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께 드리는 가정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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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학부모님께 드리는 가정통신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담쟁이를 싸안아주는 고목처럼”
담임 강 @ @
빨간 벽돌로 옷을 입은 4층 규모의 건물. 운동장의 동녘에는 작은 동물원이 있고, 학교의 뒷마당 한구석에는 실험관찰용 채소밭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익숙한 동상들과 햇볕에 하얗게 빛나던 운동장의 모래 등…. 그곳에서-대부분 누구든 그러하였듯이, 제 유년기의 절반이상을 보냈습니다. 네모나고 빨간 테두리의 쓰리세븐 가방을 매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기대에 부풀어 학교에 발을 들이던 때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선하네요. 이제는 다 큰 성인이 되어 돌아온 초등학교는, 어린 시절 작은 몸으로 느꼈던 그 높이보다 훌쩍 낮아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손을 뻗어야 간신히 닿던 창의 문턱도 이제는 그 틈새를 내려다 볼 정도로 작아졌군요. 그 작음에 마치 인형의 집에 들어선 듯한 인상을 받고는 번번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을 조심히 하곤 합니다. 그 달라진 눈높이를 보다 낮추어 학생들과 함께하는 한해를 보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학부모님 여러분. 이번에 귀하의 학생을 맡게 될 담임, 강 @@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의 마지막 학년이자 중학교로 건너가는 중요한 문턱이 될 6학년의 시기에 이처럼 귀하의 자녀를 맡게 되어 한편으로는 무거운 중압감을, 또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서울교대를 졸업하였으며 미술교육을 심화로 전공하였고, 삼녀일남 중 셋째로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비교적 잦은 전학으로 인해 서울 내의 여러 지역에서 두루 경험과 지역차를 겪으며 성장해온 편으로 그 외에는 어린 시절부터 온순한 성격만이 장점일 뿐 크게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었습니다만…. 여러 선생님들의 칭찬과 격려, 그리고 그 다정했던 기억들은 보잘 것 없던 저를 지금에 이 자리로 이끌어주고 지탱해주었던 큰 힘의 하나였다고 믿기에 저 역시 제가 받은 그러한 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람들 상호간의 관계가 서로에게 미칠 수 있는 힘의 중대함과 강함을 믿으며, 그리고 특히 유년기에 가까이 접하는, 부모와 친지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일하다 할 수 있는 교사의 역할이 아이들의 바람직한 인성과 미래로의 준비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학교의 모습은 예전과 비교해 많은 것이 변했지만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학생을 정성으로 이끄는 교사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소중한 경험들을 이 짧은 한 해나마 함께 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맡은 귀하의 학생들에게 있어 초등학교의 마지막 해가 좋은 기억과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바람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며 학부모님들의 힘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정 내에서의 정서적인 도움과 격려는 사춘기 무렵의, 자칫 지나치게 민감해질 수 있는 귀댁의 자녀가 밝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부모님 여러분,
저는 아직 제가 맡을 학생들의 학부모님들이 어떤 분들이신 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귀하의 자녀가 귀하에게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 있는 그 무엇이라는 것은 잘 압니다. 제 부모님은 생계를 꾸리느라 바쁘신 분들이셨고 제게는 형제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자식들에게 아주 많은 신경을 쏟지는 못하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내리 사랑이 또래의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들보다 덜하다고 느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물며 한 가정의 자녀수가 줄어만 가는 오늘날, 귀하의 자녀가 어찌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사랑스럽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학부모님 여러분, 여러분의 자녀가 제게도 역시 소중한 학생임을 기억해주십시오. 그리고 안심하고 믿고 맡겨주신다면 올 한 해 그 믿음에 감사하며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만 글을 줄이며, 처음 뵈올 그날까지 가내 평안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