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쓰기를 위한 구술사 연구방법론을 읽고 -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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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국내에서 구술사 연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구술사 수집 프로젝트도 많아지고 관련 연구논문 등 문헌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과거사 문제 등의 현대사 관련 사회 이슈에 구술 증언의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구술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구술사 연구방법은 이미 역사학, 인류학, 교육학, 사회학, 여성학, 간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저자들은 지난 10년 간의 역사 인류학자로서의 현장경험과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한 것 같다. 책은 구술사의 연구 현황과 구술사의 이론, 연구방법, 아카이브즈, 다양한 구술사 연구의 응용에 대해서 잘 소화된 언어로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부록에 현장에서 필요한 자료를 예시하여 독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구술사’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 보았다는 것을 알았다. 책을 읽으며 구술사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인지 궁금했었다. 뜻을 찾아보니 질적연구방법론의 하나로서 구술사란 무엇인가를 정리하기란 쉽진 않다. 요우는 구술사라는 말은 생애사, 자기 보고서, 개인적 서술, 생애 이야기, 구술 전기, 회상기, 증언, 심층면접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논지들마다 조금은 차이 있는 구술사 정의를 택하고 있으나, 이글에서는 구술사는 어떤 사람들의 기억이 구술을 통해 역사적 자료로서 지위를 부여받는 것으로 정의하는 것같다. 또 내가 찾아본 구술사는 ‘입 구(口), 펼 술(述), 역사, 기록된 문서 사(史)’로 개인이나 집단의 기억을 구술로 말하는 것을 알았다. 쉽게 말하면 입으로 말하도록 해 역사적 사실로 정리한 것이다. 처음엔 구술사라는 단어는 어색했지만,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보며 이 단어를 정확한 의미와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구술사의 전문적인 방법론을 담은 책이고, 역사의 주류가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과 가까운 과거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구술사의 유용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면서 새로운 역사쓰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구술사에 닿아 있다.
구술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체계적인 과정이 수록, 구술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구술사에 관심을 두고 수집에 나서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국 역사학과 인류학에서 구술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은 1980년대 말이다.
80년대 초 ‘뿌리깊은 나무’는 종래의 역사학에서 배재됐던 민중들의 구술 생애사를 처음으로 출간했으나, 이것은 저널리스트들이 역사학 밖에서 구술체록을 시도한 것이었다.
한국은 현재 기록에서 소외된 20세기 삶의 경험에 대한 구술체록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술 자료 수집과 체록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체록중심의 구술사 연구는 한계가 있고, 구술사 연구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구술사를 대안적 역사쓰기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구술사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은 구술자료로서가 아니라 기록이 배제시킨 개인들과 집단들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이 구술사 전문연구인력의 배출과 구술아카이브의 구축이다.
한국 구술사연구의 양적인 발전은 이제 학제간 구술사 전문연구소와 전문연구 인력을 필요로 하는 단계에 와 있다.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구술사 프로젝트들이 수집하는 자료들은 체계화하기 위해 하루 빨리 구술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한국의 역사를 바로 알수 있게 구술사 자료를 정리 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