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 해체주의 어원
3. 해체주의의 유형적 특성
4. 해체주의 대표 디자이너
1) Maison Martin Margiela
2) 레이 카와쿠보
3) 장 폴 고티에
5. 산업디자인에서의 해체
2. 해체주의 어원
패션에 있어 해체주의라는 용어는 1989년 '디테일즈(Details)' 잡지에서 빌 커닝햄(Bill Cunningham)에 의해 처음 취해졌으며, 해체 패션은 주로 레이 카와쿠보, 쟝 폴 고티에, 그리고 마틴 마지엘라에 의해 제시되고 있는 움직임을 지칭한다. 특히 패션계에 본격적인 해체주의 논의의 전환점을 마련했던 것은 1989년 10월 파리에서 선보인 마틴 마지엘라에 의한 '90년 봄을 위한 쇼'에서 였다.
1980년대와 90년대 초에 꼼드 갹송(Comme des Garsons)사의 레이 카와쿠보는 의복은 신체를 감싸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관념을 해체 시키는 파괴적인 이미지를 제시하는 옷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의 대중 문화는 반복적으로 일신된 생명력을 제시하기 위해 옷을 난도질하고, 타락시키고, 비참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해체는 분석적인 창조의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해체와 패션과의 관계는 예들 들어, 자켓 안감이 바깥 쪽에 있을 수 있거나 소매가 분리될 수 있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해체된 조각들이 다시 옷의 전체성을 상상하게 하는 모습으로 전개된다.
또한 마지엘라는 의복 구조의 분해적 폭로와 낭만적인 부패성에 대한 풍부한 이미지를 드러내는 반면, 쟝 폴 고티에는 안과 밖 또는 속옷과 겉옷의 구분을 없앤다.
고티에가 마돈나 무대 의상 등의 예에서 보여준 충격은 비밀스러운 속옷을 공식적인 무대라는 외부로 드러냄 을 통해 기존의 옷에 있어 안과 밖의 개념이 무너짐으로써 파생된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속옷을 닮은 겉옷이 되어버리는 지칭의 변화만을 요구하지, 그 옷 자체에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한다.
그 충격은 양면적이다. 마치 판도라 상자가 열려졌을 때 쏟아져 나온 것들에 대한 당혹스런 고통감과 굳게 잠겨 졌던 신비가 풀려졌을 때 느껴지는 해소감의 이율 배반, 또한 마지엘라에 의한 노출된 옷의 구조적 골격은 의복의 완전한 존재성에 대해 우리가 갖는 기대감을 부수는 일종의 폭력적 해체 행위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해체주의 패션의 성격은 앞서 논의한 게리식의 방식에서와 같이 의복의 구성적 규범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옷이 갖는 또 다른 능력을 위한 풍부한 은유가 제공된다. 따라서 해체 패션은 옷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관찰과 분석에서 비롯된 현재의 끊임없는 요구들이 생성시킨 조재적 스타일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으로만 보면 해체란 단지 주어진 현실에 대한 반박인가?라는 것이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즉 이제까지 그래왔던, 당연성과 반복성에 대한 탈출을 위한 몸부림인가? 자칫 잘못하면 해체를 지금까지 많이 등장했던 전 시대의 역사를 반박하기 위한 혼란 상태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뒤에 예기할 해체와 전 시대 사상과의 비교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