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겐지모노가타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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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는 일본이 세계에 내놓을 만한 그들의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최근에는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TV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될 정도로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고전소설은 워낙 뛰어난 작품이라, 인간의 힘으로 창작된 것이 아니라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일본 고전문학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모노가타리`(物語)는 일본 고대문학의 한 장르로서 영어로는 대개 `tale`로 번역된다.《겐지 이야기》(源氏物語)는 최초의 `物語`는 아니나 앞선 모노가타리문학과 일기문학을 통합한 헤이안(平安) 시대 문학의 집대성으로 간주된다. 4대의 천황과 70여 년에 걸쳐 전개되는 등장인물 430여명의 이 장대한 모노가타리는 그 구성의 주도면밀함, 자연과 인간심리를 교묘하게 융합한 서정적 문체, 인간의 내면과 사회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을 포착하는 비판적 정신 등으로 이미 서양 근대소설의 면모를 지니고 있어 문학적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문학가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지정하고 시적 미의식과 감흥을 얻을 수 있는 원천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소설적 재미와 잘 짜인 구성이 이 소설이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내가 일본의 많은 고전작품 중에 겐지모노가타리를 선택한 이유도 일본고전문학을 배우면서 제일 유명한 이 소설을 읽지 않고 논한다면 아무리 다른 많은 소설을 읽었다 할지라도 일본고전문학 수업을 받았다고 떳떳이 말 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 이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가 일본이 세계에 내놓을 만한 몇 안 되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이 책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다 읽었을 때 우리는 일본의 고전작품에 대한 의의뿐만 아니라 이 책이 쓰인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 작품의 진정한 의미까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 이제 이 작품의 간략한 설명과 줄거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이 작품은 주인공 ‘히카루 겐지’의 일생과 그를 둘러싼 일족들의 생애를 그린 작품으로 귀족사회의 사랑과 고뇌, 이상과 현실, 예리한 인생 비판 등을 담고 있다. 54첩(帖)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등장인물만 400여 명이 넘고, 7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치밀한 구성, 탁월한 표현과 서정적 문체, 인간 통찰의 예리함, 사실적 표현 기법 등을 갖춰 근대소설 기법의 선구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설의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히카루 겐지의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계속해서 히카루 겐지와 그의 새로운 여인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 이 소설의 내용을 알았을 땐 이 소설이 왜 이렇게 일본의 고전문학작품의 최고봉으로 불리는지 몰랐었다.
이 소설의 줄거리가 미모의 귀공자가 수많은 여성과 사랑을 나누고 그 주인공의 일생을 다룬 사랑 소설 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왜 일본소설의 기념비적인 작품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총 54개의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장편 소설로『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는 대체로 3부로 나눌 수 있다. 1부는 기리쓰보마키(桐)로 시작하여 후지노우라바마키(藤裏葉)까지의 33권, 2부는 와카나조마키(若菜上)부터 마보로시마키(幻)까지의 8권, 3부는 니오우노미야마키(宮)부터 유메노우키하시마키(夢浮橋)까지의 1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권의 이름은 작자가 붙인 것이 아니라 후대 사람들이 등장 인물이나 와카(和歌) 등에서 상징적인 표현을 따다 지은 것이다. 제1, 2부는 히카루겐지(光源氏)의 일대기이며, 제3부는 그 자녀들이 펼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