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나혜석 `경희` -근대 여성의 한계성에 관한 고찰-1](http://images.happyhaksul.com/thumb/230/229538-0001.gif)
![[문학] 나혜석 `경희` -근대 여성의 한계성에 관한 고찰-2](http://images.happyhaksul.com/thumb/230/229538-0002.gif)
![[문학] 나혜석 `경희` -근대 여성의 한계성에 관한 고찰-3](http://images.happyhaksul.com/thumb/230/229538-0003.gif)
![[문학] 나혜석 `경희` -근대 여성의 한계성에 관한 고찰-4](http://images.happyhaksul.com/thumb/230/229538-0004.gif)
![[문학] 나혜석 `경희` -근대 여성의 한계성에 관한 고찰-5](http://images.happyhaksul.com/thumb/230/229538-0005.gif)
![[문학] 나혜석 `경희` -근대 여성의 한계성에 관한 고찰-6](http://images.happyhaksul.com/thumb/230/229538-0006.gif)
분야
docⅡ. 나혜석의 시선으로
Ⅲ. 현대의 시선으로
Ⅰ.경희의 시선으로.. –수동적 자아와 주체적 자아의 내면 갈등
경희는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일본에서 유학을 한다. 애당초 경희의 집안에서 경희의 교육을 지지한 사람은 오라버니뿐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돌아온 경희를 통해 떡장수, 어머님, 사돈마님 등이 여자의 교육에 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먹고 입고만 하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알아야 사람이에요. …… 이외에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도 하고 싶었었다.”
“경희는 속으로 기뻐한다. 무엇을 얻은 것 같다. 떡장사가 다시는 남의 흉을 보지 아니하리라 생각할 때에 큰 교육을 한 것도 같다.”
이와 같이 경희는 교육받은 여학생으로서 주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비록 소설에서 경희가 설득하는 대상은 주변 인물들이지만, 아마도 작가는 경희의 이러한 메시지를 사회 전반에 보내려고 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렇게 진보적이고 자주적인 사고를 가졌던 경희에게도 어쩔 수 없는 시대적인 한계점들이 많이 발견된다.
“내가 가질 가정은 결코 그런 가정이 아니다. 나뿐 아니라 내 자손 내 친구 내 문인들이 만들 가정도 결코 이렇게 불행하게 하지 않는다. 오냐, 내가 꼭 한다.”
“위에서는 푸푸, 부글부글 하는 소리, 아래에서는 밀짚의 탁탁 튀는 소리, 마치 경희가 도쿄음악학교 연주회석에서 듣던 관현악 연주소리 같기도 하다……음률과 같아 보인다.”
위와 같은 문장에서 경희의 교육 목적은 결코 남성과 같은 사회에서의 지위확보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가부장적 제도 내에서 여성이 가지는 위치를 그대로 고수한 채, 그 안에서의 진보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소설 전반부의 경희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장애물이다. 소설 속 경희가 행하는 배움의 실천이란 것이 가정학, 위생학, 도화 등을 통한 집안 정리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즉, 경희는 여성이 수동적 존재임을 인정한 채, 단순히 교육을 통한 그 위치의 공고화를 생각하는 것이다.
가부장적 제도로의 수긍과 주체적 사상의 지향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희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매개체는 혼인문제이다. 전통적인 전근대 사상을 대표하는 인물인 아버지는 하루 바삐 경희 본인의 의사에 관계없이 혼인을 성사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갈등구도 속에서 경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전통적 여성상과 근대의 신여성상이 충돌한다.
“이른 쓸데없고 주체스러운 것이 왜 생겨났나 할 때마다 그쳤던 눈물은 다시 비오듯 쏟아진다.” “과연 그렇다. 나 같은 것이 무얼 하나.”
여기에서 근대 여성의 한계성이 극명히 표출된다. 아무리 근대 교육을 받은 신여성인 경희이지만, 이러한 장애물 앞에선 여성의 ‘온량유순(溫良柔順)’과 ‘삼종지도(三從之道)’를 생각하는 어쩔 수 없는 근대 여성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 구조 속에서 작가는 수십 세기 동안 지속되어온 가부장적 사회 구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