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개론 도서요약 - 빈곤의 역사, 복지의 역사
분야
hwp- 빈곤의 역사, 복지의 역사
저자 : 허구생
서강대학교 외교학과 졸업(역사학 부전공).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교 대학원 졸업, 역사학석사.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대학원 졸업, 역사학박사.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사회정책학과(사회복지 전공) 강사. 중앙승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부 사회복지전공 초빙교수. 논문으로 등이 있다
도서요약
다양한 종류의 사회문제 중에서도 특히 빈곤은 그 역사가 실로 오래되었으며 어느 사회에서도 그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치 못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하겠다. 빈곤의 문제는 사회 통합, 연대의 문제와도 연관되며 궁극적으로 그 사회의 안정성,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회가 발전하고 진보하여도 그 변화에 적응치 못하고 도태되는 집단은 언제나 빈곤층이었다. 극심한 가뭄이나 전염병 등에 취약한 계층 역시 빈곤층이었다. 그렇기에 각 시대의 통치자, 지배자들은 빈민 집단들을 관리, 통제하고자 하였으며, 국가에 의한 빈곤정책을 시행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책은 그러한 빈곤 정책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살펴보고 있다. 과거와 같은 절대적 의미의 빈곤은 사라졌지만 빈부 격차의 심화에 의한 상대적 빈곤이 만연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빈곤문제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현재의 빈곤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능케 할 것이다. 또한 과거는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고 더 나아가 미래의 우리를 가능케 하며, 특히 근대적 의미의 빈곤법을 돌아보는 것은 현재의 사회복지 제도의 근간, 뿌리를 살펴보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빈곤을 다루는 주체는 개인, 지역사회, 종교기관에서 국가로 변화해왔으며, 이는 감정적, 정서적인 부분에 의한 자선에서 법에 근거한 처벌적, 강제적 정책으로 변화해왔음을 의미한다. 중세에는 정에 기초한 시대였고 공식적인 제도가 존재하진 않았다. 각 사회는 지역 단위로 운영되었으며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교회가 사회적 자선을 주도하고 관리하는 주체였다. 하지만 이는 진실된 의미의 선행이나 더불어 잘 살기 위한 계급적 연대감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오히려 교회는 가난한 이들에게 베푸는 행위를 가난한 이들에게 함으로써 자신의 구원을 구매한다고 믿었던 것 같다. 실제로 책에서는 빈민층의 수요와 교회의 공급 간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면서 이러한 암시를 주고 있다. 이 시대에 빈민층에 대한 태도는 실로 다양한 듯 하다. 탁발승이나 수도사, 성지순례를 하는 이들은 세속적인 것을 거부하는 고매하고도 품격이 높은 존재로 여겨졌었다. 그리고 때로는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가난이 지향되어야 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가난한 이는 누구든지 교회에 가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었으며, 이웃이나 친척 등에 의한 드러나지 않는 선행들도 존재했었다. 하지만 이 시대에도 자발적/비자발적 빈곤, 수치심의 여부에 따른 빈곤의 구분 등이 있었으며 오늘날의 빈곤법에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저자는 영국의 빈곤법 발달을 중심으로 빈곤법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튜더 왕조가 제정한 빈민법은 기존의 사회적 자선이 세속 정부의 관리와 통제 속으로 완전히 편입되었음을 의미한다. 빈민법은 강제적 세금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였으며 그 재원의 철저한 빈민 조사에 근거, 구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수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회적 자선에 비해 합리적이고 전문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빈민법은 사회 통제적인 성격이 굉장히 강했던 듯 하다. 영국의 지배층은 빈민들이 위생상으로 불결하여 역병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며, 각종 사회적 소요나 혁명 등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미리부터 통제해야 된다고 보았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구걸이 금지되고, 채찍질을 당하거나 교화의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일부러 공동작업장의 노동 강도를 열악하게 만들어 사회복지의 수혜자를 의도적으로 줄여보기도 하였으며, 복지에 빈민층이 의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시도 속에서 오늘 날의 열등 처우의 원칙이 마련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마련을 통하여 기존의 생활보장법으로부터의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경험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복지가 하나의 권리로 인식되기 보다는 빈민층을 낙인 찍는, 통제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궁극적으로 빈민 정책의 핵심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간의 관계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가 마련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양자간의 관계의 단절을 경험하였다. 세금을 내는 이는 그 세금이 자신의 이익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 쓰여진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이는 사회복지가 사회통합, 유대감의 형성을 위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어느 법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빈민정책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가 아닌가 생각된다. 규모가 작은 것, 지역적이고 여성적인 것이 주목받기 시작한 지금,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지 서비스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이 필요할 것이다. 빈민층을 통제하는 일방향적 사회복지로부터 탈피하여, 주는 자와 받는 자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한 복지가 이루어질 때, 진정한 의미의 사회통합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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