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Ⅱ. 피동구에 대한 종래의 형식론 개요
Ⅲ. 피동의 전달의 핵심과 ‘어’의 성격
Ⅳ. ‘위․견․피’ 등이 이끄는 동빈구조
Ⅴ. 결 론
그러나 주지하는 바와 같이 고대한어에는 영어의 ‘be+과거분사’와 같은 수동형의 어법(문법) 표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영어 등의 서구 언어에서는 능동형에 의해 피동의 뜻이 전달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be(또는 이를 대신하는 몇몇 동사)+과거분사’와 같은 통사론상의 형태에 의하여 피동의의 전달 체계가 형성될 뿐, 조동사에 의하여 피동의 의미를 표현하는 구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내내 서구 언어의 형태 표지와 대응되는 성분을 찾는 데 급급함으로써 비한어적인 어법 기술의 한 분분을 채워왔다. 결국 고대한어의 고립어적인 특성에 맞는 어법 기술로부터 더욱 멀어지고 말았다.
따라서 이 글은 한어의 특성에 맞는 고대한어 피동의 전달 체계에 관한 객관적․합리적 기술의 정립에 목적을 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로 개별 어휘가 갖는 개념과 이들의 어순에 의하여 어법적 기능을 달성하는 고대한어의 특성과 한어의 기본 통사구조에 입각하여 피동의 전달체계를 파악함과 동시에 피동의 뜻을 전달하는 문장에 사용되는 사(단어)들의 사성(품사)을 규명하는 데 주력한다. 고대와 현대를 막론하고 한어의 사류(품사론) 영역에서 사(단어)에 대한 분류는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 ‘실사’(또는 실자)와 모종의 어법적인 기능만을 나타내는 ‘허사’(또는 허자)로의 분류가 여전히 기본 골격을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