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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타지 설화 와 거시기 노래의 분석 거타지 설화 거시기 노래 비교 분석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거타지 설화’와 ‘거시기 노래’의 분석
1. 서론
거타지 설화는 사람을 희생으로 삼아 제물로 바치는 모티프와 영웅의 악마 퇴치 설화가 합쳐진 설화이다. 악마를 퇴치하는 거타지는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이 설화를 모티브로 한 현대시중의 서정주 시인 작품의 “거시기의 노래”를 비교분석하기로 한다.
2. ‘거타지 설화’의 분석
신라는 8세기 후반기부터 진골귀족 사회가 사치와 부패에 빠지게 되어 내부적으로 중앙귀족의 왕위쟁탈전이 격심하게 전개되었다. 한마디로 지배계급의 분열과 대립이 격화되었고, 지방에서는 지방호족들이 일어나 스스로 성주 또는 장군이라 하며 자치제를 갖추고 중앙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왕의 권한이 미약해 졌다. 이러한 가운데(887년) 정강왕이 후사 없이 죽자 그의 누이 동생인 진성여왕이 왕위를 이음으로서 신라의 세 번째 여왕이 되었다. 진성여왕이 즉위한 이후 정치기강이 극도로 문란해졌고, 888년부터는 지방의 주군에서는 조세를 내지 않아 국가 재정마저 궁핍하게 되었다. 또, 나라의 질서가 무너지니 지방에서 도적들이 일어나고, 농민들의 반란 또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이러한때 원종과 애노가 사벌주에서 난을 일으켰으나, 이를 토벌하지 못하였다. 이 난을 계기로 계속해서 적당의 난이 일어났다. 891년에 북원의 적수 양길이 부하인 궁예를 시켜, 동쪽으로 원정하게 하여 명주까지 함락시켰다. 그 다음 해에는 완산주에서 견훤이 스스로 후백제를 건국하니 무주 동남쪽의 군현이 모두 그에게 항복하였다. 895년에는 영주를 손에 넣은 궁예가 다시 저족.생천을 거쳐 한주.철원까지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신라국가의 실질적인 통치영역은 경주를 중심한 그 주변 지역에 그치고, 전 국토는 대부분 적당이나, 지방호족 세력의 휘하에 들어갔다. 또, 896년에는 이른바 적고적이 경주의 서부 모량리까지 진출하여 민가를 약탈하는 등 수도의 안위조차 불안해졌다.
이러한 진성여왕 (887-897)때를 배경으로 하여 쓰여진 글이 바로 일연의 ‘거타지’ 설화이다. ‘거타지’ 설화는 ‘거타지’라는 초인적인 영웅의 활약상이 부각되며,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내용을 잠깐 보기로 하면, 진성여왕의 막내 아들 양패가 당나라 사신으로 갈 때, 후백제의 해적들이 진도에서 길을 막는다는 말을 듣고, 활을 잘 쏘는 사람 50 명을 선발하여 호위하도록 한다. 풍랑이 크게 일어 배가 10여일간 곡도에 머무르게 되자, 양패공은 점을 치게 하는데 섬에 신지가 있어, 제사를 지내면 좋겠다고 한다. 제사를 지낸 밤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활잘 쏘는 사람을 이 섬에 남겨 두면 순풍을 얻을 것이라 하였다. 일행들은 나무 조각 50개에 이름을 써 물 위에 띄우고 가라앉는 사람이 남기로 하여 거타지가 남게 된다. 거타지가 수심에 쌓여 섬에 서있는 데, 노인이 연못에서 나와 자신은 서해의 용신인데, 날마다 요괴(어린 중)가 내려와 자신과 자손들을 물에 뜨게 한 후, 자손들의 간과 창자를 빼어 먹고, 오직 자신 부부와 딸 하나만을 남겨 놓았다고 한다. 그러니 활을 쏘아 어린 중을 죽여 달라고 하였다. 거타지는 노인의 부탁대로 승을 쏘아 죽이니, 그 중은 늙은 여우로 변하여 땅에 쓰러져 죽었다. 이에 노인은 그의 딸을 꽃으로 화하여 아내로 주었고, 두 용에게 명하여 거타를 모시고, 사신의 배를 따라 그 배를 호위하며 당나라에 들어 가 도록 했다. 당나라 사람들은 신라의 배를 두 마리의 용이 호위하고 있는 것을 보고 신라의 사신들은 비상한 사람 일 것이라 여겨 잔치를 베풀고, 자신들의 윗자리에 앉혔다. 본국으로 돌아온 후, 거타지는 꽃을 꺼내 여자로 변하게 하여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3. 거타지 설화가 쓰여진 배경
신라 말 진성여왕 때는, 여왕 자신은 숙부인 위홍과 사통하고 궁중에 미소년을 끌어들여 음행을 일삼았으며, 뇌물을 받는 등 궁중의 풍기를 문란케 하였다. 그리고, 진골 귀족 사회는 사치와 부패에 빠지게 되었고, 지방에서는 농민들이 각종 반란을 일으키고, 굶주린 백성들은 도적떼가 되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나라의 질서가 무너지니 이를 염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러한 때에, 설화의 거타지 처럼, 강력한 힘과 능력을 지닌 자가 나타나 그때의 어수 선한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고자 하는 바램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설화에서 보면,심한 풍랑이 계속되는 데, 이는 진성 여왕때의 어지러운 나라의 사정과 함께, 백성들의 삶이 평탄하지 않고, 거세게 몰아 닥치는 풍랑과 같이 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설화에 나오는 용신은, 해답을 제시해 주는 현명하고 지혜로은 노인인데,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이러한 현명한 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공 거타지는 한 영웅적인 존재로서 설명할 수 있는 데, 이는 위험에 빠져있는 사신들을 돕고 용신의 자손들을 돕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자가 된다. 진성여왕 시대에도 그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고 새로운 시대로 온 백성들을 이끌 수 있는 능력있는 지도자가 나오기를 염원하고 있다. 설화에서 요괴가 용신 자손들의 간과 창자를 빼어 먹는 것도 보이는 데, 이는 그 시대 의 부패한 관료들이 힘없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설화의 마지막에 보면, 당나라에 간 우리 나라의 사신들이 후하게 대접받는 내용과 함께, 거타지가 부인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데, 이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우리 국민들이 밝은 미래를 맞이 할 것이며, 그 당시 강대국이었던 당나라의 윗자리에 앉을 만큼 번성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글은 신라 시대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세계로 도약하고픈 강한 의지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고려 후기 고승 일연이 지은 것인데, 우리는 일연의 강한 역사 의식 또한 유추해 볼 수 있다. 일연은 나라가 망할지도 모르는 어려운 시기에, 초인적인 영웅의 힘과 노인과 같은 현명한 자의 도움을 합하여, 고려라는 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는 고려 건국의 정당성 또한 나타내려 한 것이다.
4. 서정주 시인의 ‘거시기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