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만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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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만세전
1. 식민지 조선
소설『만세전』은 31운동이 일어나기 전 겨울을 배경으로 일제치하의 암울한 시대상황을 지식인 청년의 눈을 통해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이인화를 통해서 식민지하의 조선사회의 한 단면으로써 당시의 사회상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이 글의 서술자인 ‘나’는 당대의 현실에 무관심하고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감상적인 문학에 심취해있던 지식인이었다. 여행전의 주인공 이인화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적어도 그 안에서는 노골적 멸시를 안 받는 기생집에 드나들며 자신이 식민지하의 백성이라는 것을 외면하고 살아가던 자였다. 또한 그는 민족 관념이나 “정치문제에 대하야 무취미한” 지식인이었다. 조선의 현실에 무관심하고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그는 하관 부두와 연락선에서의 체험, 김천에서 서울로의 기차여행에서의 체험을 통해 자신이 모르고 살았던 식민지의 폐해를 깨닫게 되며 식민지 현실에 대항하는 원동력이 되는 자각이 자동적이지적이기보다는 피동적감정적으로 유발된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는 식민지 조선을 무덤으로 보고 있다.
‘이것도 구더기 썩는 냄새이기는 일반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여 보면서도 코를 막으려고는 아니하였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어느덧 잠이 소르르 왔다.
이인화는 부산에 도착하여 거의 모든 시가지가 일본식으로 바뀌고 조선인들은 비참하게 사는 것을 보고 그러한 광경을 ‘무덤’으로 인식한다. 그러한 상황을 ‘공동묘지’로 인식하며 기차에 타는데 등 너머에 와서 누운 기생의 머리에서 가끔가끔 끼쳐오는 머릿내와 향긋한 기름내 분내를 코로 은은히 맡아가며 눈을 감고 눕는다. 구더기 썩는 냄새이기는 일반이라고 자조하면서 말이다.
나는 스스로를 구하지 않으면 아니될 책임을 느끼고, 또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야 할 의무를 깨달아야 할 때가 닥쳐오는가 싶습니다…지금 내 주위는 마치 공동묘지 같습니다.…소학교 선생님이 ‘사벨(환도)’를 차고 교단에 오르는 나라가 있는 것을 보셨습니까? 나는 그런 나라의 백성이외다. …우리 문학의 도는 자유롭고 진실된 생활을 찾아가고, 그것을 세우는 것이 그 본령인가 합니다. 우리의 교유, 우리의 우정이 이것으로 맺어지지 않는다면 거짓말입니다. 이 나라 백성의, 그리고 당신의 동포의, 진실된 생활을 찾아나가는 자각과 발분을 위하여 싸우는 신념 없이는 우리의 우정도 헛소리입니다.
『만세전』은 ‘나’의 눈을 통해서 당대 피폐한 식민지 조선의 인물상들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나’가 피폐한 조선의 현실을 인식하게 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나’가 부산에서 만난 아버지는 일본인, 어머니는 조선인이었던 기생에 대해 살펴보자. 그녀는 조선에서 자랐으며 조선인인 어머니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사람은 돈 아니라 금을 주어도 싫다”며 조선에 대한 반감을 표시한다. ‘나’가 열차에서 만난 갓장수는 천대를 받지만 매를 맞는 것 보단 낫다는 이유로 머리를 깎지 않고 한복차림으로 다닌다. 그러한 그는 처세적인 식민지 조선인’을 대표한다. 그리고 일본의 하수인으로서 같은 민족을 괴롭히는 헌병 보조원, 일제에 빌붙어 천한 웃음을 흘리는 청년들, 주눅 든 젊은이들의 결박당한 모습. 이러한 모습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한 단면이다.
이인화의 여로를 통해 식민지 조선의 모습에 눈뜨게 된 그의 한층 성숙한 인식은 결말부분에 그가 정자와의 관계를 능동적으로 정리하면서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에 잘 드러난다. 그는 그가 여행에서 관찰하고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마치 공동묘지”같은 현실을 진단하고 민족적 의식을 표명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자아 중심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던 ‘나’가 거시적(민족적국가적) 안목을 지니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그의 변화된 양상들을 통해 1919년 3.1운동을 암시하는 만세 전의 고조되어가는 분위기를 읽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일제의 착취와 억압 속에서 무덤 속 구더기처럼 살아가고 있는 식민지 조선인들의 현실을 깨우쳐가는 자각의식이 3.1운동이라는 저항의 발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이인화가 서울까지 가는 여로를 통해 만세 전의 이러한 민족적 분위기에 편승했음은 사실이지만 가족을 대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리고 다시 안정적인 일상으로서의 일본으로 복귀하려 한다는 점에서 그가 과연 이러한 자각의식들을 한층 더 성숙시키기 위한 자기반성을 할까라는 점에서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한계들은 이인화는 과연 만세를 불렀을까 라는 의구심을 남기게 한다.
2. 가족비판
이인화의 가족들의 모습은 이인화가 서울에 도착한 다음 “삼사일은 집구석에서 그럭저럭 세월을 보냈다”라는 식으로 현저하게 이완되면서 ‘나’의 시선은 가족에게로 향한다. 매사에 타산적인 동시에 남아선호 사상에 물들어서 취첩을 하는 큰형, 정치적 허영으로 군수나 능참봉차함이라도 얻어 하기만을 열망하면서 며느리의 죽음을 앞두고도 비합리적인 재래식 의술만을 강요하는 아버지, 종가의 장남으로 태어난 덕에 일평생을 무위도식하는 사촌형 등은 가부장적인 가족제도를 지탱하는 인물들로써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의식을 상징한다.
다음은 아들을 낳기 위해 소실을 들인 형을 비판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을 읽으면 이인화가 하는 말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과연 이인화가 자아를 성찰한 후에도 이와 같은 조언을 할 수 있는가 의문이 또한 함께 들었다.
형님이 잠자코 앉았는 것을 보고 나는 또 다시 입을 벌렸다.
“진정한 사랑은 그 사람의 행복을 비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요, 그 사람의 생활을 지배하고 운명의 진로까지를 간섭하는 것은 아니지요, 救한다는 것은 이기적 충동을 떠나서 자기를 다소간 희생하게 될 것인데 형님은 아들 낳겠다는 욕심으로 한 결혼이 아닙니까? 하하하.”
이렇게 형을 비판한 그가 정자에게 부부의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자.
참고문헌

김양선, 염상섭의 《만세전》연구, (서강어문, 13집, 1997),
염상섭. , 한국문학전집9.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