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푸른글터 상반기 인문학기행 - 푸름 속에 갇힌 힐링 초보

 1  2015 푸른글터 상반기 인문학기행 - 푸름 속에 갇힌 힐링 초보-1
 2  2015 푸른글터 상반기 인문학기행 - 푸름 속에 갇힌 힐링 초보-2
 3  2015 푸른글터 상반기 인문학기행 - 푸름 속에 갇힌 힐링 초보-3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2015 푸른글터 상반기 인문학기행 - 푸름 속에 갇힌 힐링 초보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 2015 푸른글터 상반기 인문학기행 ]
< 푸름 속에 갇힌 힐링 초보 >
2015년 5월 16일 토요일, 상반기 인문학기행에 참여했다. 학생취재기자도, 인문학기행도 처음이라 낯설었던 나는 긴장한 채로 버스에 탔다. 인문학기행 프린트물과 간식, 그리고 애타게 기다렸던 기자증을 받았다. 중학교 입학 때 받아본 학생증도 설렜던 나는 기자증을 보고 뿌듯한 마음으로 보고 또 봤다.
먼저 요산문학관에 갔다. 영재원 친구들이랑 매년 요산문학제에 참여해서 항상 왔던 곳이라 그런지 익숙하면서도 색달랐다. 문학제때는 긴장한 채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참여했었는데 이번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 매년 가을마다 와서 올 때마다 단풍나무, 감나무만 봤었다. 하지만 이번엔 곳곳에 심어진 초록빛 나무와 ‘사람답게 살아가라’ 라는 요산 김정한 선생님의 좌우명도 보고 전시되어있던 물건들도 봤다. 여러 가지 글도 많았지만 나는 오히려 면도기, 모자, 손톱깎이 등 사소한 물건들이 더 기억에 남았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검정색 토끼도 봤는데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모습이 토끼도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는 것 같았다. 생가의 모습과 기념관은 소박하면서도 언제나 깔끔한 모습이어서 더 차분하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요산문학관에서 원동으로 이동해서 대밭각단 (죽전마을)을 탐방했다. 가는 길마다 강사선생님께서 간단한 설명도 덧붙여주셨는데 어떻게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산과 김해로 나뉘는지가 제일 신기했다. 오랜만에 자연풍경도 실컷 보고 마을에 도착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향긋한 시골분위기에 젖었다. 죽전마을은 작품의 배경답게 ‘수라도’ 비석이 곳곳마다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유교와 불교의 조화, 신분차이를 뛰어넘는 인간애를 표현한 수라도가 더 돋보였다. 그리고 강사선생님의 동생분도 만났는데 트랙터에 타고 계셔서 얼굴을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서로 반갑게 인사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나랑 내 동생은 6살 차이가 나는데도 사소한 이유로 자주 다투고는 한다. 그런 나로서는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구경을 마친 후, 포구총 만들기 체험을 하기 위해 정자로 이동했다. 그 곳에는 엄청 큰 나무 두 그루가 있었는데 내가 태어나서 본 나무들 중에 가장 큰 나무였다. 도시에서 생활하다보니 나무와 직접적으로 접할 일도 없고 길을 가다보면 주위에 심어진 나무도 많지만 벚꽃나무나 단풍나무 말고는 딱히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푸른 소나무 같은 경우에는 익숙해져버렸고, 은행나무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오히려 나무 곁에 다가가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나무가 크다보니 그늘도 만들어주고 오래된만큼 그에 따른 이야기나 역사도 있었다. 강사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옛날부터 그 나무는 마을의 수호신과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모두가 조심해왔고 악감정을 가진 사람이 그 나무를 해친다면 그 사람에겐 꼭 나쁜 일이 있었다. 솔직히 나는 나무를 보며 소중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마을의 수호신과 같은 존재니까 괜히 조심스러워졌다. 포구총 만드는 설명을 듣고 있는데 옆에서 간질거리는 벌레들이 신경쓰였다. 벌레가 너무 싫은데 자꾸 맴도니까 왠지 모르게 몸이 간질거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자연의 일부라고 좋게 생각하며 설명에 집중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포구총은 앙증맞고 만드는 방법도 꽤 간단했다. 그냥 크기만 잘 맞춰서 나무의 열매를 따서 넣은 후 발사 시키면 되는 것이었다. 말로 들었을 땐 쉬워보였는데 막상 내가 만들려고 하니까 실제로는 처음 접하게 된 낫도 위험해보였고 용기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그냥 포구나무 열매만 만지작 거렸는데 김중수 선생님께서 포구총을 쏴 볼 기회를 주셨다. 실탄이 들어있는 총도 아닌데 괜히 떨리고 긴장됬다. 탕하는 소리와 함께 발사되는 총알을 보고 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포구총은 마을의 남자어린이들이 많이 갖고 논 장난감이었다. 어렸을 적 내 또래들도 장난감 총으로 많이 놀았는데 도대체 왜 총으로 노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쏴보고 나니까 은근 중독성이 있길래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배꼽시계가 울릴 때 쯤, 딱 맞춰서 식사를 하러 갔다. 나는 시골에 오면 항상 보리밥이나 비빔밥처럼 산에서 나는 나물들로 차려진 밥상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메뉴는 내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오리고기였다. 배부르게 맛있게 잘 먹고 든든한 마음으로 다시 출발했다.
그 다음은 냉거랑다리 (화제교), 오봉선생댁 (명언마을), 태고나루터 (토교마을)을 탐방했다. 화제교 주변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났다. 위쪽은 철도로 이용되서 기찻길인 것 같았고 아래쪽에는 토곡산에서 낙동강까지 이어지는 하천 물이 흘렀다. 그렇게 크지도 않고 조그맣게 들려오는 물소리와 함께 강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소설속의 오봉선생댁인 명언마을에서는 최치원과 관련이 깊다고 들었다. 최치원이 낙동강을 유람하다가 낙동강의 물을 보고 임경대라는 세 글자를 바위에 새겼다. 명언마을의 동쪽으로는 오봉산이 자리 잡고 있다. 토교마을은 이름의 유래가 신기했다. 화제천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길목에 긴 나무를 걸쳐 흙을 쌓아 건너다녀서 토교라고 한다. 강사 선생님께서는 한양으로 가는 길목이었다고 강조하셨다.
오늘 본 자료
더보기
  • 오늘 본 자료가 없습니다.
해당 정보 및 게시물의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 등록자에게 있습니다. 위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무단 전재·배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작권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요소 발견 시 고객센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