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왕 여인의 죽음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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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평 왕 여인의 죽음 을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왕 여인의 죽음’을 읽고
< 서 평 >
‘History’ 말 그대로 해석해 보자면, ‘남자들의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에 의해 쓰여진 역사는 남성들의 활동무대였고 남성들의 그것도 뛰어난 몇몇 사람의 활약과 성취로 채워져 왔다. 내가 지금까지 배워온 중국사의 서술 역시 남성 중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물론, 무측천이나 양귀비 등 역사의 전면에 나섰던 여성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경우는 극소수의 특별한 여자들에 불과하다. 그리고 대부분 부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렇듯 자신들의 삶을 감히 글로 적을 수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 특히 여성의 이야기는 역사라는 권위, 공식성을 부여받지 못하고 사적인 이야기로 밀쳐지거나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다 자취 없이 사라지 곤 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중국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과연 역사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어디에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왕 여인의 죽음이라는 이 책은 오히려 한 여성을 통해서 청대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보통 우리가 아는 중국에 대한 지식은 중국의 왕조사나 정치사 위주이다. 그것은 권력자들이 글을 쓰고 책을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민중의 삶을 추적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기존의 역사서들이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나 사건 중심으로 시대상을 설명하거나 묘사한 것과는 달리 역사의 소외계층이라 할 수 있는 서민들과 여인들을 그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 역사에서 잊혀진 자들의 삶을 과거로부터 살려내는 것, 그것이 이 책의 목적이 아닐까 한다. 물론 그들의 삶을 되살려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성공한 것 같다. 이 책에선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거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왕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을 때 그녀는 나를 탄청 현으로 이끌었다. 그리하여 부와 권력과 영향력을 조금도 나눠 갖지 못했던 한 시골을 접하게 해주고, 탄청 현 역사의 불행을 보여주었다. 처음 책을 선택하였을 때 평범한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청대 국가 전반을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분명 청대에는 왕 여인과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이 수없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어 졌다. 그리고 역사는 그러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왕 여인은 누구인가. 17세기 중국 산둥성의 척박한 탄청 현에 살았다는 미모도 특출 나지 않고 가난하기 짝이 없던 평범한 한 여인이다. 왕 여인의 죽음에서는 명말 청초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률, 지방행정 등에 대한 해박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것들이 구체적으로 왕 여인과 같은 개인의 생활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마치 소설 엮어 가듯이 찬찬하게 그리고 있다.
17세기 청나라 시절, 중국 동북 지역의 한 모퉁이. 행정 구역상으론 산둥성 탄청 현. 탄청 현은 유명한 인물이 배출되거나 특별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 아니다. 그저 중국의 평범한 고을이다. 이러한 점이 바로 저자인 스펜스가 이곳을 선택하게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배계층이 아니라 힘없고 가난한 우리의 이웃들이다. 들끓는 도적떼, 방화학살 등 일상화된 폭력, 지진과 가뭄, 이로 인한 대기근 등 계속되는 어려움 속에서 중국의 민초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 책에서 다루어진 사건들은 대개 1668~1672년 사이에 일어났다. 저자는 유난히 재난이 많았다는 것 외에는 별로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이 시기, 중국의 한 평범한 고장의 삶을 네 개의 측면에서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그 첫째는 자작농과 농업 노동자, 그리고 그들에 의한 땅의 경작과 그 경작된 땅에서 징수하는 세금에 관련된 것이고 둘째는 자신의 아이와 유산을 지키려는 한 과부의 노력에 관련된 것이다. 세 번 째는 지방에서 일어난 이웃 간의 분규로 인하여 벌어진 폭력 사태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탄청 현에 있는 자기 집과 남편에게서 도망친 왕이라는 한 여성의 결단이다.
책은 시작과 함께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탄청 현의 비참한 과거를 훑고 토지를 중심으로 경제 사정을 살피며 가족 제도를 분석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탄청 현의 토지세제재해 등 역사를 다룬 탄청현지, 황류훙이란 관료가 쓴 회고록 복혜전서, 작가 푸쑹링이 쓴 요재지이란 문학까지 인용한다. 역사의 복원에 공식적인 기록은 물론 일종의 판타지 문학이었던 소설까지 동원하였던 것이다.
“푸쑹링은 아기를 낳고 곧바로 일터로 나가는 강인한 여성들에게, 사생아를 키우는 여성들에게, 그리고 신선 하선고(何仙姑)의 길을 따라 평생 순결을 간직하며 처녀로 살기로 맹세한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하선고는 몇 가지 이야기에 의하면 탄청 출신의 선녀 마고(麻姑)의 사당에 나타난 바로 그 신선이다. 푸쑹링은 또한 여자가 거절하는 기색을 내비쳐도 기지를 발휘할 줄 아는 남자에게 흥미를 가졌다. 이를테면 이런 대목이다.
다위(大業)가 여자를 껴안자 여자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