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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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정희 작가
1.언어의 풍부한 색채 속으로
오정희는 여성이 경험하는 세계를 뛰어난 문체로 형상화한 작가다. 인간이 존재하고 있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인간의 심리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그녀의 소설들은 소설의 미학적인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곤 한다. 마치 조각가처럼 한 문장, 한 문장을 세심하게 조형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비교적 과작인 편이다.
「중국인 거리」와 함께, 유년기의 고통스러운 성장을 그려 내고 있는 「유년의 뜰」, 인간의 육체가 지닌 섬뜩한 욕망과 생명력에 대한 집착이 생생하게 드러나는「동경」, 여성을 바람처럼 떠도는 존재로 만드는 역사적 트라우마, 가부장적 사회의 억압적 구조 등을 복합적인 시점으로 조망하고 있는 중편「바람의 넋」등 그녀의 작품은 여전히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여성은 생물학적인 기관으로 규정될 수 있는 존재인가? 사회가 여성을 규정하는 가치들, 예컨대 ‘여성성’, ‘모성성’등은 과연 자연적인 것으로 파악될 수 있는가? 이런 가치들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인가? 그녀의 작품이 우리에게 묻는 근본적인 질문들은 너무도 다양하며, 여전히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2.낯선 성장의 시간, 낯선 타자
「중국인 거리」는 아홉 살 대 해안촌 근처의 중국인 거리로 이사 왔던 한 소녀의 일인칭 시점으로 서술된다. 성장해 버린 후의 ‘나’가 과거 어린 시절의 ‘나’에 대해서 설명하고 묘사하고 있는 상황으로 ‘나’라는 존재는 의심할 수 없는 동일성을 지닌 존재가 아니다. 시간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분화되어 나타난다. 이런 나‘들’이 하나의 존재로 이어지도록 해 주는 것은 바로 기억이다. 유년기의 기억에 대해서 수술하는 순간, 과거의 서술되는 자아와 현재의 서술하는 자아는 연속성을 지니게 된다. 「중국인 거리」는 우리가 육체의 어중간한 상태를 견딜 수 없어 되도록 빠르게 지나쳐 버려야 했던 고통스러운 성장의 지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 소설은 해안촌 근처의 중국인 거리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식구들과 함께 시골에서부터 트럭을 타고 이사 와서 도착한 중국인 거리는 ‘나’에게 지독히도 낯선 느낌을 줄 뿐이다. 그녀가 성장기를 보내게 될 이 공간은 사건이 발생하는 단순한 무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여타의 현대소설 작품들에서도 나타나는 것처럼 공간은 그곳에 속한 인간의 심리나 행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인 거리」에서도 낯선 공간들은 존재의 속성을 구조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사 온 ‘나’의 눈에 비친 중국인들의 집은‘나’가 중국인들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집약하고 있다. 중국인의 푸줏간에 고기를 사러 가는 것도 그녀에게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상 속의 작은 모험처럼 생각되기도 하는 것이다.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형성해 가는 아이들에게 이질적인 타인들은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 된다.
중국인은 실제의 특정한 타인들을 일컫기도 하지만, 상징적인 존재들이기도 한다. 나와는 ‘다른’ 존재의 모습을 가장 확실하게 드러내는 이들이 바로 이방인이 아니던가, 이방인은 두려움의 대상인 동시에 매혹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타인의 속성은 ‘나’와 한 중국인 청년의 관계에서 가장 아름답게 드러나고 있다.
중국인들의 집이 늘어선 언덕 위의 어떤 집에서, 일인칭 서술자는 젊은 청년의 얼굴을 보게 된다. 청년의 얼굴은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서술된다. 그때마다 소녀가 느끼게 되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은 우리도 한번쯤은 겪었을 감정의 성장통일 것이다. 같은 공간에 속한 타인들을 두려워하던 그녀가 타인에게 매혹되는 것은 ‘나’와 ‘너’의 관계가 지니는 야누스적인 특성을 온전히 드러낸다.
낯선 이들이 맺는 관계가 함축하고 있는 갈등과 폭력성은 미국과 관련된 여러 측면을 통해서 잘 나타내고 있다. 주인공의 동네에는 미군들과 매매춘을 하는 여성들이 살고 있다. 소녀는 ‘매기 언니’라고 불리는 이웃집 언니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친구 치옥이의 집에 세 든 그녀는 미군 흑인 병사와 함께 살고 있다. 매기 언니와 한 침대를 쓰는 흑인 병사, 매기 언니의 ‘미제’물건들. 이런 것이 치옥이와 주인공에게는 모두 관심의 대상이 된다. 6.25라는 역사적 갈등 상황을 시작으로 우리 주위에 급속도로 자리 잡은 미국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경험되고 있었다.
소녀와 소녀의 오빠를 비롯한 동네 아이들이 미군 부대 주위를 지나갈 때 일어난 사건은 외부에서 온 세력이 지닌 잔혹한 힘의 실체를 보여주나. 부대안의 테니스 코트에 모여 칼 던지기를 하고 있던 미군 병사들은 칼의 방향을 바꾸어 아이들을 형해 칼을 던지고, 칼은 아이들 근처를 빠르게 지나 뒤편에 있던 고양이를 맞춘다. 고양이는 아이들을 대신하는 일종의 희생양인 것이다. 오줌을 지린채 도망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담담하게 서술된다.
흑인 병사가 매기 언니를 창문 밖으로 밀어 버리는 사건 역시 폭력적인 타인의 모습을 예증한다. 그가 국제결혼을 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매기 언니는 그에 의해 참담하게 버려진다. 아마도 어떤 백인 병사와의 관계로 낳았을 혼혈아 ‘제니’의 엄마기이도 했던 그녀는 세상 밖으로 밀려갔다.
이처럼 낯선 것들과 조우하면서 지나가는 성장의 시간은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사회적 역사와 개인적 역사가 교직되면서 형성되는 ‘나’는 낯선 세계와 결국 화해하지 못한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웃의 그 중국인 청년은 자신들이 축제를 할 때 쓰는 물품과 먹거리를 선물로 건넨다. 감정을 교환하는 표식이 되는 선물이 소녀에게 주어졌으나, 소녀는 그의 선물을 금이 가서 쓰지 않는 항아리 속에 넣어 둔다. 이것은 그의 감정을 마치 유물처럼 매장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은밀한 세계 안에 보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소녀는 그의 선물에 화답하지 않음으로써, 감정의 ‘성장통’과 일종의 결별 의식을 치른다.
3.죽음을 향해 사라져 가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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