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welle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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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독일어로 die welle는 파도와 파장을 뜻한다. 쉽게 말해서 영어의 wave이다. 이 영화의 제목인 die welle는 영화 속에서 독일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실험을 위해 창조해낸 하나의 단체의 이름으로 고유명사로 쓰인다. 독일의 고등학교에서는 프로젝트 주간이라고 하여 한 주 동안 교과 외의 특별한 활동을 하는 주가 있다. 학생들 혹은 교사들이 일종의 프로젝트를 준비해서 1주일 동안 진행하는 것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고등학교의 프로젝트 주제는 전제정치(Autokratie)이다. 이는 민주주의(Democracy)와 대비되는 말로 Auto는 ‘홀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한사람 또는 소수의 집단이 전체를 다스리는 제배방법을 의미한다. 영화 속에서는 니치즘과 파시즘을 상징하는 말로 나타났고 쉽게 전체주의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화의 주인공인 라이너는 경쟁교사에게 밀려 프로젝트 기간 동안 반강제적으로 ‘전체주의’를 주제로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는 책을 읽고 달달달 외워야 하는 그런 수업보다 하나의 프로젝트로서 정말 원대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길 원한다. 그는 프로젝트 첫 날 학생들에게 “정말로 전체주의 사회는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라고 묻고 그 물음에 대해 학생들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질문과 대답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그는 프로젝트 주간동안 라이너는 자신의 반을 하나의 전체주의 집단으로 변모시키려고 한다.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한다. 자유로운 발언권을 제한하고 반드시 일어서서 이야기해야 한다. 또한 자신을 ‘뱅거 선생님’이라는 존칭으로 부르도록 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간단한 운동을 시켰다. 이 운동에는 모두가 동시에 같이 움직여야하며 한 사람이라도 이탈을 한다면 운동은 끊임없이 지속 될 것이라는 철칙이 담겨있다. 이 후로는 모든 것은 학생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공동체’의식을 기반으로 하나로 뭉쳐서 모든 것을 시작하였다. 홈페이지와 마스코트를 제작하였고, 그들만의 인사법도 만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흰색 셔츠를 꾸준히 입고 다녔다. 그들은 하나로 뭉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를 돕는 호혜적인 행위를 하였다. 이는 주인공 라이너가 말한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하나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마들어 낼 수 있어”라는 말에 영향을 받았다.
이들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여 die welle를 찬양하면서 조직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데까지 불과 5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시 말해 5일 만에 라이너가 의도한대로 하나의 전체주의가 형성된 것이다. 5일동안 돌아가는 상황이 라이너의 예상과 달리 더 극심했고 이 때문에 그는 die welle 해체 선언을 한다. 이에 대한 반발로 인한 총기 사고가 일어나고 라이너가 경찰에 연행되면서 영화는 끝난다,
나는 이 영화에 대하여 놀라웠던 점이 두 가지 가 있었다. 하나는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그 어떤 나라보다 독재에 예민한 나라인 독일에서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서 놀라웠던 점은 많은 사람들이 독재자의 전제 정치를 견디고 복종하는 이유는 ‘자발적인 복종’이라는 것이다. 이걸 알고 있는 독재자는 교육과 습과, 유희 등을 통해 자발적 복종을 지속시켜서 권력을 유지한다는 것에서 치밀함이 느껴졌다. 반대로 생각하면 독재자의 억압과 착취를 극복하는 방법은 인간이 자신의 자발적인 복종을 자각하고 인간의 본성인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소리다. 또한 우리는 지도자와 지배자를 제대로 구분해서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배자, 즉 독재자가 우리 영혼과 삶을 파괴할 것이다. 그러나 독재자는 우리 내면에 깃든 히틀러가 존재하는 한 언제든 부활할 수 있다. 영화 ‘디 벨레’(Die Welle)의 경고다.
그렇다면 전체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우리 사회에서 내집단은 개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소속감을 통해 하나가 된 공동체는 개인보다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된다. 외집단을 배척하고자 하는 아주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동인이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내집단에 속하게 되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므로 서로에게 힘이 된다. 하지만 이 때문에 비판적 생각은 배제하고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자신의 준거에 맞게 그리고 비판적인 통찰을 통해서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한다. 이데 대해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에 대한 말이 있다. ‘악이란 뿔 달린 악마처럼 별스럽고 괴이한 존재가 아니며, 사랑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우리 가운데 있다. 그리고 파시즘의 광기로든 뭐든 우리에게 악을 행하도록 계기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멈추게 할 방법은 “생각” 하는 것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