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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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감상문]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
나에게 창가학회라는 단어는 생소한 단어였다.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제목에서부터 내가 모르는 단어가 사용되어서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모르는 것을 알 기회가 주어졌다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될 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창가학회는 불교 교단인 일련정종의 신도 단체로 출발하여 불교 분파 중 한 부분이라고 설명되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이 종교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도 이 종교의 이름이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기술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창가학회의 다른 이름을 소개해주었는데, ‘남묘호렌교’ 혹은 ‘남녀호랑이교’라고 더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굉장히 독특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가학회에 주로 가입한 사람들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재일한국인이 대다수의 비율을 차지한 것 같았다. 나는 재일한국인이 일본에서 살면서는 편안하게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일본보다는 한국에 왔을 때 더 힘든 시선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재일한국인은 일본에서도 차별적인 대우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우리도 다 알고 있을 단어인 ‘조센징’이란 단어를 많이 쓰는 것이 가장 흔한 차별인 것 같았다. 또 하나의 흔한 차별은 취직에서 흔히 일어난다고 한다. 어릴 적에 특별히 차별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각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깨닫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렇게 깨닫게 되는 계기 중에 하나로 본명과 통명이 소개되었는데, 통명이란 단어는 처음 보는 단어였다. 본명은 한국 이름을 말하는 것이었고, 통명은 일본에서 쓰는 이름이었다. 책에 기술된 대로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에서 자신의 이름이 본명과 통명 두 가지인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혼란스러울지는 이 책 47페이지에 실린 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오사카 11은 어릴 적부터 통명으로만 불려서 한국인이란 자각조차 없다가 편지에 쓰여 있는 이**이라는 이름이 자신의 이름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내가 왜?’하는 혼란을 느꼈다고 한다. 자신에게 자신이 알고 있지도 않던 이름이 하나 더 있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뿌리가 실제와 다르다면 그 상황에서 어린 나이에 느껴질 혼란과 당황이 굉장히 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소학교 생활을 하던 시절, 혹은 훨씬 더 어릴 적부터 ‘조센징’이라는 단어를 들으며 차별을 받아야 했을 재일한국인의 삶이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창가학회는 이런 재일한국인의 힘든 부분을 잘 감싸준 종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재일한국인은 앞서 말했다시피 취직 부분에서도 많은 차별을 겪었는데, 그로인해 변변한 직업이 없었고 가난했기에 생계가 막막했다. 그럴 때 창가학회는 종교적인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한다. 94페이지에 기술된 내용에 따르면 ‘창가학회는 아픈 이에게는 병이 낫는다고 했고, 가난한 이에게는 부자가 된다고 했다.’라고 나와 있다. ‘남묘호렌게쿄’라는 주문을 암송하면 부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주장하며 창가학회는 나중 혹은 먼 미래, 혹은 죽은 다음에 행복해진다는 말을 하지 않고 지금 현재 이 곳에서 현세이익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창가학회는 이 곳에 입회하는 즉시 병이 낫고, 돈이 생기고, 가족이 화목해진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다.
종교를 믿지 않는 나로서는 이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것이 사실이다. 종교, 혹은 그들이 믿는 신이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줄 리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실 상황이 상당히 고단하고 척박했던 재일한국인들의 삶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릴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 같다. 실제로 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처음 그의 가족은 창가학회에 대한 시선이 그 당시 재일한국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매우 부정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 궁핍과 결핵 같은 가난과 병고가 중첩되어 삶이 버티기 어려워졌을 때 그들은 창가학회에 입회하게 되었고 그 후 적극적으로 창제에 매달리며 가족 모두 병이 낫고 장사가 번창하는 변화를 겪었다고 이야기했다.
종교를 믿어본 적도 없고,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의존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행동일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던 나였기에 이 책에서 창가학회에 입회해서 생활이 나아졌다던가 하는 인터뷰 내용을 보며 ‘그것이 정말 그 종교 때문일까?’ 라던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았고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꼭 창가학회만이 아니더라도 종교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조금 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창가학회가 생기고 시간이 많이 흘러 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재일한국인 회원끼리 별도의 조직을 꾸리는 일 없이 일본인과 섞여서 그 종교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일이 당연시되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서 차별대우도 많이 받았을 재일한국인에게 있어서 창가학회는 일본에서 굳게 설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