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이데올로기론
Ⅰ. 서론
Ⅱ. 알튀세 이전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논의
1. 이데올로기 일반론
2. 맑스의 이데올로기론
Ⅲ. 알튀세의 테제들
1. 철학적 개입 테제의 역사적 배경
2. 인식론적 단절
Ⅳ. 모순의 중층결정과 알튀세의
이데올로기론
1. 모순의 중층결정
2. 과학과 이데올로기
Ⅴ. 결론
Ⅰ. 서론
근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간 주체의 자기 확신과 동일성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하는 계몽주의 정신은 인간에게 이성에 따른 무한한 과학의 진보를 약속했고, 인간의 이성이 진리를 담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인간의 삶은 이성적이지 못했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착취,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 기술 문명에 잠식되어 가는 인간성 등은 근대가 확립한 인간 주체에 대한 의심을 품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근대적 사고에 반기를 든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은 현대 사회의 억압과 위기가 인간 이성의 절대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하고, 근대성의 범주 안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절대로 파악 또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현대 사회의 문제와 위기는 근대적 주체를 발견할 때부터 애초에 그 속에 잉태되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이에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은 근대가 이상화하고 절대화한 주체를 해체함과 동시에 이에 기반한 진리 및 과학까지도 해체한다.
알튀세 역시 현대 사회의 불합리와 모순을 제거하기 위해 본질론적이고 단일화된 인간 주체를 해체하고자 했다. 알튀세는 인간의 이성이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경향이나, 경제와 같은 단일한 영역에서의 모순의 해결이 사화 전체의 모순의 해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사고는 모두 헤겔식의 절대 이성에 대한 사고의 일환이라고 알튀세는 비판했다. 이에 알튀세는 자기 확실성과 동일성에 근거하는 대표적인 이론인 헤겔주의에 대해서 반기를 든다. 헤겔주의의 이데올로기성을 비판하고 헤겔주의와의 철저한 인식론적 단절(epistemological break)을 선언한다. 한편으로 이는 당시에 교조적으로 해석되던 맑스주의를 과학으로의 맑스주의로 돌려놓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맑스주의에 대한 재해석과 과학으로서의 맑스주의에 깊이 천착했던 알튀세는 맑스주의 위기라는 문제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근본적인 자세로 임했다. 맑스주의 다양한 패러다임 속에서 상대적으로 방치되고 있었던 이데올로기 이론과 과학론, 그리고 토대-상부구조론의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보다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방식으로 역사유물론을 재구성해냈다. 알튀세는 자신의 이론적 작업들을 현실에 대한 개입(intervention)이라고 칭했다. 알튀세는 철학적 테제들의 의무는 과학적, 정치적 실천의 문제에 올바른 방향들을 제시해주는 것으로 이 의무를 다한 뒤에 철학적 활동은 개입 속에서 소멸한다고 주장했다(Althusser, 1990, pp. 72~78) Althusser, L. (1990). Philosophy and the Spontaneous Philosophy of the Scientist. London: Verso.
. 알튀세의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프랑스 공산당의 노선 투쟁, 중소 이념 논쟁 등에 강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알튀세는 스스로가 프로이트, 라캉에 이르는 정신분석학과 소쉬르의 구조주의 언어학의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알튀세의 문제의식에 대한 정당한 인식을 위해서는 알튀세의 이론들을 맑스주의의 혁신이라는 전제의 맥락에서 조명할 필요가 있다. 본 발제문의 목적은 알튀세를 기존의 이데올로기논자들과 구별시켜주는 특징을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본발제문에서는 알튀세의 전기 저작인 『자본론을 읽는다』(Althusser & Balibar, 1967/1991) Althusser, L., & Balibar, E. (1967). Reading Capital. London: Verso. (Original work published 1965). 김진엽 역 (1991). 『자본론을 읽는다』. 서울: 두레.
와 『맑스를 위하여』(Althusser, 1965/2002) Althusser, L. (1965). Pour Marx. Paris: La Decouverte. 이종영 옮김 (2002). 『맑스를 위하여』. 서울: 백의.
를 중심으로 알튀세의 핵심적인 테제들과 모순의 중층결정, 그리고 그의 이데올로기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이에 앞서 알튀세 사상의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이데올로기의 역사와 함께, 현재 널리 사용되는 의미의 이데올로기의 개념을 확립한 맑스의 이데올로기론을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해 제기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