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docI. 펀마케팅이란 무엇인가?
II. 펀에 주목하는 이유
III. 펀마케팅의 다양한 형태
IV. 펀마케팅 200% 활용포인트
V. 펀마케팅의 사례와 효과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 처음으로 시청률 40%의 벽을 깬 '삼순이'의 성공 비결은 무차별적인 재미(fun)다. 대장금을 연출했던 이병훈 PD는 국민드라마의 조건으로 재미와 유머, 그리고 밝음을 꼽았다. '삼순이'가 꼭 그런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코믹 연기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선아가 7kg이나 체중을 불리며 쏟아낸 초절정 코미디 내공도 한몫했다.
지난해 칸 국제광고제 인쇄물 부문 대상은 폴크스바겐의 미니차 폴로(Polo)의 '런던 경찰편'이 차지했다. 10명의 덩치 큰 경찰들이 사건 현장에서 다른 큰 차들은 놔두고 제일 작은(그러나 가장 튼튼한) 폴로 뒤로만 숨는다는 '펀(fun)'한 설정이다.
최근 우리 기업 중에도 '펀 경영'을 도입한 곳이 꽤 있지만 원조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다. 회장인 허브 켈러허는 엘비스 프레슬리 차림에 오토바이를 타고 공식행사에 등장하곤 한다. 직원들은 짐칸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고객에게 "놀랐지요(What a surprise)"하며 나타난다. 기내방송도 "이 비행기는 금연입니다만, 흡연석이 한 곳 있습니다. 밖에 있는 날개입니다"라며 조크를 던진다.
'펀 경영'의 생활화로 이 회사는 1971년 창사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영국의 경영전문가 데이비드 클루터벅은 99년 그의 저서 『잘나가는 기업, 남다른 경영』에서 사우스웨스트사를 예로 들면서 '펀 경영'을 미래의 화두로 꼽았다.
2002년 한국에선 '펀 마케팅' 전략을 편 '오노 화장지'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우리 선수의 금메달을 가로챈 오노 선수의 얼굴을 화장지에 인쇄해 이를 밑씻개로 쓴다는 '펀'한 발상이 먹힌 것이다. 올 초 트렌드 컨설팅 회사인 IF 네트워크는 '퍼놀로지(funology)'를 내년을 이끌 트렌드로 꼽았다. 퍼놀로지는 펀(fu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초밥 모양의 USB, 포크 모양의 등 긁개 등이 그런 상품들이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연구소 조은정 소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회의 부정적 면이 강해질수록 '펀'에 대한 수요가 는다"고 봤다. 마케팅에서 광고•드라마까지 펀이 판친다고 세상이 꼭 '펀'한 건 아닌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