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베리소온, 매릴린 얄롬 엮음
제1장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본 가족 (p.9)
-개관-
지난 10년 동안에 가족은 정치적 쟁점으로 대두하였다.
가족옹호론자들은 종종 페미니스트들이 가족을 비판하고 심지어 파괴하려는 사람들에 속한
다고 보기도 하는데, 보수적인 ‘친가족’ 운동은 확실히 반페미니즘적이다. 높은 이혼률과 여
성 취업 증가 추세가 페미니스트운동보다 앞서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가족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전통적인 가족형태 (family aangement)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여성운동에
있어서 핵심적인 부분이었으며 여전히그러하다.
1979년 봄 스텐포드 대학의 공개강좌 시리즈에서 처음 착상된 이책의 논문들은 가족에 대
한 논쟁을 좇아서 씌어졌다.
저자들은 인류학,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정신의학, 철학, 경제학, 그리고 법학등 다양한 분
에 속해있다. 물론 시종일관 페미니즘이 관철되고 있는 것은 아니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저자들의 가정 또한 다양하다. 여기 소개되는 논문들은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가
족을 볼 때 핵심적인 5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1)페미니스트들은 어떤 특정한 가족형태가 통시적으로 자연스럽고 생물학 적이며 기능적이라
는 신념에 반대한다.
2)페미니스트들은 성별 노동 분업, 이성간의 성관계, 남성지배, 모성 등의 주제를 포함하여 가
족을 사회적 역사적으로 재분석하고자 한다.
3)페미니스트들은 모성과 사랑으로 미화되고 천국 같은 가정이라는 가족의 이미지로 신비화
되어 온 가족경험이 실상은 이질적임을 파헤친다.
4)페미니스트들은 가족의 경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사적인 현대가족
이 여성과 아동을 외부와의 접촉, 외적자원으로부터 차단시키는 곤란한 결과를 초래했음을
지적한다. 다른 한편으로, 몇몇 페미니스트들은 가족의 소외란 어느 정도 허구적이라고 주장
한다.
5)개인주의와 평등이라는 가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도출되어 역사적으로 여성을 부정하
였으나 이제는 여성들이 요구하고 있는 바의 것이며, 애정적 보살핌과 집합성이라는 가치는
성, 가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 양면성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을 취하고 있어서, 시장경제에 기초한 개인주의와 가족에 기초한 애정어린 보살핌간의
분리가 어느 정도 이데올로기적인가 혹은 실제적인가, 그 결과와 가능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인다.
1.가족의 기존 가정에 대한 페미니즘적 비판 (p.13)
1)전형적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 비판
전형적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는 문화적 이상, 정부의 정책, 경제조직, ‘친가족’ 정치운동
속에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지만, 실상 그러한 가족형태를 갖춘 미국 가구는 극소수이다.
가족의 현상태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추세를 가족 와해와 위기의 신호로 보는데, 이
는 부분적으로 그들이 남성 임금소득자와 집에 있는 부인과 자녀가 있는 가족만을 정상적
이고 가장 건강한 가구형태로 이상화하기 때문이다.
린다 고든(3장)은 자신의 논문에서 출산과 성관계의 비억압적 형태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든은 “생물학적으로 어머니이든 아니든 여성의 평등한 자유
권, 특히 여성의 성적인 자유 그리고 보살펴주고 보살핌 받고자 하는 요구와 능력의 존엄
성을 옹호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내려는“ 여성운동을 강조한다.
2)가족은 생물학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신념에 대한 도전 (p.16)
현대의 페미니스트는 어떤 의미로든 가족형태가 생물학적이라는 신념에 도전한다. 페미니
스트는 성(sexuality), 출산, 모성, 성별 노동분업, 사회적 성의 분리 자체가 사회적으로 조
직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분석을 위해서 가족을 탈환하려고 애써
왔다.
또한 인간행동에 대한 생물학적 결정론은 최근에 생물사회학(sociobiology)의 형태로 과학
과 정치분야에서 재출현 하고 있다. 윌슨(E. O. wilson)과 데이비드 바라쉬(David Barash)
같은 생물사회학자들은 남성지배와 여성의 출산, 양육의 특화에는 강력한 진화론적, 그러므
로 유전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한다.
3)기능주의와 역할이론에 대한 비판 (p.18)
가족(혹은 여성과 모성을 동일시하는 등의 일부 가족요소)이 생물학적이라는 주장은 일종
의 불변성을 함축한다. 가족이 ‘기능적’ 이라는 주장은 또 다른 것을 제안한다.
탈콧 파슨스 또한 현대의 핵가족을 취하여 그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지게끔 했다. 그는
산업화가 진행되고 생산의 기능이 가족 밖으로 이동하면서, 소규모의 상대적으로 소외된
핵가족은 자녀를 사회화하고 가족원의 인성 측면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특화 되었
다는 점을 이론화 하였다.
역할이라는 말은 고정적이고 이분법적인 느낌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분리되어 있으
나 평등한 이미지 또한 전달한다. 그리고 기능주의의 영향력은 폭넓고 무비판적으로 사용되
고 있는 성역할(sexrole)같은 용어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여성의 역할, 남성의 역할을 지칭
하는 성역할은 남성과 여성의 권력차이뿐만 아니라 갈등의 존재마저 흐리게 하는 용어이다.
요컨대 페미니즘의 분석은 종종 특정의 가족형태를 ‘가족’으로 부추기는 것, 생물학적 결정
론, 기능과 역할의 강조 같은 가족에 대해 팽배해있는 사고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서 출
발한다. 그러나 모든 페미니스트가 이러한 점들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예를 들어 앨리스
로시(Alice Rossi)는 그녀의 최근 저작에서 ‘생물사회적’ 시각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생물
학적 성과 사회적 성에 대한 역할 이론의 적용에 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할’ 이라는 말이 페미니스트 집단 내에서도 여전히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2. ‘가족’의 분해 : 생물학적/사회적 성 체계 (p.20)
가족을 사회, 역사적으로 재분석하고자 하는 페미니스트들 중에서 몇몇은 좀더 구조적인 이
해를 촉구하고 있다. 그래서 줄리엣 미첼은 “분석되지 않은 실체로서의 가족이 아니라 오늘
날 가족을 구성하고 있으되 언젠가 가족을 새로운 패턴으로 분해시킬 개별 구조들을“ 논의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모든 생물학적/ 사회적 성 체계는 여성에게 억압
적인 방식으로 불균형하게 조직되어 왔다. 친족조직에서 남성은 보통 여성의 성과 재산상에
대해서 권리를 행사하며, “여성은 자신들에 대해서나 그들의 남성 친족에 대해서 동일한 권
리를 갖지 못한다.“ 더욱이 동성연애에 대한 억압은 여성을 억압하는 것과 동일한 체계에서
비롯된다. 루빈은 성차별주의, 사회적으로 부여된 사회적 성 차이, 강압적인 성에 기초한 생
물학적/사회적 성 체계가 변형되어야 함을 요구한다.
3. 가족 경험의 차이 (p.22)
가족은 사회적 성과 연령의 기본구조 및 해석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가족을 경
험하는 방식은 동일하지 않다. 가족에 대한 페미니즘적 저작의 기본신조인 경험의 차이는 가
족관련 문헌에서 되풀이 되는 다양한 개념화작업에 의해서 왜곡되거나 부정된다.
페미니스트들은 과제의 할당, 일과 여가의 경험, 보살펴주고 보살핌을 받는 것, 갈등과 폭력
장면, 취업, 이사, 소비, 자녀수에 대한 결정 등 상세한 매일 매일의 가족생활은 사회적 성과
연령이라는 기본적 구조를 체계적으로 살펴보지 않고는 제대로 이해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1)모성과 어머니일 수행의 경험 (p.24)
적어도 19세기 이래로 어머니가 되는 것은 여성의 중요한 사명으로 찬미되어왔으며 여성을
정의하는 중요하고 영예로운 것이었다.
반대로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을 그들의 재생산적 지위로 정의하는 것에 반대하여, 줄리엣 미
첼이 썼듯이 “모성이 하나의 신화로 이용될때 그것은 억압의 도구가 된다.”고 주장한다.
페미니스트들은 어머니를 전업부모로 소외시키고 아버지와 자녀를 갈라놓는 노동분업에 반
대해왔으며, 남성의 동등한 참여, 웅통성 있는 작업시간, 광범위하게 이용되 수 있는 탁아시
설을 제안하여 자녀양육에 대해 다방면에 걸친 제조직을 촉구해왔다.
2)양성간의 관계: 사랑과 지배의 얽힘 (p.26)
가족에 대한 다른 비판들과 아울러서, 페미니스트들은 부부관계에 대해 다른 그림을 제시한
다. 사랑과 동료애 대신에 그들은 불평등과 갈등의 패턴을 강조한다.
남성의 권력이 더 크다는 사실은 부부간의 의사소통 패턴에서 가족의사결정과정에서 명백하
게 나타나는데, 그 극단적인 형태는 부인학대의 경우이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자녀를 신체적으로 학대한다는 사실 또한 가족 내의 복잡한 지배
패턴을 가려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조할 필요가 있는 점이다.
3)가정은 누구를 위한 은신처인가: 가사노동의 발전 (p.29)
어머니의 사랑과 낭만적 사랑이라는 이데올로기는 현대가족의 핵심을 정서적인 것으로 정의
함을 뜻한다. 파슨스 류의 견해에 따르면, 생산기능이 없어진 핵가족은 이제 자녀사회화와 가
족원의 정서적 생활을 주기능으로 특화되고 있으며, 이때에 부인은 ‘사회-정서적’ 지원의
주된 부담을 지게 된다. 이것은 가족을 가혹한 외부 세상의 은신처이며 일보다는 오히려
사랑의 장소로 묘사했던 19세기 이데올로기의 최신판이다.
페미니스트들은 다양한 가족원의 경험을 변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가정은 누구를
위한 은신처이며 애정적 천국인가를 묻고 있다.
여성보다 가사노동을 훨씬 덜 하는 남성에게는 가정이 정말 은신처 혹은 적어도 여가의 장
소로 경험될 수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여성에게 가정은 상당량의 일을 해야 하는 장소이
다. 여성은 훨씬 더 자주 서비스 제공자이며, 남성과 자녀는 이러한 개별화된 서비스의 수
혜자이다. 그래서 성적 불평등의 패턴-남성의 특권과 보살핌을 받고 여가시간을 갖고자 하
나 번번히 충족되지 못하는 여성의 욕구-또한 가사노동에 핵심적인 문제이다.
4. 가족은 소외되고 분리되어 있는가: 경계의 문제 (p.31)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사적이고 자립적인 가족이란 하나의 이데올로기이며 문화적 이상
이고, 사회계층에 따른 변이와 가족, 경제, 국가간에 지속되고 있는 관계를 모호하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합류한다.
19세기 페미니스트들은 가족과 임금노동, 사적 생활과 공적 생활의 영역분리를 당연시하였
다. 현대의 페미니스트들은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