하려다 반항해서 그 관노에게 죽임을 당하고 버려진 후, 상심한 밀양 군수 윤관은 관직을 그만두고 떠난다. 새로 군수가 부임했지만 두 번이나 죽어나가게 된다. 그 후 새로 부임한 이상사라는 부임한지 첫날에 한을 품은 아랑의 하소연을 들은 후, 아랑의 복수를 해주기로 약속한다. 아랑은 그 다음날 아침에 나비로 변하여 자신을 탐했던 범인을 알려주게 된다는 내용이 우리가 아는 아랑전설이다. 이 책은 이렇게 평범하게 우리가 알고 있던 아랑전설과는 다르다. 크게 이 책을 평하자면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던 아랑 전설의 여러 가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추리소설처럼 하나하나 풀어가는 내용이다. 이 ‘아랑은 왜’ 라는 책도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소설은 역사소설의 걸작, 홍명희의 ‘임꺽정’은 작가가 모든 것들을 다 아는 전지전능한 하느님처럼 머리 꼭대기에 앉아 마음속까지 들여다보는 입장에서 소설을 서술하고 있다. 또는 영화 ‘은행나무침대’ 처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게 서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택한 소설 ‘아랑은 왜’ 에서는 이 두 가지 방법 모두를 뛰어넘어 내가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작가는 자신이 발견한 이야기 속 틈새를 찾아서 그 틈새와 오류를 메워 나가면서 독자와 호흡하며 소설을 써내려갔다. 처음에 소설을 읽어 나갈 때, 서두 부분만 이런 틈새 메우기 방식을 취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이 소설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이 소설은 어찌 보면 다정다감하게 독자에게 틈새를 찾아주고 그 틈새를 메워 주었다. 이 방식은 나에게는 너무나 신선하고 충격적인 방식이었다. 여태까지 이런 방식의 글을 쓴 작가를 나는 아직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틈새를 메워 나가는 방식을 취한 소설이기에 소설 중간 중간에는 서술자가 대놓고 나와서 독자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중간 중간 나와서 미리 뒷부분의 내용을 다 말해 버리는 서술자는 독자를 김새게 만들어 버린다. 나도 서술자가 조금 얄밉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방식 또한 이 소설의 매력 중 하나였다. 마치 고무줄처럼 독자들을 팽팽하게 긴장시키기도 하고 느슨하게 이완 시키게도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소설의 내용 즉,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 부분이 팽팽한 고무줄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반면 독자가 이 후에는 어떻게 된다는 설명을 덧붙여주는 부분이 느슨하게 이완된 풀어진 고무줄 부분이다. 이렇게 독자에게 긴장과 이완을 반복시켜주면서 독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나물 무침에서도 참기름을 넣지 않으면 허전하듯이 나중에는 서술자가 좀 오랫동안 등장하지 않을 때는 왜 서술자가 등장하지 않을까라는 허전함이 들기도 했다.
또 이 소설은 마치 한 작가의 연습장과도 같은 소설이었다. 우리가 연습장에는 원고지나 다른 종이들과는 다르게 자연스럽게 술술 글을 풀어나간다. 누구나 연습장에 글을 쓸 때에는 어떠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편하고 즐겁게 글을 쓸 것이다. 그렇게 편하고 즐거운 느낌을 가지고 쓴 작가의 글은 읽는 독자도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큰 부담 없이 소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소설에서 작가는 마치 만담꾼과 같다. 원래 이야기의 어설픈 부분을 메워 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다. 그것도 한 가지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가능성을 모두 서술한 후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를 택하여 서술하고 있다. 꼭 말 잘하는 만담꾼이 앞에 앉은 관객들에게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할까요?” 하고 관객들에게 물어 가면서 휘황찬란하게 이야기를 말 해 나가는 것 같다.
이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자유로이 시간을 뛰어넘고 있다.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뒤죽박죽이었지만 점차 이런 구조에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나의 시대보다 두개의 시대를 혼합한다면 식상하지 않고 또 현재의 인물과 과거의 인물을 다시 생각해보고 연관 지어 보기도 하는 또 하나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소설가의 문장력으로 성공했을 경우이다. 만약 성공하지 못한다면 혹 떼러갔다 혹 붙이는 격이 되고 만다. 이 글 어디에서도 ‘영주’가 ‘아랑’이니 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 ‘영주’의 죽음과 ‘아랑’의 죽음을 겹쳐 보지만 이 또한 언급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영주’가 ‘아랑’과 같이 모호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막연한 사실 때문에 그 두 여자를 겹쳐보는 것이다. 이처럼 이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이성과 합리적인 사고의 껍데기를 탈피하고 벗어던져 버리고 환상과 모호함이라는 아름다운 날개를 가지게 된다.
3. 맺음말
카드게임. 고스톱. 이것들 모두 상대에게 처음부터 자신이 들고 있는 패를 보여주지 않는 것들이다. 자신이 들고 있는 패들은 상대에게 먼저 보여주고 시작한다면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될까? 불리할까? 물론 불리할 것이다. 하지만 김영하는 이소설의 모든 것들을 귤을 까듯 말끔히 까서 보여준 후 추리게임을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 한 치의 지루함도 용납하지 않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마술" 을 독자들에게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혹은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찍은 필름과 완성본이 한 상자에 함께 들어있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없다. 그 신선함과 기발함에 다만 감탄할 뿐이다.
누구나 글을 쓴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어떻게 써야 할까를 몹시 고민한다. 무엇을 쓸까를 고민한다는 것이 아니다. 물론 무엇을 쓸까 고민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무엇을 쓸까 고민한 후 주제를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그 주제에 맞는 글쓰기를 시작하기 망설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 고민스러운 것은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이다. 바로 우리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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