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에릭 홉스봄 자서전 미완의 시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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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홉스봄 자서전 미완의 시대를 읽고
에릭 홉스봄은 1917년 유대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현재 90세가 가까운 나이의 역사학자이다. 그의 부모는 당시 영국과 오스트리아가 적국이었기에 취리히 영국공사관의 특별재가를 얻어 어렵게 결혼을 했고 이집트에서 둥지를 틀었다. 홉스봄의 가족사 자체가 20세기의 전쟁과 갈등을 보여주는 아주 탁월한 예가 된 것이다.
그는 이집트에서의 추억을 채 갖기도 전에 가족이 오스트리아로 거처를 옮겨 가난하고 힘든 시절을 보냈다. 제대로 된 직업이 없었던 아버지는 홉스봄이 12살이 되던 해, 돈을 구하러 돌아다니다가 길거리에서 객사했다. 중산층 가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별로 없이 자란 어머니는 남편의 죽음에 자책하다가 2년여 후에 병으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 그 후 홉스봄은 친척집을 오가며 동생을 돌보며 10대를 보내게 되고 바이마르 공화국의 몰락, 나치즘의 등장 등 역사적 격동기를 목격하면서 공산주의의 노선을 걷게 되었다. 영국으로 거처를 옮기고 나서는 여전히 베를린을 그리워하며 친구도 별로 사귀지 않았고 문학과 재즈에 심취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갔다. ‘이방인’으로서 운좋게 케임브리지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 홉스봄은 공부 이외의 정치활동과 토론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좌파 역사학자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 사회주의국가의 몰락 등의 시대적인 굴곡과 첫 번째 책의 출판 거부, 교수임용 실패, 첫 번째 결혼의 실패 등 개인적인 어려움들을 많이 겪었고 공산주의였다가 광신적인 반공주의자로 돌아선 동지들을 보면서도 그는 마지막까지 공산주의자로서의 신념을 잃지 않았다. 1982년에 버크벡 칼리지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그는 연구와 저작활동을 쉬지 않고 있다.
그는 시대를 관찰하고 분석하는데 있어 유달리 책임의식이 강했다. 그의 자서전은 단순한 개인적 기록이 아니었다. 각 시기의 정치상황, 시대상황과 밀접히 연관지어 묘사했다. 그는 타고난 학자다운 면모가 있었다. 10대 때부터 독서, 호기심, 탐구적인 면모가 뛰어났다. 그는 역사학자였지만 결코 과거에 매여 연구만 하는 학자는 아니었다. 그는 역사사사 아무리 먼 과거를 다룬다 하더라도 과거를 탐구하다보면 결국 현재와 눈앞의 사안에 대해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라고 하며 사회의 불의에 더욱 맞서기 위해 의심많은 역사사사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역사가의 임무는 과거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르크스 주의자로서 그의 변치않는 신념 또한 인상적이었다. 10대에 이미 공산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90이 넘는 나이까지 일관된 믿음과 시각을 유지해온 그를 보며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우유부단한 모습이 부끄러워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생각대로 역사와 시대는 인간이 참여하여 만들어 나가야 할 미완의 것이다. 책 너머로 주름졌지만 날카로운 눈으로 우리를 응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21세기의 한국사회를 살아갈 나는 무엇을 해야할지 깊은 사색에 빠지도록 해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은, 미완의 시대라는 책이 20세기의 생생한 목격자인 역사학자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드문 책임에도 불구하고 주어를 찾기 힘든 문장들, 불필요하게 긴 세부묘사, 4~5줄이 넘는 긴 문장들(물론 번역에 의한 문제점도 있었겠지만)로 인해 전달력이 훼손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왠만한 책은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도 일단 책의 두께에 기겁을 했고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긴 문장전개에 인내심을 버리고 책을 덮은적이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 이 책은 인내와 끈기를 가진 사람만이 끝까지 읽을 수 있고 또 그 안에서 수수께끼같은 문장을 해독할 악바리 근성도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는 익숙치 않은 외국 이름과 학교 이름이 나올 때마다 메모지에 적었고 인상깊은 내용이나 너무 난해한 문장은 줄을 쳐놓고 몇 번 더 읽어보았다. 조금 더 나아가 20세기 주요 사건들을 연대별로 나열해 에필로그 앞에 제시해주었다면 시대의 역사와 홉스봄 자신의 역사를 비교해 보기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사상(시온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유주의 등)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따라가기가 힘드므로, 각각의 사상들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와 그의 해석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책의 가치가 아무리 뛰어나도 독자가 읽는 과정이 힘들다면 그래서 읽는 사람이 적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홉스봄의 자서전은 애써 관심갖지 않으면 잊기 쉬울 20세기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해 주었다. 그의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였는지를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책을 통해 나의 의식이 확장되었고 역사와 시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홉스봄이 그 어떤 역사학자보다도 객관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국가를 돌아다니며 유목민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가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는 것도 보다 다양한 시각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소속감이라고는 느끼기 힘든 이방인으로서 살아가야 했지만 덕분에 그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었고 또 객관적으로 비교분석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세상에 대한 이해를 쌓고 관용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서는 홉스봄처럼 유목민으로써도 살아가보는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경험해보고 한국사회를 보다 냉철히 바라보는 것으로서 갈등의 씨앗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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