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너무도 쓸쓸한 당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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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야기는 '그녀'가 경험했던 졸업식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된다.
혹독한 추위 속에 치루게 되는 졸업식들 중 그녀가 기억하는 가장 추운 졸업식은 그녀 자신의 졸업식도, 아들딸의 졸업식도 아닌, 바로 '교장 관사의 따뜻한 아랫목에서 목소리로만 듣던' 시골 초등학교 졸업식이다.
그 추운날 짖어대듯 정열없는 고성으로 그녀로 하여금 귀를 틀어막게도, 분노가 들끓게도 만들었던 그 교장은 다름아닌 그녀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아들 채훈의 대학 졸업식 날, 딸 채정과 함께 남편인 '그'를 기다리는 '그녀'는 커피숍의 밝고 쾌적한 분위기에 도취된다. 동시에 곧 등장할 남편의 촌티에 신경이 쓰인다. 촌스럽고 변변치 못했던 그로 인해 꼭 악몽같았던 채정의 졸업식날을 떠올리며..
그러던 중 '그'가 왔다. 반들반들 벗겨진 구릿빛 정수리, 교장이었을 때 놋요강이란 별명같이 샘솟는 땀, 꾀죄죄한 손수건, 입만 열었다 하면 옛날 고렷적 도덕책 같은 소리만 하는 남편을 보며 그녀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땐(예전엔) 그를 사랑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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