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감상문 적벽가를 통해 본 창극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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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창극 감상문 적벽가를 통해 본 창극의 내일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적벽가를 통해 본 창극의 내일]
‘판소리’, ‘창극’ 등 우리나라의 전통극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우리의 소중한 전통’이며 ‘보존해 나가야할 문화’라는 생각도 하겠지만 ‘지루하고 옛날의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나 역시도 ‘오페라’나 ‘뮤지컬’ 등의 서양극은 재밌는데 동양극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극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우리는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동양적인 것, 한국적인 것 보다 서양적인 것에 더 익숙하고 관심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의 전통극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 고유의 색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동시에 오늘날의 대중의 기호 역시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전통은 지켜야하는 것이지만 그 온전한 전통이 문화소비자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따라서 소비되지 않는다면 지키려는 전통 자체가 생존하지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전통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하며 전통극의 현대화는 필수불가결하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적벽가 공연은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보고 온 ‘적벽가’는 ‘창극’이다. ‘창극’은 서양의 오페라식으로 판소리를 무대화시킨 새로운 형태의 극음악이다.(인용)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94659&cid=40942&categoryId=32856
판소리가 창자(唱者)와 고수(鼓手) 두 사람이 소리를 중심으로 펼치는 음악 위주의 일인극 형태인데 비하여, 창극은 작품 속의 주인공들을 여러 창자들이 나누어 맡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많고, 대사와 연기·무대장치 등이 보다 사실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창극은 판소리의 극적인 성격이 부각되고 들을 거리 위주에서 보고들을 거리로 바뀐 종합적인 무대예술이다.(인용) 창극은 1900년도 초에 들어서 시작되었고 발전했다. 기존의 소리로만 승부를 보던 판소리가 더 이상 대중들을 만족시키지 못하자 판소리에 시각적 요소를 대폭 반영하여 발전시킨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그 당시 기준으로는 창극 역시 현대화의 산물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판소리에 시각적 요소를 더해 창극이 탄생했다. 사람들은 시각적 자극에 가장 큰 반응을 보이다. 따라서 굳이 창극이 아니라 어떠한 형태의 공연을 보고 오더라도 시각적인 것이 관객의 뇌리에 크고 오래 박힌다. 연극에서 이러한 시각적 자극을 담당하는 것은 무대이다. 무대장치란 연극 ·무용 ·오페라 등에서 연출자의 의도에 맞추어 상연되는 내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설계되는 무대상의 장치로, 배경 ·조명 ·의상이 이에 해당한다.(인용)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62634&cid=46664&categoryId=46664
기존의 창극의 무대는 담백하고 소박하다. 창극의 모태인 판소리 자체가 소리하는 사람과 북치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지는 공연이기에 판소리의 영향을 받은 창극도 무대적인 면에 있어서 화려하게 발전하기 보다는 비교적 단촐하게 발전하였다. 그렇기에 창극의 무대요소들은 앞으로 발전하고 현대화하기 좋다고 본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적벽가’ 공연은 기존 창극의 담백한 무대 스타일과 현대 기술의 장점을 접목한 좋은 공연이었다. 예를 들어, 이번 공연에서는 병사들이 칼싸움을 하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칼을 휘두르는 방향대로 뒤의 화면에 수묵화 선이 그려지는 효과를 선보였다. 우선 발전된 현대 기술로 인하여 무대를 더욱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칼싸움 행위를 화면 cg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서 싸움 장면에 보다 몰입되는 동시에 싸움이라는 격정적 장면에는 대조되는 담백한 수묵화체로 칼싸움의 흔적을 표현함으로서 싸움의 격정성과 창극의 담백함을 살리는 두 가지 토끼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조조 병사들의 최후를 표현할 때에도 적절한 조명과 의상도구들이 쓰여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커다란 반달 모형의 부채를 사용한 군무와 어두운 붉은 조명이 어우러져 병사들의 마지막 모습과 죽어가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 나에게 인상적이었다. 병사들이 단체로 커다란 부채를 들고 군무를 추는 것이 뜬금없어 보일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병사들의 최후에 더욱더 집중하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무대장치 ‘배’의 사용이었다. 내가 배정받은 좌석은 앞에서 2번째 줄 오른쪽 측면이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부터 우쪽 측면에 앉은 나는 뾰족하게 올라온 나무 형태의 물체를 의도치 않게 마주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곳에서 극 내내 북치는 소리 등의 악기 소리가 났다. 그래서 왜 저기 안에 앉아서 북을 치고 있을까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극 중반에 가니 그 물체가 위로 부상하면서 배(ship)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배’ 무대장치가 인상적이었던 것이 무대 공간을 잘 활용한 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대가 작지는 않았지만 배라는 거대한 물체를 무대 한가운데 배치하는 것은 여러모로 문제가 많을 것이다. 배치하고 철수하는 과정도 힘들 것이며 배치해 놓는 동안 한가운데서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여 연기자의 연기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무대 앞 지하에 배치해 두었다 필요할 때 자동 시스템을 통해 위로 끌어올리는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고 효율적이었다고 본다. 이처럼 무대효과와 장치들은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매개이다. 따라서 창극을 비롯한 우리의 전통극과 중국의 전통극, 즉 동양극들의 현대화 과정에서 무대에 대한 고찰은 필수불가결하다.
‘적벽가’는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 장면을 우리의 창극으로 (원래는 판소리) 공연한 것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274154&cid=50223&categoryId=51053
유비, 관우, 장비가 제갈공명에게 도움을 구하여 적벽에서 조조를 이기며 관우가 조조를 사로잡은 뒤 풀어주는 것이 전체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적벽가는’ 정의로운 인물들인 유비, 관우, 장비가 간사한 인물인 조조를 이기는 권선징악의 구조를 띤다.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이기 때문에 이러한 ‘적벽가’의 권선징악 플롯이 현대 대중들에게 역시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또한 전반부는 비교적 진지하고 엄격한 분위기 아래 극이 진행된다면 후반부는 조조의 행위를 익살스럽게 그림으로서 코믹적인 분위기가 추가된다. 나는 전반부에 비해서 후반부가 더 기억에 남는다. 전반부에서는 약간 지루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후반부는 완전 재미있게 감상했다. 물론 후반부의 내용이 극의 핵심이기 때문에 내용상의 몰입도 자체가 전반부에 비해 더 높은 것도 있다. 하지만 후반부의 몰입도가 더 높았던 것에는 내용을 풀어나가는 방식의 영향도 크다고 본다. 내용상으로만 본다면 후반부는 굉장히 비장하고 엄격한 분위기 하에 전개되어야 한다. 조조의 병사들이 적벽에서 대패하여 죽고 유비, 관우, 장비가 승리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부는 오히려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바로 조조의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행동 때문이다. 남아 있는 병사들의 상태를 확인하지만 온전한 신체와 기강이 바로잡힌 병사가 없는 것을 깨닳게 되는 장면에서 조조의 과장된 연기가 그 예이다. 이렇게 비장함 속에 웃음을 찾는 것은 슬픔 속에서 웃음을 찾는 우리 민족의 해학적 정서와도 연결된다. 따라서 이러한 독특한 내용의 진행방식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또한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지막 창을 부르는 장면이다. 마지막 창 부분은 조조군사가 패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은 조조병사들의 한을 노래하는 장면이다. 물론 여기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명창이다. 그리고 동시에 창극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이다. 극의 마지막인 동시에 명창이었기 때문에 나뿐만이 아니라 주위 다른 관객들도 가장 집중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바로 언어적 측면이다. 창극은 창 부분과 대사 부분으로 나뉜다. 그런데 창극의 특성상 고어, 한자어, 사자성어가 많아 한국어로 공연함에도 불구하고 알아듣기가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창 부분에 영어자막과 한국어 자막을, 대사 부분에 영어 자막을 띄워주었다. 나는 대사 부분은 이해가 가능했지만 창 부분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창 부분에서는 화면에 띄워준 자막을 보았는데 자막을 봐도 이해되지 않았다. 자막에도 여전히 어려운 사자성어와 한자어들이 그대로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영어 자막을 읽어야 이해가 됐다. 한국어 자막은 배우가 부르는 어려운 단어들이 그대로 쓰여있는 반면에 영어 자막은 그 단어들을 쉽게 풀어 해석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나의 개인적 사례이지만 우리의 전통극인 창극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창극이 오늘날 대중들의 선택을 받아 생존하는데 있어 가장 걸림돌은 언어이다. 관객들이 연극을 즐기려면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와 말하는 대사가 쉽게 이해가 가야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에는 배경이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수업 시간에서 교수님께서 동서양극의 차이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셨다. 서양극은 극작가로부터 출발하며 극의 내용이 극의 중심이다. 따라서 보다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을 지어내야 한다. 하지만 동양극의 시작과 중심은 배우이다. 배우의 연기와 매력이 중요하며 이에 따라 극의 내용의 중요성은 서양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내용이 비교적 한정되어 있으며 관객들이 극을 보기 전에 이미 내용을 알고 간다. 즉, 관객이 극에 대한 일정수준의 지식을 갖고 관람한다고 예상하기 때문에 창극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 역시 알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 언어적 측면에서 전통과 현대 사이의 딜레마에 봉착한 것일까? 한자어, 사자성어, 고어 등 창극과 판소리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창극와 판소리의 매력이며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판소리와 창극만의 언어 (비일상적 언어)는 일반인이 판소리와 창극에 접근하는데 장벽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까지 열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즐겁고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컨텐츠들이 온 사방에 널려있는 오늘