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감상-조태일의 시 소개 및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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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조태일의 시 소개 및 분석
1. 조태일 이동순, 『조태일 전집 : 시론 · 산문 02』, 창비 2009, p.103~109 참조.
호는 죽형(竹兄). 1941년 9월 30일 전남 곡성의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아들로 태어나 1966년 경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그는 1948년 여순 사건을 겪으며 광주로 피신을 한 것을 기점으로 태안사에서의 유년생활을 마감했다. 책을 통한 사물에의 접근보다는 자연을 통한 사물에의 접근이 그의 문학적 토양을 기름지게 하였다. 그는 시를 쓰기 직전 버릇처럼 한참 동안 그 고향의 유년생활을 기억나는 대로 더듬다가 마음의 평정을 얻은 다음 시를 썼다. 그의 시의 원천은 유년생활의 자연 속에 고스란히 꿈틀거리고 있는 원초적 생명이다. 그는 사관학교에 입학하여 훌륭한 군인이 되고자 광주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하루아침에 시인이 되고자 마음을 바꿔버렸다. 그 까닭은 이러했다. 태어난 지 1년이 조금 지난 어린 조카가 원인 모를 병을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죽고 말았던 것이다. 그는 학교에 가서 월요조회에 참석하지 않고 학교 언덕 아카시아나무 밑에 누워 눈을 감고 어린 조카의 죽음을 생각했다. 그가 곰곰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카시아 꽃잎들이 그의 얼굴을 간질였다. 그것은 조카의 영혼이었고, 분신인 동시에 “삼촌은 시인이 되라”는 조카의 열렬한 부추김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인간의 희노애락애오욕의 감정을 최고의 수준에서 다스리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문학, 특히 시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한 그는 시인이 되기로 하였다.
조태일은 민중적 생명력에 대한 일관된 긍정과 자연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통해, 단절과 억압의 역사 속에서 낙관적이고 근원 지향적인 시세계를 완성해간 우리 시대의 탁월한 시인이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강렬한 남성적 음역(音域)과 생애는, 1960년대 이후 펼쳐진 현대사와 서정시의 미학이 얼마나 긴밀하게 일치할 수 있는가를 선명하게 보여준 뜻 깊은 사례이다. 그의 시세계는 생명에 대한 추구라는 일관성을 보여주었고, 민중적 삶을 직접적 소재로 삼던 데서 자연 사물로 시선을 돌리는 변모 양상을 보여주었다. 그는 현실의식이 강한 시를 써오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노래하고 이를 방해하는 요소들에 대한 저항을 담아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의 시세계에 끊임없이 흐르는 시적 에너지는 저항성과 천진성이다. 결국 조태일의 시적 여정은 저항성과 천진성이 공존하고 갈등한 세계이다.
조태일은 등단 이후 쉼 없는 시작 여정을 통하여 한국현대시사를 견인해 왔을 뿐만 아니라, 신체를 감금당하면서도 변함없는 시세계를 구축해온 보기 드문 시인이자 문학운동가였다. 그만의 시세계와 함께 문학운동가로서 걸출한 시인들을 배출하였고, 참된 삶을 위해 문학인들이 취해야할 태도와 시대를 이겨나가는 방법적 실천을 모색해 나갔다는 점은 한국현대시상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한국현대시사에서 실천적 시인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갖게 되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아침 선박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이듬해 시집『아침 선박』을 간행하였고, 계속하여『식칼론』(1970),『국토』(1975),『가거도』(1983),『연가』(1985), 『자유가 시인더러』(1987),『산 속에서 꽃 속에서』(1991),『풀잎은 꺾이지 않는다』(1995),『혼자 타오르고 있었네』(1999) 등을 발간했다. 1969년부터 1970년까지 시 전문잡지 『시인』 주간을 지냈으며, 자유실천문인협의회 회원,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제10회 만해문학상, 편운문학상, 전라남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 지병으로 사망하였다.
2. 조태일의 시 분석 이동순, 『조태일 전집 : 시론 · 산문 01』, 창비 2009,
그의 초기 시는 원시적인 삶에 기반을 둔 상상력에 의하여 삶의 순수성을 보여주는 세계상을 그리는 데 집중되어 있다. 그는 삶에 대한 순결성이 철저하게 파괴된 현실 앞에서 진실을 은폐하려는 기도에 당당히 맞서는 태도를 견지하면서 시를 통해 민중적 연대감을 획득하고자 한다. 그는 인간만이 이 우주상에서 최고의 영물(靈物)이 아니라는 것, 인간만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만물들은 다 자기대로의 말을 지니고 있다는 것, 그런데 별 수 없이 그 사물이라는 것, 말이라는 것도 일정한 상황 속에서 생성되고 소멸되고, 거듭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만물들과 그것들이 빚는 말이라는 것은 그가 존재함으로써 비로소 그의 개성의 테두리 안에서 발견된다.
1970년대 참여시의 한 성과로 주목되었던 연작시 식칼론은 삶의 순결성을 유린하는 제도적인 폭력에 맞서서 시인의 자세와 역사의식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여기서 ‘식칼’은 단순한 싸움의 도구로서만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아를 일깨우며 자극하는 무서운 자기 확인의 도구가 된다. 그리고 모두가 서로를 위해 공유할 수 있는 삶의 공통 수단으로서 그 의미가 확대된다.
조태일의 시집 『식칼론』은 1970년 10월 시인사 간행. 제1시집 「아침 선박」 이후 발표된 45편의 작품들을 수록한 것으로, 이 시집은 1930년대부터 한국시의 큰 산맥을 이루어 온 향토적 · 퇴영적 서정시와 서구 추종의 모더니즘 시에 대한 1960년대의 반성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 수록된 「식칼론」 · 「눈깔사탕」 · 「나의 처녀막」 같은 연작시나 「꽃밭 세종로」 · 「보리밭」 · 「털」 · 「만난다」 · 「요강」 · 「참외」· 「독버섯」 · 「농주(農酒)」 등의 작품들은 모두 이미지의 격렬성, 날카로운 현실감각, 풍자적인 비유 등에 의해서 우리나라 시에 있어서의 복고주의 · 순응주의 · 허무주의를 대담하게 비판한다. 특히 시장 멍석 위에서 뒹구는 참외의 실물을 그대로 눈앞에 연상시키면서도, 그것을 통해 힘없는 민중들의 저항적 의지를 노래한 〈참외〉라는 작품이 특히 주목을 받는다.
시집 『국토』(1975)는 분단 현실의 폭력성과 허구성을 고발하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충만해 있는데, 이는 분단을 극복하고 남과 북을 아우르는 건강한 민중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또 현실에 대한 강한 지향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저변에 낭만주의적인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의 초기시는 ‘전복적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시간 지수의 의미화 양상은 ‘아침’과 ‘밤’의 대립, ‘겨울’과 ‘가을’의 대립으로 나타났다. 공간 지수는 폐쇄적이고 자폐적인 공간인 ‘방’을 중심축으로 의미화 되었다. 이로부터 열린 공간인 ‘골목’을 거쳐 ‘국토’로 확장됨으로써 역사적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시로 변하고 있음을 밝혔다. 전쟁과 정치를 의미하는 시어는 높은 지수를 보일뿐만 아니라 체제 전복 의미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었다. 날씨의 변화에 따른 시어를 통해서도 역사적인 조건 안에서 시대와 첨예하게 대립하는 시세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연작시 「식칼론」은 삶의 순결성을 파괴하는 제도적인 폭력에 맞서며 시대적 삶에 대응하는 시인의 자세와 역사의식이 잘 반영된 작품이다. 여기서 ‘식칼’은 본질적으로는 부드럽고 너그러운 것이다가 생존이 위협받을 때는 날카롭고 용맹한 무기가 되었다. 무기 이외에 자연과 인간의 심성과 논리를 일관하는 원리로 나타나기도 하며, 그것이 저항적 의미의 근간이 되었다. 나만의 것이 아닌 남과 공유하는 무기로서의 의미를 지닌 ‘식칼’은 권력에 맞서 싸우는 도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