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역사적 사실 왜곡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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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최근 몇 년전부터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대중들에게 커다란 흥미를 이끌기 시작하였다. 그것과 더불어 드라마에서 역사적 사실의 왜곡이라는 문제점도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 문제에 대해 대중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드리마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것은 말도 안된다는 반대의 입장과, 드라마의 흥미와 인기면에서 그 정도의 왜곡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찬성한다는 양자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중매체를 통한 역사왜곡은 실제로 커다란 문제를 야기시킨다. 예를 들어 일본같은 경우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한국의 식민지를 정당화하는 인식을 일본인들에게 심어주어 한국인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만큼 대중매체가 대중들에게 미치는 문화적 파급력은 매우 강력하다. 이를 통해 봤을 때 당연히 드라마를 통한 역사왜곡은 더 이상 이루어져는 안 되는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왜곡에 대한 반대와 흥미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양자간의 갈등을 문제삼기 전에 두 입장이 갈등을 야기시킬 수밖에 없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우선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필자는 역사학도로서의 필자의 입장과 생각을 바탕으로 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규명하려 한다.
첫째, 이 문제의 원인은 역사왜곡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하는 사람들과 그와 반대로 드라마의 흥미를 강조하는 사람들의 이해상충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즉, 전자의 주장은 무슨일이 있어도 역사를 왜곡하는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역사를 왜곡하는 이들에 대한 무지를 탓하며, 대중들이 잘못된 역사를 진실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는다. 또한 후자는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드라마의 흥미와 그로인한 보는이들의 만족감을 위해 약간의 역사왜곡은 허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대중들의 역사적 지식의 유무(有無)나 정도, 흥미, 만족감등 서로 상충될 수 있는 이해요소들이 등장한다. 한마디로 양자간의 이해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선 이러한 요소들이 만족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양자간의 이해의 폭은 좁혀지지 않은채 서로의 요소들을 배제한 채 자신들의 이점만을 생각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둘째, 한국사를 강조하지 않는 국가의 교육적 시스템도 이 문제에 직접적인 원인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했듯 이 갈등의 원인에는 많은 이해요소들이 등장한다. 많은 이해요소 중 가장 시급한 문제가 바로 대중들의 역사적 지식이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에대한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한국사 교육에 힘을 기울이지 않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에 있다고 생각한다. 즉, 지식의 불충분으로 인해 대중들은 역사의 허와 실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있지 않다. 이것이 바로 역사왜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들이 가장 문제삼는 한국사에 대한 대중들의 잘못된 지식의 습득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역사의 왜곡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겐 허와 실을 구분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제작자의 입장, 흥미를 요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흥미를 위해 어느정도의 역사왜곡은 허용해 주기를 주장한다. 한마디로 두 양자간의 갈등 해결을 위해 국가는 대중들에게 역사에 대한 안목을 키워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대중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어느정도의 안목을 갖게 된다면 최소한 역사적 사실은 바탕에 깔아두고 허구적인 내용을 허구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필자는 한국사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한국역사의 왜곡은 절대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과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즉, 어느정도의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갖고있다. 그러기에 드라마상에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흥미가 있게 드라마를 시청한다. 그럼으로써 필자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혼란이나 잘못된 지식의 습득에 대한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과 안목을 갖추게 되면 둘 사이의 의견차를 좁힐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사를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않는 현재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드라마를 가장 많이 접하는 중.고등학생들의 대다수가 한국사 공부를 전혀 하고있지 않다. 그러기에 양자간의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근본적인 교육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은 채 제3자의 입장에서 눈을감고 입을 다물고 있다. 매체에서는 역사왜곡의 문제만을 강조한 기사만 내보낼 뿐 직접적으로 해결하려하지 않고 있다. 한국사를 선택할 사람만 선택하여 공부하는 교육시스템 체제 아래 대중매체의 역사왜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모순인 것이다. 그럼으로 이제는 국가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위해 제3자의 입장이 아니라 양자간의갈등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최소한의 노력이 바로 자라나고 있는 꿈나무들에게 역사적 안목을 키워주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손을 놓고 있다면 많은 이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역사의 잘못된 사실을 인지하게 될 것이고 이것이 어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럼으로 두 양자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위에서 언급한 국가적 차원의 거시적인 문제가 해결되야만 하는 것이다. 국가의 노력으로 인해 최소한이라도 많은 이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어느정도의 안목을 갖추게 된다면 두 양자사이의 미시적인 요소들이 합의점을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국가적 차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코 역사왜곡의 문제는 결코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