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동과 소설적 상상력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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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회 변동과 소설적 상상력의 대응
(1) 주제와 기법의 변주
1970년대 이후 현대소설은 산업화 과정 속에 커다란 변동을 겪고 있는 사회 현실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전개된다. 소시민의 삶과 그 내면의식 추구에 집착한 1960년대의 감성이 더욱 외적인 방향으로 확대되며, 현실에 대응하는 작가 정신이 상상력으로 충일되고 있다. 당시 한국사회는 외형적으로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경제적 성장과 다양한 사회 계층적 분화가 함께 이루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전반적으로 근대적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되었지만, 빈부 격차, 계층의 갈등, 농촌의 궁핍화 등이 문제가 된다. 더군다나 유신체제 이후 정치적 폭압에 공동체적인 유대감의 파괴와 인간관계의 왜곡이 더욱 커다란 과제로 제기된 바 있다. 이 시기의 작가들은 산업화의 과정에서 초래된 문제점을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인간적인 삶에 대한 욕구를 외면하지 않아, 문학적 양식의 차원을 넘어서서 사회적 현실 전반을 포괄하고 있었다.
197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발표된 황석영의 「객지」(1971), 최인호의「타인의 방」(1971) 등은 새로운 소설적 경향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들의 등장은 1970년대 이후의 한국 소설이 지향하는 두 가지의 방향과 일치한다. 황석영이 추구하고 있는 세계는 개인과 사회의 조화로운 삶과 거기서 구현되는 삶의 총체성의 의미이다. 황석영은 노동 계층과 같은 소외된 자들이 겪는 고통을 시대적인 아픔으로 간주하고 그들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인간적인 진실과 삶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강조했다. 최인호의 경우는, 인간 자체 또는 개별화된 주체로서의 인간의 문제를 고심한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등장한 인간의 소외 문제와 문화 자체의 대중화 경향, 그 소비 주의적 성향 등이 어떻게 개인적인 삶을 황폐하게 하는 가를 주목한다. 이 같은 경향 때문에 최인호의 문학은 이성이라든지 역사의식과는 거리가 있는 일종의 개인적 도피 성향을 보여준다.
그런데 1970년대 소설은 이 같은 황석영적인 경향과 최인호적인 경향의 분화를 통해 그 시대적 특성을 규정받게 된다. 그리고 이 같은 특징에 따라 소설적 경향 자체의 분화도 나타나게 된다. 이들의 소설은 현실의 상황 자체가 진정한 삶의 의미와 인간적 조건을 파괴시키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공통으로 보여준다. 이 둘은 물신주의 팽배, 사회적 메커니즘의 횡포, 인간의 자기 소회 등의 산업화 과정의 문제를 파악하는 방식과 접근 태도가 각각 다르다. 황석영은 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최인호는 개인의 내면 의식에 초점을 맞춘다. 이 두 가지의 소설적 경향과 이에 대응하는 비평적 담론의 전개 양상은 실상 리얼리즘 문학과 모더니즘 문학의 분화와 그 갈등을 의미한다.
황석영이 발표한 「객지」(1971), 「낙타눈깔」(1972), 「한씨 연대기」(1972), 「섬섬옥수」(1973), 「삼포 가는 길」(1973), 「장사의 꿈」(1973) 등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채 떠도는 실향민들이거나 도시로 밀려나온 노동자들이다. 그들에게 고향이란 이미 해체 된 공동체적 삶을 표상한다. 황석영은 이처럼 현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인간들이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고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놓고 있다. 중요한 것은 현실의 문제성을 철저하게 파헤치면서 인간의 삶의 전체적인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는 점이다.
「객지」에서 작가는 주인공이 보여주는 문제적 성격을 매개로 하여 노동자의 투쟁과 그 패배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노동의 현장을 「객지」에서 소설적 무대로 끌어올렸다. 간척 공사장에서 자신들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그려내었다. 작가는 부조리한 현실을 파헤치는 동시에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에 대한 치밀한 추적을 늦추지 않고 세밀하게 표현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객지」의 지향성이 노동자 계급에 대한 일반적인 지지나 옹호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개인이 자신의 계층적 속성이나 한계를 벗어나 스스로 인간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과정을 폭넓게 파악하고 있다.
「삼포로 가는 길」은 본격적인 도시화, 산업화로 특정지어 지는 1970년대의 한 단면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삶의 뿌리를 잃고 밑바닥 생활을 하며 떠도는 이들의 모습이 상황의 황폐함과 궁핍함을 통해 형상화 되면서 시대적 전형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 작품의 한 주인공이 찾아가는 고향 삼포는 뿌리박고 살 수 있는 안온한 곳이 아니라, 간척 사업과 공단 조성 공사로 도시와 다를 바 없는 어수선하고 낯선 공간으로 전락해 버린다. 이러한 의미에서, 「삼포 가는 길」은 1970년대의 산업화가 초래한 정신적 고향 상실의 가장 상징적인 단면을 형상화해 내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은 삶의 한복판으로부터 밀려난 주변인이지만, 일상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질을 갖추고 있다. 그것은 삶의 밑바닥에 깔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발산하는 허허로움과 자유로움이며, 일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어떤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바로 이 같은 인간의 모습을 찾아냄으로써 차원 높은 인간 긍정의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황석영이 1980년대에 내놓은 작품으로는 「무기의 그늘」과 「장길산」이 있다. 「무기의 그늘」은 월남전을 통해 분단의 모순과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다룬 것이며, 「장길산」은 조선 시대 민중들의 힘 있는 삶과 그 안에 미륵 신앙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던 유토피아적 의식을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 교재 271쪽 참고.
최인호 소설은 크게 두 가지의 계열로 구분될 수 있다. 하나는 급속도로 도시화되고 있는 삶의 공간에서 개인의 존재와 그 삶의 양태를 다양한 기법으로 묘사하고 있는 세계이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도시적 공간과 그 속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는 모습이 그의 소설에서 문제의 대상이 된다. 이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술꾼」(1970), 「타인의 방」(1971), 「돌의 초상」(1978), 「깊고 푸른 밤」(1982) 등이 있다.
다른 하나는 「별들의 고향」(1973), 「바보들의 행진」(1973), 「적도의 꽃」(1979), 「고래사냥」(1982), 「겨울 나그네」(1983) 등으로 대표되는 신문연재 대중소설들이다. 그는 「별들의 고향」을 발표하면서부터 대중소설의 작가로서 소설의 상업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대중 소설을 통해 소설의 대중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며 대중적 독자 기반을 확대시켜 놓고 있다.
「술꾼」은 일상의 현실에 개방되어 있는 어른들의 삶의 형태를 어린이의 눈을 통해 보여준다. 이 소설 말미에서는 아이가 찾을 수 없는 아버지를 찾아 술집을 헤매고 있는 것이며, 어쩌면 당초부터 공짜 술을 얻어먹기 위해 아버지를 핑계 대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싶다. 여기서는 술꾼으로 전락해버린 아이의 존재와 그의 정신을 그토록 황폐하게 만들어버린 참담한 현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의 인식이 문제가 된다. 「모범동화」(1985)나 「처세술개론」(1971)같은 작품에서는 부도덕한 어른들보다 더 간교한 어린아이를 등장시킴에 가치와 규범에 대한 현실의 문제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타인의 방」과 「돌의 초상」은 인간 부재의 현실과 소외 문제를 상징적으로 표출해내고 있는 작품이다. 「타인의 방」은 도시의 일상적인 현실 속에서 겪게 되는 현대인의 소외를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출장에서 돌아온 주인공이 자신의 삶의 근거를 이루고 있던 모든 것들에게서 거리감을 느낀다. 자신의 방이면서도 낯설고 불편한 타인의 방 같다. 이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으로부터 철저한 소외감과 고립감을 맛보는 현대인의 의식 일반에 대한 비유로 읽힐 수 있다. 「돌의 초상」은 도시에서의 노인 소외 문제를 그려내고 있다. 길바닥에 버려진 노인을 자신들의 아파트로 데려왔다가,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노인을 내버리는 모습에서 도시의 비정함과 냉혹성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 감정의 이중성까지도 포착해 내고 있다. 가치관의 상실, 삶의 현실에서의 좌절, 그리고 방황으로 이어지는 충동적 정서를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깊고 푸른 밤」도 당대의 상황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 소설적 기법과 산문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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