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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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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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로미오와 줄리엣
1. 들어가며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의 대 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초연될 당시부터 젊은이들의 수많은 지지를 받았다 전해지며, 본 작의 몇 가지 주요 요소들-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은 현재의 수많은 매체에서도 가공 및 재생산되고 있다. 즉 현대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가장 애절한 사랑이야기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을 면밀히 파고든다면 작품성 적인 측면에서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곤 할 수 없다. 극 중반의 밀회라던가, 결말에서 원수였던 몬테규 가문과 케플렛 가문이 화해하는 등 정통 비극이라 부르기에는 희극적인 요소가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희극적인 부분과 비극적인 부분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교차하는 부분은 문학적 완성도 측면에서 비판의 소지가 될 만하다. 또한 본 작의 비극적인 사건은 등장인물들의 성격 때문에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 때문에 우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란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또한 그런 환경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치인 두 가문의 원수 관계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다. 두 주인공은 태어나고 보니 원수인 셈이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토록 유명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는 속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한, 대단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이 작품만이 갖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여건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10대 남녀의 모습은 모든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10대에서 20대의 젊은이들은 이 작품을 보며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을 작품 속에 투영시킬 것이고, 3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는 그들의 지나친, 하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을 상기시키며 그 때의 감성을 다시금 되살려 준다. 앞서 언급한 바 있는 가장 대표적인 요소들,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을 작품의 주제로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이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인 셈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1968년 작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은 작품의 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살려낸, 이른바 명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로미오와 줄리엣」, 1968
첫째로 언급하고픈 것은 영화의 배경지이다. 실제 본 작은 이탈리아의 베로나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의 촬영지는 다양하지만 주로 토스카나 지방이다. 중세 도시의 흔적이 남아있고 그 옆에 새로 건설된 도시들이 있다. 줄리엣의 집은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도시 구비오에 있는 피콜로미니 궁전이며, 이 궁전은 르네상스 건축의 걸작이라 불리는 건물이다. 영화에서 또 다른 배경으로 많이 등장하는 곳이 성당인데, 이는 투스카니아라는 도시 외곽의 성당인 산타 마리아 성당에서 촬영되었다.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인 발코니 씬은 역시 토스카나에 자리한 아르테나 보르게제 정원에서 촬영되었다.
철저한 배경과 촬영 장소의 탐색을 통해 영화는 원작이 갖는 특유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발코니 씬을 예로 들어보자면, 연극 무대에서는 아무리 줄리엣이 높은 곳에 있다 해도 두 사람이 가까워지고, 멀어지다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다시 서로를 돌아보는 장면의 연출에는 한계가 있다. 영화는 이 장면에서 컷을 계속 바꿔가며 주인공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끝끝내 놓아야만 하는 두 사람의 손 역시 가까이 잡아주며 두 사람이 갖는 애절한 마음과 아쉬움을 화면 전체에 녹아낸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어둡고도 고즈넉하고, 동시에 깊은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이 정원 자체의 분위기가 크게 일조하고 있다. 새벽이 밝아오는 정원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밤에 가장 어울리는 장소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의상이다. 본 작품은 1969년 제2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제4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의상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체적인 의상들이 모두 14세기 당시 이탈리아의 시대적 고증을 완벽하게 해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두 주인공인데, 첫 만남 장면에서는 레드와 블루, 그날 밤의 발코니 씬에서는 화이트&골드와 블루로 상당히 대조적이면서도 어울리는 색을 배치했다.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배드씬에서는 화이트 계열의 옷을 함께 입고 있으며, 결혼식 장면에서의 로미오는 화이트&블루, 줄리엣은 데이지 컬러의 옷을 입고 있어 또 한 번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어두운 검은색의 옷을 입고 죽음을 맞이하나,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시 결혼식 때의 의상으로 돌아옴으로써 두 사람의 사랑이 슬프게나마 완성되었음을 다시금 각인시킨다.
세 번째는 배우들의 연기이다.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는 관례적인 적령기를 지난 중년의 연기자들을 캐스팅하지 않았다. 그 대신 연기 경력이 전혀 없던 17세의 레너드 휘팅에게 로미오 역을, 그리고 15세로 단 한 편의 영화가 경력의 전부였던 아르헨티나 태생의 올리비아 핫세에게 줄리엣 역을 맡겼다. 이 캐스팅은 영화 내에서 대단한 효과를 발휘한다.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인 첫사랑은, 처음이기에 모든 것이 어설프지만 가장 아름답게 타오른다. 두 사람의 젊음과 무경험은 이러한 열정적인 요소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발코니 씬에서 격렬한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로 첫사랑에 빠진 소년 소녀들의 것처럼 매우 어설프다. 성인들의 농염하고 농밀한 키스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렇기에 어떤 키스보다도 아름답게 카메라에 담길 수 있었다. 분노하는 로미오와 좌절하는 줄리엣 등의 모습에서도 침착함이나 신중함,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계산”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마치 백지와도 같은 두 배우들이 그려내는 가장 격렬한 감정들은 관객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영화 최대의 매력은 줄리엣의 대명사와도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는 올리비아 핫세라는 배우의 존재 자체다. 그녀의 마스크가 가진 아름다움과 신비한 소녀의 모습과 더불어 마치 여신의 그것과도 같은 잘 짜인 몸매는 영화 내내 빛을 발한다. 그녀의 연기력을 차치하고라도, 영화는 매 컷과 장면마다 그녀의 매력을 극대화시킨다. 자연스레 그녀는 여성 관객들의 이상향이 됨과 동시에 남성 관객들의 첫사랑으로 완성된다. 수많은 줄리엣이 있었겠지만, 그녀만이 가진 매력을 뛰어넘는 줄리엣은 없다고 할 정도로 그녀는 영화 내내 큰 존재감을 보여주며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조연들의 연기도 대단히 좋은데, 티볼트 역을 맡은 마이클 요크와 머큐시오 역의 존 맥이너리의 연기가 눈에 띈다. 악의 없이 시작된 머큐시오와 티볼트 간의 대결은 주변인들의 부추김으로 인하여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며, 그들은 그들 스스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충분히 알기도 전에 비극적인 상황을 맞게 된다. 이러한 인물들의 심리를 두 배우는 매우 잘 표현해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호전적인 머큐시오와 냉정한 듯 하면서도 다혈질인 티볼트의 모습은 작품 내 두 가문의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특히나 머큐시오 역의 존 맥이너리의 연기를 보면 일견 로미오를 업신여기는 듯 하면서도 그를 향한 연대감과 애정을 보여주며, 싸움 끝에 좌절하며 죽어가는 모습을 대단히 인상적으로 그려낸다. 이로 인해 로미오의 분노가 폭발하고, 티볼트에게 복수하려는 로미오가 충분한 당위를 얻는다. 이렇게 일어나는 비극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로미오와 줄리엣, 두 주인공의 사랑은 더 빛나게 되는 것이다. 명품 조연이란 말이 아깝지 않은 연기였다.
3. 나오며
영화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다. 앞서 언급했던 배경이나 의상, 배우들의 연기에 합쳐 감독의 연출 능력 및 카메라, 멋진 음악, 대본의 각색 등 수많은 자원이 총집합되어 하나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요소들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명작이라 평가받을 수 없다. 역으로 말하면 이 작품은 모든 요소들이 훌륭하게 녹아들어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명작으로 남게 되었다 할 것이다. 직접 언급하지 않았던 음악 역시, 배경음악인 “A Time For Us”는 지금도 명곡 중의 명곡으로 남아 있다.
어찌 보면 영화는 사랑과 매우 닮아있다. 사랑은 사랑 그 하나만으로 인해 모든 감정을 느끼게 한다. 영화 속의 두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첫 눈에 운명의 상대를 발견하여 끝 모를 행복을 느끼고,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현실에 좌절하다가도 사랑을 통해 모든 것을 떨쳐낼 의지를 보여주며, 끝내 연인의 죽음으로 가장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된다. 인간의 희로애락의 감정을 모두 끌어안은 채 존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감정은 바로 사랑일 것이며, 그렇기에 모든 요소가 하나로 뭉쳐 이뤄내는 영화라는 것은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바로 사랑이기에 아름답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영화의 내용 뿐 아니라 영화 자체로도 완성된 사랑으로 남아있다. 그렇기에 앞서 누누이 이야기한 대로, 최고의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화 작품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