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 로니를 찾아서

 1  영화감상 -  로니를 찾아서 -1
 2  영화감상 -  로니를 찾아서 -2
 3  영화감상 -  로니를 찾아서 -3
 4  영화감상 -  로니를 찾아서 -4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영화감상 - 로니를 찾아서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로니를 찾아서
Ⅰ. 서론
우리나라는 이제 외국인 100만 명 시대라고 한다. 이 말이 무색하지 않게 밖에 나가면 어렵지 않게 외국인을 볼 수 있다. 각자 한국에 온 이유는 다르겠지만 그중에서도 이주노동자의 비율이 높다. 그들을 중심으로 한 생활권, 상권이 있고 대표적으로 서울 서초구의 프랑스인들을 위한 마을 서래마을, 외국인들의 보금자리이자 생활터전, 하나의 국경 없는 작은 마을인 경기도 안산이 있다. 다문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 다문화 학교, 반편견학교가 하나의 대안학교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들은 점점 한국이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들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 다분히 세계화시대가 진행 중이며 앞으론 더욱 가속화 되고 확장될 것이기에 더 이상 한반도 한민족, 백의민족 등 민족 공동체의 사고방식으론 세상과 굿바이를 청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는 이주노동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할까. 우리는 흑인이나 동남아시아계 사람을 보면 ‘이주노동자로 생활이 어렵겠구나.’ 생각하고, 백인을 보면 ‘어째서 우리나라로 유학을 왔을까? 무엇을 배우려고?’라는 안일한 생각들을 하고서는 스스로 자신을 개방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지금의 거의 모든 한국인의 모습이 아닐까.
이 보고서에서는 영화 「로니를 찾아서」를 통해 화면에 비쳐지는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간의 문제를 분석해 보고 그 원인을 살펴보겠다.
Ⅱ. 이주 노동자의 문제
이 영화가 진행되는 공간은 경기도 안산이다. 안산은 우리나라에서 이주노동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이주노동자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에서 선택되기에 알맞은 장소였을 것이다. 초반부에 인호와 사장님들이 술자리를 갖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에서 그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외국인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의 범죄 때문이다. 가끔 뉴스를 보면 외국인이 한국인을 상대로 금전적이거나 성적인 범죄를 저질러 이슈화 되는 경우가 있다. 오래 전부터 이런 소식을 접한 한국인은 자연히 외국인, 특히 이주노동자에 대해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이 생긴다. 현재 장기 합법 이주민들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이 주어져 있고, 안산 같은 경우엔 이들의 표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사실 주민의 대다수가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의 이주민 내지는 불법 체류자인 동네의 공기가 어떤지, 분위기가 어떤지 잘 알지 못한다. 외국인에 의한 범죄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인구 증가에 따라 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도시의 일반적 현상이고, 또 이들의 대다수가 극빈한 처지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생계형 범죄가 높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가능할 것이다. 그동안의 언론 소식 때문인지 아니면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범죄 두려움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호와 사장님들은 그 자리에서 자율방범대를 결성하기로 한다. 대단한 결집력이다.
자율방범대가 생기고 본격적으로 동네를 순찰을 한다. 순찰을 하다 한 외국인이 길바닥에 좌판을 펴놓고 장사하는 모습을 본 자율방범대원들은 좌판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꽤 과격한 장면이 나오는데 방범대원들 중 한 남자의 무자비한 폭력이다. 처음엔 말로 하다가 말을 듣지 않자 좌판을 엎어버리고 외국인을 개 패듯이 패는 것이다. 충격적이다. 이 폭력은 어디서 어떻게 나온 것일까. 길거리 좌판상이 외국인이 아닌 같은 한국인이었어도 저럴 수 있었을까. 당연히 불가능하다.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과 자율방범대를 자처하고 나선 사람들 모두는 사실 지극히 평범한 한국의 중년 남성들이다. 결격사유가 딱히 없다. 가정이 있고 자식이 있고 범죄 전과 없는 그런 사람들이란 말이다. 평상시에는 보통 사람들처럼 정상적이던 사람들이 갑자기 돌변하여 외국인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은 그래서 충격적인 것이다.
이 안에는 섬뜩한 자기반성이 들어가 있다. 타인에 대한 차별은 사실 거대한 악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 필요에 의해 생기는 법이라는 자기 고백이다.
안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사범 인호. 그는 자꾸만 떨어지는 관원 수 때문에 고민이다. 게다가 동네에선 외국인 노동자들 때문에 치안이 문제라며 방범대를 조직하고 인호에게 대장을 맡긴다. 돈벌이는 안 되고 쓸데없는 일만 생긴다고 불평하는 인호는 마음을 다잡고 시범대회를 개최하기로 한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나타난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남자 로니가 시범대회에서 인호에게 대련을 요청한 것이다. 로니는 앞에서 좌판이 엎어지고 폭력을 당한 피해자다. 대련이 시작되고 인호는 뭔가 대단한 기술로 공격을 하려 하지만 로니는 인호를 주먹 한방에 쓰러뜨린다. 경제적으로 다시 일어서 보겠다는 인호의 원대한 꿈은 자존심과 함께 한순간에 뭉개져버렸다.
여기서 살펴볼 것은 태권도이다. 태권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인호를 태권도 관장으로 설정한 것은 로니가 한국을 대표하는 것을, 그것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한 주먹에 쓰러뜨림으로써 한국인의 인종주의 차별에 대한 대항, 복수를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태권도로 무장한 남자 인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게 자존심으로 꽁꽁 싸인 사람이다. 로니의 주먹 한방에 기절을 한 그는 어떻게 해서든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려고 한다. 도장 학생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고 아내가 다시 미용실에 나가겠다고 말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의 생각은 오로지 구겨진 자존심에 있다. 인호는 결국 로니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로니의 동행자 뚜힌을 만난다. 인호는 로니에 대한 정보를 파내기 위해 뚜힌을 붙잡고 뚜힌은 로니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다며 인호 주위를 맴맴 돈다. 금방 끝날 것 같은 관계이지만 둘의 사이는 이상하게 계속 늘어진다. 인호와 로니는 그냥 두 남자이기에 앞서 한국인과 불법 체류자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바로 로니의 친구 뚜힌 캐릭터다. 영호와 띠동갑 범띠 사이인 뚜힌은 그간 우리가 지녔던 이주노동자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살짝 벗어난 인물이다. 뚜힌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 반말을 일삼고 게다가 이슬람권 특유의 낙천성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발산하기까지 한다. 나이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인호의 체육관 후배나 다를 것이 없다. 실제로 인호보다 계급적으로 하층인 두 사람이 친구처럼 지낸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사라진 로니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뚜힌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던 인호는 몇 번의 육체적 감정적 갈등을 벌이고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나이와 인종을 넘어 오히려 그와 친구가 된다.
이처럼 로니를 찾기 위한 인호와 뚜힌의 과정에서 뜻밖에도 우정을 찾아 볼 수 있다. 처음엔 복수심과 이주민노동자에 대한 멸시로 가득 찬 인호였지만 뚜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둘은 점점 더 사이가 깊어지고 진정한 친구로서의 길로 접어든다. 그와 함께 인호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