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 방법론상의 특징과 의의
3. 본문 발제
4. 결론
김윤식․ 정호웅의 공저『한국소설사』는 『현대소설』에 2년 반 동안 연재되었던 것을 해방 이후의 소설에 대한 원고를 더해 1993년에 예하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그후 거친 문장을 다듬고, 논의를 보강하여 2000년에 문학동네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1993년 본과 2000년 본은 목차 및 내용 편재에 있어서, 그리고 문학사 저술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큰 변별점이 보이지 않는다. 본 발표문은 2000년 본을 텍스트로 삼아, 『한국소설사』의 내용을 살핌과 동시에 문학사 전개에 있어서 이 저서가 지니고 있는 특징 및 의의와 한계를 살피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소설사』는 1900년대 개화기의 『소경과 앉은뱅이 문답』에서 1980년대 김주영의 『객주』에 이르는 한국 근대 및 현대 소설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다. 기존의 소설사가 주로 해방 전까지의 우리 소설을 연구한 것이라는 점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획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우종의 『한국현대소설사』가 60년대에서 70년대에 걸치는 이 분야의 연구업적으로 존재하고, 이재선의 『한국현대소설사』는 1970년대 후반 우리 학계의 소설사 연구수준을 대표하는 중요한 업적이라면, 90년대의 업적으로서 이 저서가 출간되었다 할 수 있겠다.
김윤식, 장호웅은 7,80년대 내내 식민지시대의 프로문학, 해방 직후의 민족문학, 북한문학 등 국문학계의 미개척 분야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계속해온 장본인들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이 저서는 시기와 장르의 포괄성이라는 측면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다. 한국소설사는 소설 장르에만 국한되어 있어 아쉬움을 주나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하나는 80년대의 연구성과를 나름대로 총괄함으로써 새로운 방향 설정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해주었다는 점이다 하정일, 「근현대문학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 『창작과 비평 82호』,1993, 겨울, 405면 참조.
. 이는 이 저서가 과거의 문학사들과는 달리 식민지시대의 프로문학이라든가 해방직후와 북한의 문학에 많은 지면과 관심을 할애하고 있는 데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다른 하나는 문학사의 영역을 7, 80년대까지 확장함으로써 90년대의 국문학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정하게 시사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