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인문]플라톤의 욕망론과 창조신화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1. 두 욕망론의 대립
2. 불멸성과 가멸성―혼의 추락과 귀향
본문내용
고전 철학시대의 아테네 지식인들을 등장시켜 ‘사랑’(Eros)이라는 주제를 놓고 의견을 개진하게 한 『향연Symposium』에는 널리 알려진, 그러나 다시 읽을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을 촉발시키는 놀랄 만한 이야기 두 편이 등장한다. 하나는 플라톤이 아리스토파네스의 입으로 개진하는 ‘총체인간’(hermaphrodites)의 서사이고 다른 하나는 소크라테스의 이름으로 전개되는 ‘디오티마의 가르침’이다. 『향연』이 세계 지성사상 정전(canons) 중의 정전으로 꼽히는 것은 거기 수록된 이들 두 편의 이야기가 사실상 후대의 거의 모든 욕망론에 출발의 발판을 제공한 최초의 조직적 욕망론이기 때문이다. 황소가 언덕에 등 부비듯 욕망에 관한 후대 사유들은 『향연』의 언덕에 등을 부빈다. 그러므로, 누가 그 유명한 이야기들을 감히 모를 수 있으리? 그러나 비판적 독자는 그것들의 내용을 그냥 ‘아는’ 선에서 만족할 수 없다. “그거라면 나도 알지”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 그는 그 두 편의 서사가 사실은 서로 상반된 이해관계로부터 나온 갈등의 산물이라는 것, 그리고 그 대립관계는 더 큰 긴장과 갈등에 접속되어 있다는 것 등에 대한 쓸 만한 판단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이 연재물의 관심과 연결지어 말하면, 그것들은 플라톤과 신화전통 사이의 갈등을 욕망론의 차원에서 다시 노정시키는 또하나의 극적 순간임과 동시에 플라톤이 자기 체계의 완성을 위해 만들어내야 했던 창조신화로 우리를 안내하는 유용한 비밀통로의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