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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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말
2. 玉所藏 수록 작품의 성격
2.1.
2.2.
2.3.
3. 玉所藏의 문학사적 의의
4. 맺음말
1. 머리말
이 글은 玉所 權燮(1671~1759)이 남긴 문헌 자료 玉所藏의 체제와 성격을 알아보고, 수록되어 있는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자료가 지니는 문학사적 의의를 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옥소는 친가와 외가의 어른들이 모두 주요 관직을 역임한 노론 명문가에서 태어나 궁중에도 자유롭게 출입하는 등 유복하고 귀하게 성장했다. 외조부 李世白과 백부 遂菴 權尙夏 외에도 당대의 대학자들로부터 학문을 전수받았다. 그러나 약관을 전후한 시기에 尤庵 宋時烈이 유배 및 사사되고 인현왕후의 폐출 사건이 일어나는 등 다사다난한 현실을 목도하고, 스물넷에 과거 공부를 시작했으나 제대로 절의를 세우지 못할 경우 선조에 누가 될 것을 염려하여 단념하고 宦路로 나가지 않을 것을 결정했다. 이후 동문수학한 문인들, 기호사림파 선배들, 여항인들 등 다양한 집단 및 계층과 교유하면서 문학 활동에 전념하여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김문기, 옥소 권섭의 구곡가계 시가 연구, 韓國古典文學硏究, 晴峯崔台鎬博士華甲紀念論叢 刊行委員會, 2000, pp.80-85 참조.
그러한 가운데 특히 이 글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옥소장계는 옥소가 ‘九曲歌系’의 시가 작품만을 집성한 것으로서, 옥소 본인의 창작뿐만 아니라 구곡가계 시가 전통의 始原이라 할 수 있는 朱子의 부터 시작하여 당대에 국내에서 창작되었던 다양한 구곡가계 시가 작품을 한데 모아 수록한 것이다. 이처럼 특수한 자료가 창출된 것에는 일정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실제로 구곡가가 성리학적 심성 도야와 무관하지 않은 장르였던 만큼 당대 사대부에게 있어 구곡가계 시가가 가지는 의미가 각별했을 것이다. 또한 성리학의 巨儒로부터 학문을 전수받아 자부심 높았고, 충분히 출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스스로 처사의 삶을 선택한 옥소와 같은 인물에게는 더욱 그러했으리라 본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옥소장계의 체제와 수록 작품의 성격을 살펴본 다음에 보다 자세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1차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이를 옥소의 구곡에 대한 인식과 관련지으면서 당대 문학사에 있어 ‘구곡가’라는 시가 장르가 가지는 의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2. 玉所藏 수록 작품의 성격
우선 옥소장계에 수록된 작품을 순서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순번은 편의상 표기이며 괄호 안은 작자이다.
1) 武夷櫂歌詩(朱子)
2) 高山九曲記(崔)
3) 高山九曲歌(李珥)
4) 高山九曲歌詩(宋時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