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글터 하반기 문학기행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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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글터 하반기 문학기행 소감문
어느 날씨 좋은 가을의 토요일, 문학기행을 갔다 왔다. 나는 이전 문학기행들을 자주 빠져서 오랜만에 가는 것이라 더 기대되고 설렜었다. 이번 문학기행은 부산에 있는 공원들 속 문학비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우리는 ‘용두산 공원’, ‘어린이 대공원’ 등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공원들을 찾아가, 문학비를 감상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금강공원’. 내가 중학생 때, 우리 중학교가 금강공원에서 가까워서 자주 오곤 했다. 중2 땐, 이곳에서 피톤치드가 많이 나온다 해서, 열심히 걷다가, 지쳐 애들이랑 만화책도 들고 와서 보고, 솔방울도 던지며 놀았었다. 그리고 중3 때는 배드민턴 동아리를 들어가 금강공원 안 체육관에서 배드민턴도 하곤 했다. 그때마다 걷던 길들이 떠올라, 감회도 새로웠고 추억에 대한 그리움도 커져만 갔다. 그곳에서 처음 본 문학비는 이주홍 시인의 시 ‘해같이 달같이만’을 새긴 시비였다. 이 시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동시적 감성으로 뛰어나게 표현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최계락 시인의 시 ‘꽃씨’의 시비. 동시라서 짧고 단순한 듯했지만 일반 동시와 다른 깊은 의미를 담은 듯한 시였다. 이 두 시는 내용 면에서 나를 사로잡을 만큼 완벽한 시였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는 매우 안타까웠다. 바로 안내도 하나 없이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기행에서 본 문학비들은 모두 다 문학적 가치가 뛰어난 시들이다. 그러나 있는 줄도 모를 만큼 작고, 안내도 없으며 관리조차 안 되고 있다. 나도 사실 금강공원 속 문학비를 이번에 보았을 때 처음 본 것만 같았다.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간 곳에 있는 것들이다. 이렇듯 문학비의 큰 의미를 보지 못하고 대충 보고 지나가거나 아예 있는 줄도 모른 체 지나간다. 내가 이번 기행에서 느낀 문학비의 문제는 이러하다. 문학비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도 부족하고, 장소도 외지거나 찾기 어려워 자연스레 시민들의 관심도 떨어지고 지역문학에 대한 관심도 떨어진다. 그러나 문학비의 가치는 사실 어마어마하다. 우리 지역, 부산이 낳은 문학가들의 업적을 기리고 그들의 작품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문학비의 가치를 살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일단 부산시의 큰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작품의 가치를 중요시해야 한다. 작품 선정 시, ‘작가의 업적이 과연 널리 기릴 만 한가’, ‘작품의 문학적 가치가 뛰어난가?’ 등이 고려할 대상이다. 그리고 최근 현존하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드는 경우가 허다한데, 작고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드는 게 그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등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둘째, 지역문학을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일단 당연하게도 부산과 관련된, 지역성을 띈 작품들이 문학비로 만들어진다. 이런 점을 이용하면, 우리 지역의 역사나 문학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나라 문학의 지역성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지역문학이 죽어간다고 하는데, 이를 부흥하고 지역민들에게 우리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제작 과정 전후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무리 가치 높은 보물이라도, 관리가 허술하면 쉽게 훼손되어 가치를 잃기가 쉽다. 그러므로 문학비를 세울 때는 수준 높은 돌을 사용한다거나 이름 높은 조각가를 섭외해 가치를 높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세웠다고 해서 끝이 아닌 철저한 관리를 통해 길이길이 보전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문학비를 보면 앞면에 작품과 뒷면에 작가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게 대부분인데, 이런 것들은 너무 틀에 박혀 있는 것들이라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 대신 이런 작가소개에 들어가지 못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사연이나 이야기를 꾸며 소개한다면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원에 위치하는 문학비들을 작품과 관련이 깊은, 예를 들면 작가의 생가 같은 곳에 세우고 장소의 상징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든다면, 이 또한 흥미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대안이 있지만 사실 경제적 이익 등을 고려한다면 실행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좁게만 생각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문학비를 세운 곳에 문학관을 세우고 지역성을 살려 장소를 다채롭게 조성한다면, 관광자원으로서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공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문학비와 공원은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했지만, 공원은 문화의 중심지이기에 다른 방법으로의 연계가 필요하다. 문학비 중에는 공원과의 관계가 깊은 것들도 있다. 이런 것들은 공원에 위치토록 하여서, 작품과 공원의 상징성을 같이 부각하도록 해야 한다. 도심 속 공원은 이른바 힐링의 공간이다. 그러므로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써 공원을 조성하고, 자연이 주제인 문학작품을 이용한 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이는 백일장이나 사생대회 같은 행사가 될 수도 있고, 문학비를 세워 장소가 문학적 감성을 고조하는 역할을 하게 할 수도 있다. 게다가 공원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모으는 통합적 문화공간이다. 문학은 계층을 뛰어넘는 역할을 하여 공원의 본래 취지를 더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끝으로 많은 사람이 지역문학과 문학비에 큰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고, 내가 말한 방안을 실천할 수 있는 공직자들은 무조건 경제적 잣대를 들이밀어서 문제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