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
에 입각하여
1. 아리스토텔레스 이론 개요
인간은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어떤 이들은 사회적 부와 지위를 획득하는데 인생의 목표를 둔다. 어떤 이들은 선율과 붓 터치 혹은 언어의 입을 빌려 영속적인 무언가를 창조하고자 투혼한다. 또 다른 몇몇은 그저, 하루하루를 무사히 넘기길 기원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이 사회에는 그밖에도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존재하며,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형형색색의 빛깔들이 스며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모두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즉 자신에게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그 무언가를 좇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인간은 궁극적으로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스 윤리학」의 첫머리에서 인간의 모든 행동과 추구는 어떤 ‘선’을 목적으로 한다고 함으로써, 이때의 최고선을 행복으로 간주한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그 자체로서 온전하고 자족적이라는 점에서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부, 명성, 권력, 사회적 위신, 물질적으로 안정된 안락한 삶들을 행복한 상태로 간주한다. 하지만 영적 충만함이 결핍된 물리적 풍요는 인간을 허영과 교만의 나락으로 끌고 가기 마련이다. 욕구 위계론으로 유명한 Maslow도 자아실현이나 심미적·지적 욕구는 상층 욕구인 반면, 생리적 만족이나 타인에 의한 존경을 갈구하는 것은 결핍욕구로, 낮은 단계에 해당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진정한 행복이란, 높은 수준의 지성과 고요한 정신 상태에서 진리를 음미하는 관조적 삶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다시 말해 성숙한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란, 생리적·사회적 결핍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단계를 초월하여,
영적 내실을 기하고자 하는 상태, 자기완성의 상태인 것이다.
인간은 어떻게 행복해지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덕’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덕’이란 인간 고유의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하게 해주는 것, 즉
인간의 궁극목적인 자아실현을 가능케 해주는 그러한 특성을 가리킨다. 이때 자기완성의 과정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복지와 행복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은 공동체에서 괴리된 채 살 수는 없는 존재이다. 따라서 유덕한
인격인이란 공동체의 삶에 책임있게 참여하는 가운데, 개인으로서의 자기완성을
이루어내는 자라 하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크게, 도덕적인 덕과 지적인 덕으로 구분했다. 인간의 정신은 비이성적인 부분과 이성적인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도덕적인 덕은 비이성적인 부분 중 어느 정도 이성을 가지고 있는 정의적, 욕망의 부분에 해당한다. 기쁨, 슬픔, 쾌락과 같은 정의적 욕구는 그 자체로 선이나 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리 판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도덕적 덕은 옳고 가치있는 일에 대해 바르게 느낀 것(正念)을 토대로 중용을 선택하고 옳은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과 큰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 이것은 지·정·행의 통합체로서, 중용을 실천하는 직접적 행위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