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I. 서론 - 영어 공용화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
II. 본 론
1) 영어 공용화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
2) 영어 공용화에 대한 주관적 해석
III. 결론 및 함의
언어란, 한 국가의 문화이자 정체성이다. 한국은 단일 민족이고 한글이라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민족은 한반도라는 작은 땅덩어리 안에서 선진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모국어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우리는 지금 무엇을 외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1998년 6월에 소설가 복거일이 쓴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가 같은 해 7월 2일 조선일보에 소개되면서 우리 사회에 영어 공용화 논쟁이 촉발되었다. 그날 이후로 신문이나 학술 담론 현장에서는 영어 공용화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논박이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국내에서 이처럼 영어 공용화에 대한 찬‧반 주장이 격돌하는 즈음에 일본에서도 200년 1월 무렵 일본총리 자문 기관인 ‘21세기 일본 구상위원회’가 ‘영어를 제 2 의 공용어로 삼을 것을 제언했다’는 소식이 국내 언론에 보도되었다. 또 대만이 중국어 외에 영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자고 하여 10년 이내에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마치 영어 공용화의 주장이 세계적인 추세인 것으로 확대 해석되는 사회적 기류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오늘날 거대한 지구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어 내지 국제 통용어가 된 영어를 습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한국 사회에서는 대학을 나오고도 일상적인 영어회화조차 원활하지 않고, 어린아이 때부터 막대한 사교육비를 들여 영어 조기 교육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 때문에 영어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이 일면서 획기적인 대책을 열망하게 되었다. 영어 공용은 이러한 사회적인 담론 속에서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비치게 되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영어 공용화에 대한 반응을 보면, 1998년 7월의 1차 논쟁 당시 조선일보가 실사한 인터넷 찬반 투표 결과에서는 영어공용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45%였다가, 1999년 교육방송에서 찬반 토론 후 실시한 시청자 여론 조사에서는 찬성 비율이 62%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우리사회가 표면적으로 영어 공용화 주장에 매우 호의적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구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세대가 주로 2,30대의 젊은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적어도 미래의 주역인 청년 세대에서 영어 공용화에 대한 지지도가 그 정도라는 것은 우려할 만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연 이들이 제대로 심사숙고한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검증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영어 공용화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영어 공용화의 개념과 영향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 그 동안 영어 공용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학술적인 담론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논의는 대중들의 실질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과 정보는 제공하지 못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 공용화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이 이루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영어 공용화에 대한 학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두 가지의 극단적인 입장으로 분명히 대립된다. 한쪽은 실리와 경제원리에 따라 영어 공용화를 인정하여 받아들이자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세계화의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한국 문화와 한국어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영어 공용화를 비판하고 있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영어 공용 실태를 논의하기에 앞서서 한국 사회에서 영어 공용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의 요점들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각각의 입장에 대한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영어 공용화의 문제점을 논의할 수 있는 기준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장에서는 영어 공용화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는 두 가지 극단적인 입장으로 분명하게 대립된다. 한쪽 끝에는 실리와 경제원리에 따라 영어 공용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는 입장이, 다른 한쪽 끝에는 세계화의 비합리성을 지적하고 한국 문화와 언어의 가치를 본존하려는 영어 공용 반대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각측의 입장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박영준 ‧ 시정곤 ‧ 정주리 ‧ 최경봉 ‧ 장영준, 영어 공용화 국가의 말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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