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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내 용 목 차
Ⅰ. 시작하는 말
Ⅱ. 초등 논술의 지도 방향
Ⅲ. 논제 파악과 개요 작성 지도
Ⅳ. 논술능력대회 글쓰기 지도
Ⅴ. 맺는 말
Ⅰ. 시작하는 말
논술이란 논리적으로 진술, 기술, 서술하는 글쓰기이다. 여기서 진술, 기술, 서술을 위한 구체적인 표현 방법은 설명, 묘사, 서사, 논증이 있다. 논술은 포괄적으로 설명, 묘사, 서사, 논증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논리적인 글쓰기인 것이다. 이처럼 논술은 이성적인 글쓰기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글쓰기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특정 장르의 개념이 아니라, 능력의 개념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초등 논술은 대입 논술고사, 논술능력대회 형태의 글쓰기뿐만 아니라 일기, 시, 수필, 설명문, 논설문 등을 포괄하는 감성적, 이성적 글쓰기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이 강의에서는 초등 논술의 일반적인 지도 방향을 줄기생각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논술능력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제 파악과 개요 작성 지도 방법, 논술능력대회 글쓰기 지도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Ⅱ. 초등 논술의 지도 방향
1. 독서, 토론, 논술의 개념 비교
독서는 책을 비롯해서 그림, 영화, 음악 등에서 다양한 생각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독서가 과거에는 종이 위에 문자로 표시된 내용의 글을 읽어서 생각들을 찾아내는 것이지만, 현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의미 전달 양식을 읽어서 생각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전통적인 독서는 정서 함양과 인격 형성에 주된 관심을 가졌지만, 현대의 독서는 전통적인 정서 함양과 인격 형성에 바탕을 두되 더 세부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전통적인 독서의 개념은 개인의 정서 함양과 인격 형성을 위한 읽기 행위에 주안점을 두지만, 현대의 독서 개념은 주어진 문제 해결에 요구되는 지식과 정보 습득의 읽기 과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토론은 어떤 문제나 주제에 대해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다. 토론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 정해진 문제나 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져 상대를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 알맞은 근거나 이유를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고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크다. 토론하는 과정에서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보다는 상대에 대해 감정이 격앙되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를 멀리하거나 쓰러뜨리는 상황까지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토론은 상대를 일방적으로 내 생각에 따르도록 하기보다는 두 사람 이상이 얼굴을 마주하고 정보와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토론은 어떤 문제나 주제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진지한 대화라고 할 수 있다.
논술은 말 그대로 ‘논리적으로 나타내거나 표현하는 것’으로서 표현 영역의 용어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글쓰기 외에 토론, 발표, 연설 등의 말하기 활동도 논술에 포함된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지도되고 있는 ‘말글 쓰기’라는 말은 논술의 의미를 적절하게 나타낸 말이기도 하다. 이처럼 표현 영역인 논술의 개념이 대학입시를 위한 논술고사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쓰기 영역으로 진화되었고, 이제는 글쓰기 영역에서 논리적인 글쓰기로 정착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논술은 초등학교에서 지도할 수 있는 일기, 시, 생활문, 독서 감상문, 설명문, 논설문 등의 장르들을 포괄하는 능력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일기를 쓰되 논리적으로 일기를 쓰는 것이고, 시를 쓰되 논리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시를 쓰는 것이다. 이상의 독서, 토론, 논술은 공통적으로 자기 생각을 갖기 위한 언어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공통점을 가지면서 독서가 다양한 생각을 찾는 언어활동이라면, 토론은 그 찾아낸 생각들을 서로 나누는 언어활동이고,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만드는 언어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가 읽기 활동으로서 배경 지식을 주로 얻는다면, 토론은 말하기 듣기 활동으로서 균형 잡힌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논술은 쓰기 활동으로서 상생적 지식을 만들 수 있다.
2. 독서에서 생각 찾기
독서는 책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생각들을 찾아내는 언어활동이다. 독서에서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 즉 지식도 일종의 합의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독서를 지도하려면 책 속에서 다양한 생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할 것이다. 독서에서 생각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육하원칙에 의한 생각 찾기와 삼각논증에 의한 생각 찾기를 제시할 수 있다. 전자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여섯 가지 생각에 해당되는 내용을 책 속에서 찾아보는 방법이고, 후자는 글쓴이나 인물의 주된 생각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생각을 실제 책 속에서 찾아보는 방법이다. 그래서 육하원칙에 의해 찾아낸 생각을 여섯 가지 줄기생각이라고 하고, 삼각논증에 해당되는 세 가지 생각을 세 가지 줄기생각이라고 말한다.
육하원칙에 의한 여섯 가지 줄기생각을 찾는 방법은 따져 읽기와 비춰 읽기가 있다. 따져 읽기는 실제로 책 속에 들어 있는 이야기의 내용 중에서 육하원칙에 의한 여섯 가지 생각(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해당되는 내용을 찾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언제’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어느 때 일인지’ 이야기에서 찾아보는 것이다. 비춰 읽기는 책 속에서 찾아낸 생각들을 바탕으로 지금 살고 있는 세계에 비추어서 어떤 점이 같거나 다른지를 새롭게 찾아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가’라는 생각 요소로 비춰 읽는다면 ‘책 속의 인물과 내가 닮은 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것이다. 이처럼 육하원칙에 의한 여섯 가지 줄기생각을 기준으로 책의 세계를 따져 읽고, 현실 세계에 비춰서 읽으면 다양한 생각들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